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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 갑을론

土談 2011. 8. 24. 20:30

 

갑을론(甲乙論)1

다산시문집 제11권

甲乙之類十。子丑之類十二。古人所以紀日也。後世方技雜術讖緯怪力之說。若太乙九宮奇門六壬遁甲之法。與夫風水擇日雜筮雜占推數算命星曜斗數之等。其所以辨生殺之機。定吉凶之兆。察其衝犯。別其宜忌。以之惑千世而誣兆民者。壹以是甲乙子丑爲之宗幹。而繁條疊葉。得以依附。曰木曰火曰靑曰赤曰龍曰雀曰鼠曰牛。皆因是而萃焉。余嘗論甲乙子丑。有不宜然者三。有不必然者三。何以言之。

古稱大撓作甲子。卽大撓以前。上距天地開闢之初。不知幾千百年幾億萬日。悉皆無名。大撓以始作之年月正元日。命之曰甲子已矣。不必是日稟東方木氣。唯大撓以其意命之已矣。以是而爲萬古不易之定。則於理不宜然也。然且大撓以之紀日而已。以之紀年者。自漢武帝太初元年始也。旣以甲子紀年。於是追尊古年。以堯元年爲甲辰。以舜元年爲丙戌。卽太初以前。上距天地開闢之初。幾千百年。悉皆無名。其歲德年神方位之吉凶。雖堯舜禹湯。亦莫之知矣。是故堯舜禹湯。於祭祀朝聘巡狩征伐之時。皆不問宜忌。冥行徑 情。然以戰則克。以祭則受福。以與諸侯會同則萬方雍協。今取武帝以後人立之名。以爲天地之定。則又以是法紀月紀時。列之爲四柱。以爲人之壽夭貴賤。一定於四柱之成例。於理不宜然也。年日者所以爲今古也。方位者所以別圍合也。其理旣殊。其名宜別。今以年日之名。冒之於方位。曰子曰午曰壬曰丙。又何故也。子丑之類。析之爲四。可以四焉。故盡用之以配四方。甲乙之類。析之爲四。贏其二焉。故摘其贏以配中央。其亦不公甚矣。且方位何常之有。東家之西。爲西家之東。南宮之北。爲北宮之南。靑龍朱雀之等。將安所宅。今乃執移步換面之方位。以爲天地之定。則於理不宜然也。假使其言眞有所據。又其所用。與其法相舛。此夢之中又夢也。日出入時刻。隨地不同。延日之於漢陽。漢陽之於義州。差者數刻。延日義州之人。方以日出爲某刻。而其實漢陽之某刻。非延日義州之某刻。何則東曆主漢陽也。一刻旣差。時能易矣。一時旣差。日與年月。俱可易矣。何則除日之夜而差其末刻。歲其不易乎。由是觀之。卽所謂甲子。於遠方諸郡。或 爲癸亥。或爲乙丑。又可知也。專據漢陽一邑。命是日曰東方木德之幹。北方水德之枝。於理不必然也。又凡四方之中。可定者北而已。東西隨地易位。日本未必爲靑龍之地。大秦未必爲白虎之鄕。地體正圓。海路無閼。日本之人。乘風掛席。東而又東。必泊於大秦之西岸。大秦之人。乘風掛席。西而又西。必泊於日本之東岸。今乃以我坐之地。遂定天地之正位。不亦武乎。南方之所以配于火者。以南方熱也。以余觀之。南而又南。至於南極之下。則草木之朝生夕死。海水之半年氷合。將與北極之下同矣。烏睹所謂朱雀之銜火乎。今乃以我坐之地。遂定天地之恒氣。不亦陋乎。於理不必然也。仁義禮智。人性之所同。故論性者言仁義禮智。則周流萬國。無不合也。水火燥濕。物理之所同。故論理者言水火燥濕。則周流萬國。無不合也。獨所謂甲子乙丑者。唯與禹貢九州書同文者。方以是紀日。方以是紀年。稍遠者不知甲乙爲何文。子丑爲何名。況於其枝葉乎。木火靑赤。苟爲天地之公理。奚獨於禹貢九州。天啓其衷。使之趨避哉。於理不必然也。余觀 全羅之俗。偏信讖緯雜術。凡民之薄有聰明者。皆業爲葬巫。文學之士稍有聲譽者。又或沈溺於太乙奇門之書。余爲是悲。略言其所以勿信之意如是。

 

 

갑을론(甲乙論)2 다산시문집 제11권

我顯宗十二年辛亥秋七月。觀象監啓曰王世子誕日。實爲辛丑八月十五日。而因丁未年改用大統曆法。以閏七月誤作閏十月。故誕辰八月。誤稱九月。自昨年庚戌。還用時憲曆。始正其謬。請自今世子誕辰。以八月改之。上命禮官就議大臣如其言。出國朝寶鑑。余惟軒嚳以來。曆法屢變。自漢以上勿論。

