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音樂

[스크랩] 물소리

土談 2017. 2. 11. 22:55

♣ 물소리를 꿈꾸다 ♣ 번데기로 살 수 있다면 버드나무 껍질에 세들고 싶다 한겨울에도, 뿌리 끝에서 우듬지 끝까지 줄기차게 오르내리는 물소리 고치의 올 올을 아쟁처럼 켜고 나는 그 소리를 숨차게 쟁이며 분꽃 씨처럼 늙어갈 것이다 고치 속이, 눈부신 하늘인 양 맘껏 날아다니다 멍이 드는 날갯죽지 세찬 바람에 가지를 휘몰아 제 몸을 후려치는 그의 종아리에서 겨울을 나고 싶다, 얼음장 밑 송사리들 버드나무의 실뿌리를 젖인 듯 머금고 그때마다 결이 환해지는 버드나무 촬촬, 물소리로 올 수 있다면 날개를 달아도 되나요? 슬몃 투정도 부리며 버드나무와 한 살림을 차리고 싶다 물오른 수컷이 되고 싶다 '이정록' 시인의 '물소리를 꿈꾸다' 입니다. 버드나무에 세 들어 사는 번데기 시인은 번데기가 되어 버드나무 그 힘찬 물소리를 노래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번데기처럼 그 물소리를 가까이서 들을 수는 없지만 소리를 상상해 볼 수는 있지 않을까요. 쉬지 않고 생명력을 이어가는 버드나무 그 쉬지 않는 물소리가 온 대지를 연록색으로 물들이는 날을 기다립니다. 지금, 여러분이 번데기라면... 어떤 모습으로 태어나고 싶으십니까? 따사로운 봄날, 크게 기지개 켜며 힘찬 도약을 위한 생명력을 끌어 올리셔야지요. 버드나무처럼, 쉼 없이 .. ! 봄노래 모음으로 가곡과 클래식을 올렸습니다. 여유롭고 고운 한주 되십시오. 감사합니다. - 초 립 -


 

 

출처 : 퐁당퐁당 하늘여울
글쓴이 : 초 립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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