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의 훈장
서건석
살아보니 알 듯 모를 듯 아리송해
도토리 키 재기인 오십 보 백보
애매하게 어중간한 얼간이 배추
비움을 알 것 같은데 못 놓는 욕심
탐욕을 덜고 새로운 것을 찾고 싶지만
의기소침해서 대안을 구하는 엉뚱이
오도 가도 환영받기 힘든 놀이터
내 세상 같은 애틋함은 사리지고
놀아도 속이 편한지 않는 신청년
일이 좋든 싫든 바꾸고 싶은 호기심
호미 자루 던지고 싶은 아낙네처럼
늑깍이 객기가 일을 내는 바꿈이
보낸 삶의 회의를 느끼는 무려함
지난 일을 돌아보고 자신이 하고 싶은
허무함을 벗어 새로운 삽을 뜨고픈 동심이
한송이 꽃 피우기 위한 촌철살인
느끼고 깨닫고 무장해제한 부드러움으로
묶은 때를 깨끗이 씻고픈 세심이
본진에서 나와 혼란한 소속 불감증
여기저기 이런저런 것에 끼여 보고
늦은 개성을 갈구하고 동경하는 떠돌이
이런 많은 별칭을
나이도5~60대 시도 5~60편 동병상련을 위안하고
낡은 훈장 삼아 후반전을 화평하게 보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