漢武帝作太初曆。洛下閎等作。魏文帝作黃初曆。晉虞喜立歲差法。宋何承天作元嘉曆。唐一行作大衍曆。玄宗時宋吳昭素作乾元曆。太宗時元郭守敬作授時曆。世祖時此其大者也。又所謂四分曆蔡邕作太和曆曹魏初景初曆魏明帝泰始曆晉武帝天和曆周武帝時甄鸞作。皇極曆隋文帝時劉焯作。至德曆唐肅宗五紀曆唐代宗時郭獻之等作。欽天曆五代時王朴作。應天曆宋太祖時王處訥作。知微曆金時趙知 微作。之類。又不可勝數。由是觀之。凡前史之稱正月者。或是二月。其稱九月者。或是八月。若其置閏之差。或在歲末。則其稱二年者。或是三年。其稱八年者。或是七年。又或日食不在朔者。其稱一日者或是二日。其稱十日者或是九日。乃推數算命之家。集古帝王聖賢卿相之等四柱。甲乙以驗其吉凶。而峻秩多文之人。方且欣然。以爲其理有然。豈不疎哉。甲乙紀年之法。始於西京。古人不以是紀年。不以是紀月。不以是紀時。則今所行孔子項羽之四柱。皆後人以長曆推定者也。然所謂春秋長曆。杜預謂尙書及史官。以乾度曆參校泰始曆而爲之者。所謂乾度曆者。術客李修卜所爲也。今以大統時憲之曆。溯至春秋之時。則其年月甲乙之差。又不可勝數。與今杜預之所推定。悉不相合。其所謂甲子。吾惡知其非乙丑耶。其所謂丁丑。吾惡知其非丙子耶。郭璞者。諸術之祖也。郭璞用晉曆。以定其吉凶。以此法而冒之於今曆。其有合耶。袁天綱,李淳風用唐曆。以定其吉凶。以此法而冒之於今曆。其有合耶。其言之罔誕虛妄。於是乎著明矣。世之君子。盍亦三思。丁丑五月初二日作。

 

人知坐輿樂(인지좌여락) 사람들 가마 타는 즐거움은 알아도


不識肩輿苦
(불식견여고) 가마 메는 괴로움은 모르고 있네.


肩輿山峻阪
(견여산준판) 가마 메고 험한 산길 오를 때면,


捷若蹄山泔
(첩약제산우) 빠르기가 산 타는 노루와 같고


肩輿不懸棇
(견여불현악) 가마 메고 비탈길 내려올 때면,


沛如歸笠嗴
(패여귀립고) 우리로 돌아가는 염소처럼 재빠르네.


肩輿超稗禷(
견여초함하) 가마 메고 깊은 골짜기 건너갈 때면,


松鼠行且舞(
송서행차무) 다람쥐도 덩달아 같이 춤추네.


側石微低肩(
측석미저견) 바위 옆을 지날 때에는 어깨 낮추고,

 
窄徑敏交服(
착경민교복) 오솔길 지날 때에는 종종걸음 걸어가네.


絶壁採淬潭(
절벽부유담) 검푸른 저수지 절벽에서 내려다볼 때는,


駭魄散不聚(
해백산불취) 놀라서 혼이 나가 아찔하기만 하네.


快走同履坦(
쾌주동리탄) 평지를 밟듯이 날쌔게 달려


耳竅生風雨(
이규생풍우) 귀에서 바람 소리 쌩쌩 난다네.


所以游此山(
소이유차산) 이 산에 유람하는 까닭인즉슨


此樂必先數(
차악필선수) 이 즐거움 맨 먼저 손꼽기 때문

 
紆回得官岾(
우회득관점) 근근히 관첩(官帖)을 얻어만 와도


役屬遵遺矩(
역속준유구) 역속(役屬)들은 법대로 모셔야 하는데


桓爾乘傳赴(
신이승전부) 하물며 말타고 행차하는 한림(翰林)에게


翰林疇敢侮(
한림주감모) 누가 감히 못 하겠다 거절하리오

.
領吏操鞭挋(
영이조편복) 고을 아전은 채찍 들고 감독을 맡고,


首僧整編部(
수승정편부) 수승(首僧)은 격식 차려 맞을 준비하네

.
迎候不差限(
영후불차한) 높은 분 영접에 기한을 어길쏘냐,

 
肅恭行接武(
숙공행접무) 엄숙한 행렬이 끝없이 이어지네

.
喘息雜湍瀑(
천식잡단폭) 가마꾼 숨소리 폭포 소리에 뒤섞이고


歞漿徹襤褸(
오장철람누) 해진 옷에 땀이 베어 속속들이 젖어 가네


度虧旁者落(
도휴방자락) 외진 모퉁이 지날 때 옆엣놈 뒤처지고,


陟險前者垢(
척험전자구) 험한 곳 오를 때엔 앞엣놈 허리 숙여야 하네.


