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세상 이야기

배움

土談 2012. 5. 22. 23:17

배워 두라구요?

 
 

 

 

죽음도 미리 배워 두어야한다
 

 
 
살아 있는 모든것은 때가 되면 그 생을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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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그 누구에게도 어길 수 없는
 생명의 질서이며 신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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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삶에 죽음이 없다면
 삶은 그 의미를 잃게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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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 삶을 바쳐주기때문에
그 삶이 빛날수있다


그래서 죽음 복도 타고나야한다고 한다


  
살만큼 살다가 명이 다해 가게되면
병원에 실려가지않고 평소살던 집에서


 
조용히 죽음을 맞이하는것이
지혜로운 선택일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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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사그라지는 잿불 같은 목숨인데 
약물을 주사하거나 산소호흡기를 들이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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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명의술에 의지하는것은
 당사자에게는 큰 고통이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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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한평생 험난한 길을 혜쳐오면서
지칠대로 지쳐 이제는 푹 쉬고 싶을 때

 

흔들어 깨워 이물질을 주입하면서
쉴수없도록 한다면 

 
 그것은 결코 孝가 아닐것이다


 
현대의술로도 소생이 불가능한 경우라면
조용히 한 생애의 막을 내리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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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들고 지켜보는 것이 자식들의 도리일것이다


 
될수있으면 평소 낮익은 생활공간에서
친지들의 배웅을 받으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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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마감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병원에서는 존엄한 인간의 죽음도 
한낱 업무로 처리되여 버린다
 

 

마지막 가는길을 낯선 병실에서
의사와 간호사가 지켜보는가운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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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이한다면 결코 마음 편히 갈 수 없을것이다
사람에게는 저마다 고유한 삶의 방식이 있듯이

 
죽음도 그 사람다운 죽음을 택할 수 있도록
이웃들은 거들고 지켜 보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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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기 위해서는 우리가 일찍부터 삶을 배우듯이
죽음도 미리 배워 둬야 할 것이다

언젠가는 우리들 자신이 
맞이해야 할  사실이기 때문이다 
 

 
 

 
ㅡ아름다운 마무리에서 발췌ㅡ
 

 
 
살아 있다는 것은 행복이다
 

 
삶은 소유물이 아니라 순간순간의 있음이기에.
 

 
우리가 걱정해야 할 것은 늙음이 아니라 녹스는 삶이다.
 

 
살 때는 삶에 철저하게 그 전부를 살아야 하고
 

 
 

죽을 때는 죽음에 철저하게 그 전부가 죽어야 한다.
 

 
홀로 있어도 의연하고 늘 한 자리에 서 있는 나무처럼

 
 
살면서 그 누구의 복제품이 되려고 하지 말고
 
홀로 있어도 의연하고 늘 한 자리에 서 있는 나무처럼
살아야 한다
 
 
 

 
이 나무의 나이가 몇이죠?
그 나무의 나이를 알고자 함이 아니라
 

 
 
언제나 그 자리에 한결같이 서 있음에 대한
 

 
우리의 감사의 표현 일것이다
 

 
세상의 먼지가 온 몸에 두드러기 같은 부작용을 일으킬 때
 


영혼의 울림을 담은 글들은 청정한 소나무 숲에서
 

 
며칠 동안 산림욕을 경험한 것처럼 의식을 정화시킨다.


 
 
한 장 한 장 넘어가는 책장 소리에서
 

 
그분의 음성을 듣는 듯하다
 


그런 점에서 홀로 살되 홀로 살지 않는다
 
 
우리는 글을 통해서 세상 모두와 연결되어 있다
 

 
 

 
-법정 잠언집에서 발췌ㅡ

 

나는 아직도 세상에 살면서 계속 목이 타요

남은 생도 난 끊임없이 목이 말라하며 살아갈 것 같아요.

그래서 난 차라리

오랫동안 冬眠을 하고 싶다고 생각을 하지요.

겨울의 긴~~ 冬眠 속에서 永遠히 깨어나지 않고 싶다는.

 

너무 조급하지 않을래요.

언젠가는 목말라하는 내 영혼 앞에도

바람에 눕는 풀잎처럼

아무런 괴로움 없이

그분 앞에 평안히 눕는 날이 오겠지요.-이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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