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詩

신호등

土談 2021. 6. 20. 12:28

    신호등

                         서건석

빨강은

심장을 닮아 집중하고

열 받아 붉어지면 쉬어야 하고

공포에 파르스름하면 움직여야 하지요

 

 주황은

친구를 닮아 주의하고

빨간 나쁜 친구는 사귀는 것 멈추게 하고

초록 풋풋한 친구는 마음껏 뛰어놀아요

 

 초록은

산을 닮아 변화에 조심하고

빨간 단풍은 발길을 멈춰 세우고

초록 신록은 자유롭게 숨 쉬게 해요

 

신호등은

동반 자을 닮아 선을 지키고 

약속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빨강 노랑 초록 카드로 변해요.

 

 

이 시는 전라를 보여주지만

천박하지 않고 신비주의를 걷어내고

전라에 현혹되어 본질을 흐리지 않게

마음의 깊이를 모르지만 속이 보이도록 했다.

 

사랑하는 사람은 보지 않고 살아도

신호등은 하루도 보지 않으면 살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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