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 희 ♣
섣달 그믐밤
까만 어둠 속에서
달그락 달그락
햇살을 짠다.
지난해 반성하며
미운 마음
한 줌 걷어내고
베풀어
즐겁던 마음
황금빛으로 짜 넣고
다음 해로 미룬 일
오색실로 무늬 새겨
붉고 둥근 수레에
실어 두었다가
새해 아침
환하게
내다 걸려고
깜깜한 그믐밤에
햇살을 짠다.
'김진향' 시인의 '새해맞이 해님'입니다.
연말, 새해 ..
여니 날과 전혀 다르지 않을 것 같은데,
가슴 한구석이 짠한 것은 왜일까요?
시인의 말대로, 지난 해,
미운 마음 걷어내지 못해서?
한 번도 베풀지 못해서? 아니면,
미루어 두고 하지 못한 일 때문일까요?
시인은 그 아쉬움을 둥근 수레(해님)에 실어
다시 시작해보자고 합니다.
'새해'란 그런 것(새 수레)일지도 모릅니다.
불끈 솟아오르는 일출을 보면, 우리는
'환희'를 느낍니다.
새 희망을 안고 시작하는 희열 말입니다.
'환희'하면, 악성 '베토벤'이 생각납니다.
젊은 시절 교만하기로 이름난 '베토벤'. 그렇게도 존경하던
'괴테'와도 단 한 번의 만남으로 끝냈으니까요.
교회 중심사회에서
자기보다 잘 난 사람이 없었던 '베토벤'이
교회에 잘 나갈 리 없었지요.
그런 '베토벤'이 완전히 귀머거리가 되어서야
신을 이해하기 시작했고, 그런 그가 '합창 교향곡'에서
신을 들먹이는 것을 사제(신부)들은
용납할 수 없었던 것이지요. 그래서,
이 곡의 발표를 앞두고 멱살잡이까지 일어났다는군요.
무슨 곡인지 아시겠죠?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제4악장을 올립니다.
이 곡은,
불굴의 의지와 용기로 인간의 고뇌를 뛰어넘어 '환희'로..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가는 길을 보여줍니다.
곡해설은 화면에 표기되어 생략합니다.
마에스트로 '정명훈'의 울림이 큰, '서울 시향'의 섬세한 연주로
감상하시겠습니다.
전체 보기로 자막을 보시면서 감상해 보시지요.
한 해가 저물었습니다.
고마운 분들도 많았고 감사할 일도 많았습니다.
부족한 저의 여백을 채워준 수많은 회원님의 손길 덕분에
무사히 한해를 마칩니다.
어찌 다 감사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한편으로는 무심히 지나쳐버린 것들에 대하여
미안한 마음이 밀려옵니다.
나의 소홀함 때문에 마음 상하신 회원님들께
감히 용서를 청합니다. 미안합니다!
지난 1년 동안 많은 글을 올려주신 회원님들,
읽어주신 회원님들, 하루도 거르지 않고 한 줄 인사,
댓글 달아주신 회원님들, 감사합니다.
회원 님들, 새해에 오색실로 무늬 새긴
아름다운 꿈 이루시길 기원합니다.
복많이 받으십시오. -초 립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