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딸기
서건석
보석을 박은 왕관처럼
산화한 넋의 열정인 듯
요기를 준비한 냥
산하에 붉게 맺혀있다.
받침이
못다 쏘아 올린 공을
쏘아 올리 듯
잔뜩 아래로 구부리고 있다.
저마다 다른 매력 덩이를
먹고 또 따 먹는데
보드랍게 따 먹으라고
손등 찔러 애교도 부린다.
유월에 내리쬐는
햇살만큼이나
그분이 좋아했는데
딸기만큼
보고 싶다.
잔뜩 구부린 받침이 탄성으로 쏘게 되는 날의 새로운 세상을 꿈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