在俄京思鄕
宜家未信有賢方
先養眞元得自强
飮餐無節添新崇
憊勞難誇任小康
長生靈藥三山遠
濟衆神草百草香
擧世皆知爲己學
欲蘇痼瘼適陰陽
의사 마다 병 고친 다는 것 믿을 수 없고,
제 마음 제가 조절해야 몸도 편하니
먹고 마심 절조 잃어 새로 빌미 얻고
애쓰고 괴로움 많아 배길 수 없네
불사不死 영약 구하려니 삼신산이 먼데
여러 중생 살리는 법 하도 많다네
세상사람 제병 뿌리 빼어 버리려면
근본 이치 어김없이 지켜야하네
계정의 유서
「嗚呼라.
國恥民辱이 乃至於此하니
我人民은 將且殄滅於生存競爭之中矣리라.
夫要生者는 必死하고 期死者는 得生이니,
諸公은 豈不諒只아.
泳煥은 徒以一死로 仰報皇恩하고
以謝我二千萬同胞兄弟하노라.
泳煥은 死而不死하고 期助諸君於九泉之下하리니,
幸我同胞兄弟는 益加奮勵하고
堅乃志氣하여 勉其學問하며,
決心戮力하여 復我自主獨立이면
則死子當喜笑於冥冥之中矣리라.」
「오호라,
나라의 수치와 백성의 욕됨이 바로 여기에 이르렀으니,
우리 인민은 장차 생존 경쟁하는 가운데에 모두 멸망하려 하는도다.
대저, 살기를 바라는 자는 반드시 죽고 죽기를 기약하는 자는 삶을 얻을 것이니,
여러분은 어찌 헤아리지 못하는가?
영환은 다만 한 번 죽음으로써 우러러 임금님의 은혜에 보답하고
그럼으로써 우리 이천만 동포 형제에게 사죄하노라.
영환은 죽되 죽지 아니하고,
구천에서도 여러분을 기필코 돕기를 기약하니,
바라건대 우리 동포 형제들은 더욱 더 분발 하여 힘쓰기를 더하고
그대들의 뜻과 기개를 굳건히 하여 그 학문에 힘쓰고,
마음으로 단결하고 힘을 합쳐서 우리의 자주 독립을 회복한다면,
죽은 자는 마땅히 저 어둡고 어둑한 죽음의 늪에서나마 기뻐 웃으리로다.」
“조선왕조실록”에 나와 있는 계정의 순절내역
고종 46권, 42년(1905 을사 / 대한 광무(光武) 9년) 11월 30일(양력) 2번째기사
시종부 무관장(侍從府武官長) 육군 부장(陸軍副將) 민영환(閔泳煥)이 새로운 한일 조약(韓日條約)에 분개하여 칼로 자살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