壓繩肩有瘢(
압승견유반) 밧줄에 눌리어 어깨에 자국 나고,


觸石哾未涯(
촉석견미유) 돌에 채여 부르튼 발 미쳐 낫지 못하네.


自痔以寧人(
자치이영인) 자기는 병들면서 남을 편케 해 주니,

 
職與驢馬伍(
직여려마오) 하는 일 당나귀와 다를 바 하나 없네.


爾我本同胞(
이아본동포) 너나 나나 본래는 똑같은 동포이고,


洪勻受乾父(
홍균수건부) 한 하늘 부모삼아 다 같이 생겼는데,


汝愚甘此卑(
여우감차비) 너희들 어리석어 이런 천대 감수하니,


吾寧不愧憮(
오녕불괴무) 내 어찌 부끄럽고 안타깝지 않을쏘냐.


吾無德及汝(
오무덕급녀) 나의 덕이 너에게 미친 것 없었는데,


爾惠胡獨取(
이혜호독취) 내 어찌 너의 은혜 혼자 받으리.


兄長不憐弟(
형장불련제) 형이 아우를 사랑치 않으니,


慈衰無乃怒(
자쇠무내노) 자애로운 어버이 노하지 않겠는가.


僧輩楢匞矣(
승배유가의) 중들은 그래도 나은 편이요.


哀彼嶺不戶(
애피령불호) 영하호(嶺下戶) 백성들은 가련하고나.


巨噸雙馬轎(
거공쌍마교) 큰 깃대 앞세우고 쌍마(雙馬) 수레 타고 오니,


服璛傾村塢(
복참경촌오) 촌마을 사람들 모조리 동원하네.


被驅如太鷄(
피구여태계) 닭처럼 개처럼 내몰고 부리면서,

 
聲吼甚豺虎(
성후심시호) 소리치고 꾸중하기 범보다 더 심하네.


乘人古有戒(
승인고유계) 예로부터 가마 타는 자 지킬 계율 있었는데,


此道棄如土(
차도기여토) 지금은 이 계율 흙같이 버려졌네.


耘者棄其鋤(
운자기기서) 밭 갈다가 징발되면 호미 내던지고


飯者哺以吐(
반자포이토) 밥 먹다가 징발되면 먹던 음식 뱉어야 해.

 
無辜遭嗔厐(
무고조진갈) 죄 없이 욕 먹고 꾸중 들으며,


萬死唯首俯(
만사유수부) 일만 번 죽어도 머리는 조아려야.

 
痿盨旣踰艱(
초췌기유간) 병들고 지쳐서 험한 고비 넘기면,


噫우始贖擄(
희우시속로) 그 때야 비로소 포로 신세 면하지만,


浩然揚傘去(
호연양산거) 사또는 일산(日傘)쓰고 호연(浩然)히 가 버릴 뿐,
片言無慰撫(
편언무위무) 한 마디 위로의 말 남기지 않네

.


力盡近其畝(
력진근기무) 기진 맥진하여 논밭으로 돌아오면

 
呻夛命如縷(
신금명여루) 지친 몸 신음 소리 실낱 같은 목숨이네.

 
欲作肩與圖(
욕작견여도) 이 가마 메는 그림 그려

 

歸而獻明主(귀이헌명) 임금님께 돌아가서 바치고 싶



 

 

circle01_blue.gif 작자 : 정약용(丁若鏞)


circle01_blue.gif 갈래 : 한시, 장시


circle01_blue.gif 연대 : 1832년


circle01_blue.gif 배경 : 조선 후기 영하호(嶺下戶) 마을


circle01_blue.gif 제재 : 가마꾼으로 징집당한 백성들


circle01_blue.gif 성격 : 비판적, 사실적

 
circle01_blue.gif 구성 : 60행으로 이루어짐


제 1단락 : 가마꾼의 행동을 사실적으로 묘사
(1~14행)


제 2단락 : 어쩔 수 없이 가마를 메어야 하는 백성들의 딱한 사정
(15~25행)


제 3단락 : 가마꾼들의 천대에 대한 부당성을 고발하고 가마를 메야 하는


영하호 백성들이 가련하다고 노래함(26~42행)


제 4단락 : 백성들을 근거 없이 가마꾼으로 징발하는 관리들의 부도덕성


을 고발하면서 가마꾼들의 힘겨운 모습을 그려 임금에게 보이고 싶다는


답답한 심정을 토로(43~끝행)


circle01_blue.gif 주제 : 관리들의 횡포를 비판, 부당한 사회 현실과 관리들의 횡포에 대


한 비판과 고발


circle01_blue.gif 출전 : 여유당전서(與猶堂全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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