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빈 손의 노래 ♣
애당초 아무것도
바라지 말았어야 했던 걸 모르고
너무 많은 걸 꿈꾸다가
너무 많은 걸 찾아다니다가
아무 것도 찾지 못하고 만
이제 또 가을.
문지방에 풀벌레 소리
다 미쳐 왔으니
염치없는 손으로
어느 들녘에 가을걷이하러 갈까?
나태주 시인의 시 '빈 손의 노래' 중 3절입니다. 시인은
"가을에는 빈 뜨락을
거닐게 하소서.
맨발 벗은 구름 아래
괴 벗은 마음으로
주머니에 손을 찌르고 들길을 돌아와
끝내 빈 손이게 하소서." 라고 시작 해서,
"솔바람 소리나 두어 마지기 빌려다가
내 작은 뜨락에
내 작은 노래 시켜볼꺼나." 로 이 시를 마침니다.
애당초 빈손, 솔바람에 파란하늘 풀벌레와 친구하면
이 가을이, 더 바랄 수 없는 인생인 것을, 그런가 하면
너무 많은 걸 꿈꾸고 찾아다니다가
아무것도 찾지 못했다는 걸 비로소 깨닫게 되는 가을!
"눈에 보이는 풍요로움 만이 가을의 모습 전부는 아닌 것,
지금 우리 빈손을 내려다보지 못한다면 ..
내년에도 부질없이 헤매다 지쳐버리지 않을까?" 하는
삶의 가치를 일깨우기도 합니다.
집도 처자식도 없이 하숙집 주인과 가정부가
먼발치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빈 손으로 세상을 하직한 '베토벤'
그가 남긴 불멸의 피아노 협주곡을 올립니다.
이 한주는 .. 가진 것은 없다 하더라도
"내 삶의 발자국을 어떻게 남길 것인가" 를 생각하는
한주가 되리라 결심합니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습니다. 건강 잘 챙기십시오.
감사합니다. -초 립-
베토벤 - 피아노 협주곡 제 5번 '황제'
피아노 협주곡 제5번 "황제"는 '베토벤'의
5곡의 피아노 협주곡의 최후를 장식하는 곡,
1809년 (38세)의 작품인 이 곡은,
작풍은 원숙하고, 구성은 웅대하며 내용은 장엄한
최대의 걸작입니다.다.
보통은 독주자의 즉흥에 맡기는 카덴짜를
전체의 통일을 위해 '베토벤' 이 직접 적어 넣었고
제2악장에서 쉬지 않고, 제3악장으로 넘어가는 등
대담한 수법은 뛰어난 내용과 더불어
훌륭한 곡임을 자신있게 보여줍니다.
연 주 - 빈 필 Wiener Philharmoniker
피아노 - 짐머만 Krystian Zimerman
지 휘 - 번스타인 Leonard Bernstein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