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서예

한글(고체 운필)

土談 2012. 1. 21. 19:27

고체는 좌필,궁체는 우필

고체는 한글이 처음 반포되었을 때의 옛 서체를 말한다. 세종대왕이 한글을 처음 만들었을 때 를 둥근 점모양 그대로 쓴 [훈민정음해례본]과 를 짧은 방형으로 바꾸어 쓴 [용비어천가], [월인천강지곡]등 두 가지 서체가 있었다. 고체는 방형의 모양으로 썼기 때문에 대칭의 조형성을 갖는 장엄한 성격을 가졌다.

 

 

 

 

 

서예의 감상법

 

서예의 심미관념〔審美觀念〕은 인격과 예술의 통일을 지향하는 전통적인 인문정신의 발현이며 시각예술에 속해 있으면서도 심상심학〔心相心學〕으로서의 특성을 지닌 동양 특유의 미적예술이다. 따라서 서예를 감상한다는 것은 사람의 사상, 정감, 취미, 심미안 등을 개발할 수 있게 도움을 준다.

서예는 회화와 같이 현실 중의 각종사물을 구체적으로 표현할 수는 없는 예술이다. 그러나 서예가 가지고 있는 하나의 점과 획의 구성은 매우 특수한 예술언어와 리듬감을 가지고 있다.

서예에 있어서, 하나의 획으로 어떤 사물의 형상과 변화를 구체적으로 묘사할 수는 없지만, 객관적으로 사물의 형태와 동태적인 미감을 충분히 표현할 수가 있는 것이다. 이것은 다시 말해 작가가 창작을 할 때 무한히 다양한 객관적 현실 가운데 아름다움을 받아들여, 점과 획 그리고 형체에 집중적으로 표현시킴으로써 작가가 가지고 있는 사상과 감정을 이에 충분히 발설하는 것이다.

서예작품이란 글자들이 모여서 행〔行〕을 이루고, 행〔行〕들이 모여서 장〔章〕을 이루면서 하나의 작품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하나의 점은 한 획의 규범이 되며, 한 자가 한 작품의 부분적인 미가 전체적인 미에 배합되어야 하는 것이다. 전체의 구성을 장법〔章法〕이라고 하는데 그림으로 말하자면 구도와 같은 것이다. 여기에는 문자를 조화롭게 배열 또는 배자하여 하나의 완성된 문장을 꾸미는 것을 말하는데 이 뿐만이 아니라 최종적인 낙관을 하는 것까지를 포함한다.

서예는 이미 정형화된 문자를 소재로 하여 아름다움을 표현하기 때문에, 겉으로 나타나는 모양보다는 모양뒤에서 은은하게 느껴지는 필획에 중심을 두게 된다. 따라서 붓을 어떻게 움직여 어떠한 필획을 만들어내고, 그렇게 만들어진 필획의 질감이나 역감〔力感〕의 현상이 어떠한가에 의해 작품의 수준이 평가된다. 서예의 미는 모두가 역감〔力感〕을 바탕으로 해서 서예의 아름다움이 표현된다. 역감〔力感〕이 없으면 모든 글자는 피곤한 듯 늘어지고 필획에는 생기를 찾을 수 없게 된다. 역감중〔力感中〕의 역〔力〕은 서예를 시각으로 감상할 때에 일종의 감수이며, 이것은 관념중의 힘이며 심리학의 범주에 속한다.

역감〔力感〕이란, 필력〔筆力〕· 골력〔力〕· 근력〔筋力〕· 역도〔力度〕등을 말하는 것인데 글자에는 인체와 같이 뼈, 살, 힘줄, 피가 모두 있어야 하는 것이다. 좋은 글씨란 사람의 인체조직과 같아서 4가지 모두가 하나도 빠짐없이 갖추어져야 한다.

골〔骨〕은, 필획 중에서 힘을 나타낼 수있는 골격을 뜻함이고, 운필을 할 때 중봉으로 글씨가 이루어지게 하며 역봉을 할 때에는 절필을 하여 글씨에서 뼈대가 나타나는 듯하게 쓰는 방법이다.

육〔肉〕은, 먹물의 농담을 비유하여 선의 굵고 가늚, 즉 살찌고 마름을 말하는 것인데, 필봉에 함묵시키는 먹물의 양을 적당히 하여 용필을 해야 살이 알맞게 쪄보이는 서선을 표현할 수 있다. 이것은 먹물의 함묵량에 관계가 있는 것인데 먹물이 너무 많이 함묵되어도 적게 되어도 좋지 않다.

근〔筋〕은, 글자끼리나 획끼리는 기맥이 상통하도록 해야하는데 이것을 사람의 몸으로 보면 힘줄의 역할을 하는것으로 둔필할 때는 붓을 아주 정지하거나 거두지 않으면 안된다.

혈〔血〕은, 필획이 윤택하고 생기가 있어야 하므로 먹물의 신선함을 피에 비유한 것이다. 먹물은 글자쓰기에서 글자의 피와 같은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다. 따라서 생기있고 윤기있는 글씨를 쓰기 위해서는 먹물의 농도 맞추기를 잘 하여야 한다.

행서나 초서는 한 글자만 보아서는 안된다. 이 글자와 저 글자 도는 이 줄과 저 줄을 보면서 그 속에 담겨진 필력·필세·필의·성기고 빽빽한 것·긴장되고 해이한 것·균형·서로의 획들이 어떻게 배합되었는지를 제대로 살펴야하며, 필묵이 있는 곳에서부터 없는 곳에 이르기까지 자세히 살펴야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 종합하면 한 폭의 서예작품에는 반드시 글자와 글자, 행과 행 사이의 간격과 대소 획들을 적절히 배합시키고, 먹의 농담을 서로 어울리게 하고, 신축성을 고려하여 전체가 일맥상통하게 하여야만 진정한 예술효과가 발휘되는 것이다.

좋은작품에는 필법〔筆法〕·묵법〔墨法〕·장법〔章法〕·기운〔氣韻〕등 네 가지 요소가 반드시 구비되어야 한다. 특히 먹빛의 효능은 서예를 평가함에 있어 아주 중요한 요소이다. 아무리 좋은 글씨를 썼다 하더라도 먹빛이 영롱치 않고 담백한 맛이 없다면 품격이 있는 작품으로 볼 수가 없다. 선현들은′묵색판단〔墨色判斷〕′이라 하여 글씨를 쓰게 한 연후에 그 필세와 먹빛을 보고 그 사람의 길흉과 운명을 판단하였다고 하니 가히 그 중요성이 어떠한가를 짐작 할 수가 있다.

작품을 감상할 때는 다른 사람의 약점만을 들추지 말고 장점을 흡수하여야 한다. 간혹, 글꼴은 안중에도 없고 오자 찾기에 여념이 없는 사람이 있는데 이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물론 오자가 생겨서는 안되겠지만 그러한 것이 서예의 평가기준이 될 수는 없다. 서예는 읽는 예술이 아니라 보는 예술이기 때문이다. 편견은 결코 예술평가의 바람직한 것이 될 수 없으며, 대충 보고 지나가는 것으로는 작품이 간직하고 있는 품격을 제대로 파악하기가 힘드니 세심하게 살펴 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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