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한문

菜根譚題詞

土談 2012. 9. 2. 21:25

 

菜根譚題詞 

 

逐客孤踪,屛居蓬舍

 

樂與方以內人游

不樂與方以外人游也

 

妄與千古聖賢置辯於五經同異之間

不妄二三小子浪跡于雲山變幻之麓也

 

日與漁父田夫朗吟唱和於五湖之濱·綠野之坳

不日與競刀錐,榮升斗者交臂抒情於冷熱之場,腥羶之窟也

 

間有習濂洛之說者牧之,習竺乾之業者闢之

爲談天雕龍之辯者遠之

此足以畢予山中之伎倆矣

 

適有友人洪自誠者,持菜根譚示予,且丐豈予序

予始訑訑然視之耳 旣而撤几上陳篇,屛胸中雜慮手讀之

 

覺其談性命直入玄微,道人情曲盡巖險

俯仰天地,見胸次之夷猶;塵芥功名,知識趣之高遠

 

筆底陶鑄,無非綠樹靑山口吻化工,盡是鳶飛魚躍 此其自得何如?

固未能深信 而據所擒詞,悉砭世醒人之喫緊 非入耳出口之浮華也

 

譚以菜根名,固自淸苦歷練中來,亦自栽培灌漑裏得,其顚頓風波,備嘗險阻可想矣

洪子曰「天勞我以形,吾逸吾心以補之;天阨我以遇,吾高吾道以通之。」

'하늘이 내 육체를 괴롭힌다면 나는 내 정신을 즐겁게 하여 보완하리라.

하늘이 내 삶을 가로 막는다면 나는 내 도를 높게 하여 뚫고 나가리라.

其所自警自力者又可思矣 由是以數語弁之

俾公諸人人 知菜根中有眞味也

 

三峰主人于孔兼題

 

단락을 이렇게 나누고 우공겸,홍자성 두분의 살아온 내용이 함축되어 있다.

궁금한 분이 있으면

글 주시면 같이 논해보는것이 좋을것같습니다.

 

方以內,方以外 세속내외,자신의 영역내외,분당소속내외,향당과조정등등.

妄與千古聖賢置辯於五經同異之間

오래된 성현의 말씀을 놓고 이렇궁 저렇궁 망령되이 말들이 있다.

不妄二三小子浪跡于雲山變幻之麓也

제자들과 산 마루에 구름의 급변하는 자취같은 망령된 짓은  하지않겠다.

말  즉 경들은 시대에 따라 변화을 거듭하고 환경에 따라 다른 시각에서 보게 되는것이

당연한데, 자신의 논리만을 주장하여 분당을 짖고 분란만 일삼는 짓은  하지않겠다.

 

競刀錐,榮升斗장자에 많이 비유되는  광할한 우주에 비하면 지구는 한 점인것을

그중에서도 일부을가지고 땅따먹기하느라 바늘 곱을 땅도 안되는것을 가지고 아귀 다툼하고

서너 대빡되는공으로 세상을 자신이 만든것처럼 자랑을 떠벌리는 것.

習濂洛之說 習竺乾之業 정확한 뜻을 알 수없으나 앞뒤 문맥과 글 전체의 풍을 살펴보면

역대 가장 이론적으로 분란이 많았던 송대 성리학과 편파성이 강한 불교,역관련된 일.

天雕龍之辯 뜬 구름 잡는 논변

胸次之夷猶

노자에 눈에 보이지 않으므로 夷

           귀로 들을 수없으므로 希

            손으로 잡을 수 없는  微

여기서 夷오랑케 가 아니라 형체와 색체가없는 평이한것 즉 마음이 평온 한것을 의미

           次버금차 가 아니라 집이란 의미로 가슴의 크기 즉 수행자의 도량,마음

홍자성의 글을 보노라면 마음이 평온해지는것 같다.

 

固未能深信 고루하게 자신의 똥고집을 부리지 않는다.

문학적인 표현보다 의미가 소통할 수있게 생각해봅니다.

 

여기서 다양한시각으로 바라볼 수있는 여지가 있다.

특정한 부류에 속하지 않는것을 잡과에 넣는다.

채근담 본문이 모든 요소을 고르게 취하고 치우침이 없어 작가의 광범위한 수양을 알 수있다.서문도 많은 의미을 함축하여 문장이 담백한 가운데 화려함이 살아 숨쉰다.

이런 류의 글이 일찌기 유소의 인물지을 보면

특정 사상에 속하지 않고 다양한 관점에서 사물을 다각도로 조명하는 글이

시대적으로 어려운 일인데.심리적인 미학이 너무 아름답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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