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삶]죽음의 풍랑 넘어 새 세상과 만난 조선인들
조선의 실학자들은 왜 문순득의 표류담에 귀를 기울였을까?조선 최초의 세계인 문순득 표류기『홍어 장수 문순득, 조선을 깨우다』. 제주도로, 일본 오키나와로, 필리핀으로, 마카오로, 우리 해양 역사상 가장 긴 거리, 긴 시간을 표류한 홍어 장수 문순득의 표류담을 담았다. 문순득은 죄인들의 유배지로 악명...
1801년 12월에 출항해 1802년 1월 흑산도 인근 태사도에서 홍어를 사가지고 돌아오던 우이도의 문순득 일행이 풍랑에 떠밀려 유구국(琉球國, 류큐, 현 오키나와), 여송국(呂宋國, 필리핀 루손 섬), 중국 오문(마카오), 광동, 북경과 의주를 거쳐 한양에 다다르고 고향 우이도에 1805년 1월에 도착할 때까지는 만 3년 이상이 걸렸습니다.
고향으로 돌아온 문순득은 자신의 표류과정, 유구와 여송 지역의 풍속, 가옥, 언어 등 다양한 내용을 구술하였고, 당시 우이도에서 유배생활을 하던 정약전이 이를 기록하였습니다.
뒤에 다산의 제자 이강회(1789~?)가 1818년 우이도에 들어가 자신의 글과 스승인 정약용, 정약전의 글을 한데 묶어 <유암총서>와 <운곡잡저>를 펴내는데, 정약전의 ‘표해시말(漂海始末)’은 <유암총서>에 실려 있습니다.
‘표해시말(漂海始末)’에는 문순득이 본 210년 전 동아시아 각국의 풍속과 사회상, 언어 등 다양한 정보가 들어 있다. 당시 오키나와 지역의 장례문화, 전통의상, 닭싸움을 좋아하는 필리핀 사람들의 생활상, 성당, 가옥구조, 나라별 선박구조에 대한 묘사까지 다른 어느 기록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흥미로운 내용들이 담겨 있습니다.
그 뒤 문순득은 귀향 후 최초의 필리핀어 통역관으로 활동하며 재물을 모았다고 하는데 결국 정약전이 쓴 ‘표해시말(漂海始末)’때문에 알려져서 실록에까지 기사가 실리게 된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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