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엣세이

어머니

土談 2013. 11. 21. 20:39

 

 

 

천상에서 고귀한 귀품을 가지고

지상에 내려와 모진풍파 마다않고

자신의 본위를 모두 내려 놓고

맑은 이슬만 고집않고

온갖 탁류를 보시고 지내면서

천상인냥 청아하게 지내신 어머니

 

이젠 지상의 인연을 모두 지우시고

고향을 돌아가려는 준비을 하시는지

가족까지 잊어 버리고 싶은 무정에

저의 가슴은 져며 옵니다.

온갖 꼴 다보시고 어려워 않고

감싸앉는 힘은 어디 두고 떠나려 하는지

 

육신을 두고 떠난 마음 높이 솟아

천상에 노닐다가 흙비되어

육신을 거두려 오는것처럼

자유롭게 휘날리는 눈이 되어 자주 자주 오셔서

저희들의 가슴에도 파고 들어 떫은 마음을 발효시켜

바름을 알아 차리게 하소서

 

지난 날 봉세기에 메주를 차곡차곡 담아

따뜻한 아랫목에 띄워 장 만들고

밥그릇을 보자기에 꼭 싸서

이불 속에 묻어 두던 밥 한 그릇과 된장찌게가

산해진미의 맛 보다 그리운 것을 가슴 속에 고이 묻어 두고 삭히어

심장이 뛸 때마다 정성껏 삶을 살게 하소서

 

 아름다운 행복이  어디서 다시 꽃피울까

기억과 육신이 일그러져도 고귀한 마음으로 살아온 동정을

영원한 행복의 노래로 부르렵니다.

있는 그대로 편안히 살다 가시고

훗날 부끄러움 없는 저의 영혼이 되면

엄마의 동그란 마음과 하나 되는 날을 기다립니다.

 

 

 

 

 

무슨 끈질긴 영감의 인연인가 몇칠전 느낌이 와 끌적이다가

졸필을 마친 시각에 운명을 하신것으로 추정합니다.

공식적인 시간은 23시 30분쯤 소식.

어머니를 위하여 이 시를 바칩니다.

 

이 시의 특징은 사계의 끝없는 변화의 과거 현재 미래의 왕성한 활동인

종시의 연속성을 가진 자연스런 의미와 한 인간이 나고 살고 죽는 다는것이

자연과 인간이 일정한 궤도에서 중화된 가운데 반복의 연속성을 노래하는

의미로 감상 할 수있고,자신이 살아온 경험에 비추어 다른 색갈의 수채화을

물들여 자신만의 독자적인 의미을 부여하는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좀 더 확장하여 생각해보시면 현재 사회,정치 현상의 단면을 나누어

보아도 흐름의 맥을 같이 하는 신묘함을 느낄 수도 있을 것입니다.

 

겨울 가운데 따뜻한 봄날을 가져다 준 날씨에 고맙고

이런 마음으로 장례 절차을 지켜 봐주신 모든 분께 고개 숙여 인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일주년을 맞이하여

어머니의 뜻을  기리고져 온몸으로 (양손발을 이용-사지체)몸부림쳐 보았습니다.

저의 바람처럼 요즘 눈 비가 자주 내려 어머니가 화답하면서 저의 내면을 정화 하는듯합니다.

감사합니다.

 

 

 

18년5월 유발하라리의 필력과 칼세이건의 환상적인 경험을 그리며 산소에 다녀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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