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성진 쇼팽콩쿠르 우승 ♣
1994년생, 21살의 '조성진'이 대한민국 최초로
세계 최고의 2015년 '쇼팽 콩쿠르'에서
당당히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5년마다 열리는
'쇼팽콩쿠르'는 출전자 기량이 부족하면 우승자를 뽑지 않는
절대 평가로 그 명성은 노벨상에 버금간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연주용 피아노 '스타인웨이'는 새로 만들어 지고,
폴란드 대통령이 시상식에 참석하는 '쇼팽 콩쿠르'는
5년 마다 열리기 때문에 연임하지 못한 대통령은
참석이 불가능 하지요.
'조성진'은 이 콩쿠르를 위해 9개월 동안
휴대전화기 없이 오직 연습에 몰두, '쇼팽'이 걸어온 길을 따라
쇼팽의 작곡 당시를 체험하고 그를 이해하고 동화되어
완벽한 연주를 하겠다는 일념으로 온힘을 다했다고 합니다.
공개된 채점표에 따르면 '조성진'은
최종 결선에서 17명의 심사위원 중
러시아와 폴란드로부터 최고점인 10점을 받았고,
반면 프랑스 출신 심사위원은 '조성진'에게
10명의 결선 진출자 중 가장 낮은 점수인 1점을 부여했는데도
그는 영예의 우승컵을 거머쥐었습니다.
'조성진'은 서울예고를 졸업하고, 지금은
'파리 국립 고등음악원'에 재학 중인데, 그의 스승과
심사위원인 '앙트르몽' 사이가 좋지 않다는군요.
사람 사는 곳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갈등이
대 음악가들 사이에서, 그것도 세계적인 콩쿠르에서
날카로운 비수가 되어 추한 민낯을 드러낸 것이지요.
어린 조성진이 상처를 받지나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문득,
서울대학 '전영애' 교수의 산문집 한대목이 생각납니다.
"한편으로는 세상이 무법천지 같아
무슨 수를 쓰지 않고는 못 살 듯하지만,
살아 보니 바르게 살아도 살아진다.
남을 배려하고 격려하고 살면, 조금 더 잘 살아진다.
쓸데없는 계산 하느라, 남들과 비교 하느라
힘과 시간을 허비하지 않으면, 제법
많은 것을 이룰 수 있기도 하다.
내가 거쳐온 시간이, 내가 만난 사람들이
그것을 깨닫게 한다."
요즈음, 어려운 젊은이들이 자신의 일부를
도려내는 깊은 상처를 낼까 염려되어
제자들, 젊은이들에게 이르는 스승의 한마디입니다.
남을 배려하고 격려하며 사는
한 주를 보내리라 생각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 초 립 -
'조성진'이 결선에서 연주한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은
'쇼팽'이 20세 때, 혼란스러운 조국을 떠나기 전
그 자신이 초연한 곡입니다. '조성진'의 연주 모습에서
185년 전 '쇼팽'의 연주 모습을 연상해 보시겠습니다.
1악장 : 알레그로 마에스토소
긴 오케스트라의 서주에 이어 등장하는 피아노의 멜로디가 아름답다.
사랑하는 여인에 대한 젊은 쇼팽의 수줍은 열정이
조용히 피어오르는 모습이 느껴지는 듯한 대목이다.
전형적인 제시-발전-재현-코다의 틀을 지니고
보다 자유로운 진행과 분위기를 바탕으로
그 청초한 서정성을 만들어 나간다.
2악장 : 로망스 - 라르게토
빠르기표에서 암시되었듯이 낭만적인
서정성의 효시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아름다운 악장이다.
약음기를 단 바이올린에 의해 짧은 서주가 제시된 뒤
칸타빌레 주제의 피아노가 등장하며 아름답고
깊은 내면의 소리를 표현해낸다.
쇼팽 피아노 협주곡의 백미는 단연 느린 악장이라고 말할 수 있다.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선율로 가득 차 있는 이 라르게토 악장은
첫사랑에 대한 지고지순한 쇼팽의 마음을 반영하는
애절함이 묻어난다.
3악장 : 론도 - 비바체
C샤프 단조로 시작하는 짧은 주제에 이어
피아노에 의해 제시되는 론도는 모차르트를 연상시키는 듯한
재기발랄함으로 가득 차 있다.
꾸밈음과 장식음이 빈번하게 사용되는 독주 피아노는
종지부에 이르면서 더욱
빠르고 강한 에너지와 화려함을 더한다.
쇼팽의 조국인 폴란드를 대표하는 무곡인
마주르카 스타일의 리듬을 가진 세 개의 주제로 엮어진다.
후반부는 호른의 팡파르에 의해 분위기가 고조되며
피아노의 화려함과 더불어 웅장한 피날레로 이어진다.
아래 곡은 '조성진'이 두번째 스테이지에서 연주한
폴로네이즈 작품번호. 53번 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