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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土談 2013. 5. 4. 00:09

無求到處人情好, 不飮任他酒價高

到(도)는 到達(도달)하다의 뜻이다. 중국인이 春(춘)이나 福(복)자를 거꾸로 붙이는 것은 그것이 도달하기를 바라서이다. 飮馬(음마)처럼 마시게 하다의 뜻이 될 수 있다. 사람과 혀와 술단지를 조합한 형태의 갑골문에서 小篆體(소전체)와 隸書體(예서체)를 거치면서 지금의 형태로 변화했다.

任(임)은 사람이 지게를 진 모양이다. 짐을 지다의 뜻으로부터 擔任(담임)처럼 맡다, 委任(위임)처럼 맡기다, 任用(임용)하다의 뜻으로 확대되었다. 他(타)는 3인칭지시대명사도 되고 타인을 가리키기도 한다. 여기서의 任他(임타)는 술 마시는 그에게 맡겨둔다는 말로 자기와는 무관하다는 뜻이다. 價(가)는 가격이나 가치의 뜻이다. 그 오른쪽의 賈(고)는 장사하다, 사다, 팔다, 상인의 뜻이 있다. 價(가)처럼 값의 뜻도 있는데 그때는 ‘가’로 읽는다.

요구하는 것이 없으면 환영은 몰라도 적어도 냉대는 안 받는다. 비싼 술값이야 마시지 않으면 남의 일일뿐이다.

 

旣往不咎, 覆水難收

覆巢破卵(복소파란)은 둥지가 뒤집혀 알이 깨지듯 전체가 망함을 뜻한다. 收(수)는 秋收(추수)처럼 수확하다, 收買(수매)처럼 받거나 거두다, 收拾(수습)처럼 거두어 모으거나 정리하다의 뜻이 있다.

覆水難收(복수난수)는 지난 잘못이나 정해진 형세를 만회할 수 없음을 비유한다. ‘漢書(한서)’의 기록은 다음과 같다. 젊은 朱買臣(주매신)은 공부에만 매달렸고 그 아내는 그런 그를 버리고 떠나갔다. 후에 태수가 되어 행차하는 그에게 그녀는 재결합을 청원하였다. 그는 물을 엎질러 보이며 위의 말로 거절했고, 그녀는 목을 맸다.

 

畵水無風偏作浪, 繡花雖好不聞香

作(작)은 만들다 또는 일으키거나 일어나다의 뜻이 있다. 浪(랑)은 물결 또는 파도이다. 無風作浪(무풍작랑)은 까닭 없이 是非(시비)나 事端(사단)을 일으키는 것을 비유한다. 無風起浪(무풍기랑) 또는 無風揚波(무풍양파)라고도 한다.

繡(수)는 刺繡(자수)처럼 헝겊에 색실로 떠놓은 그림이나 글자이다. 수를 놓다의 뜻도 된다. 수(수)와 같은 자이다. 繡衣夜行(수의야행)은 수놓은 옷을 입고 어두운 밤길을 가는 것으로, 생색이 안 나는 공연한 자랑을 비유한다. 錦衣夜行(금의야행)도 같은 뜻이다. 雖(수)는 ‘비록’에 해당한다. 聞(문)은 듣는다는 뜻 외에 냄새를 맡는다는 뜻도 있다.그림,수놓는 속성을 표현.물을 그리는데 바람이 불지안아도 물결을 일으키고,

수놓은꽃이 아름다워도 향기는 없다.

 

酌貪泉而覺爽, 處涸轍而猶歡

酌貪泉(작탐천)은 탐천의 물을 떠 마신다는 말인데, 청렴의 절조를 갈고 닦는다는 의미도 있다.

覺(각)은 깨닫다 또는 느끼다의 뜻이다. 爽(상)은 양 겨드랑이 아래 火(화)가 있는 것으로 밝음이 본뜻이다. 맑다, 爽快(상쾌)하다, 시원스럽다는 뜻이 있다. 여기서의 覺爽(각상)은 시원함을 느낀다는 말로 미혹되거나 중독되지 않음을 의미한다. (학,후)(학)은 물이 마르다의 뜻이다. 轍(철)은 수레바퀴자국이다. (학,후)轍(학철)은 곤경을 비유한다. ‘장자’에 보이는 마른 수레바퀴자국에서 물을 구걸하는 붕어 이야기에서 유래한다. 猶(유)는 ‘여전히’ 또는 ‘오히려’에 해당한다. 歡(환)은 즐거워한다는 뜻이다.

탐욕과 유혹이 난무하는 속에서도 물들지 않고 지켜나가는 맑고 깨끗함이 진정한 청렴이다. 심한 곤경에 처해서도 여전히 즐거운 마음을 유지하는 것이 진정한 달관이다

 

百人輿瓢而趨, 不如一人持而走疾

복잡하고 힘든 일은 다양한 인력의 큰 역량을 동원해야 처리할 수 있다. 그러나 언제나 많은 인력과 큰 역량이 최선은 아니다. 한 사람이 들고 뛸 수 있는 바가지에 백 사람이 달려들어 메려고 한다면 바가지만 깨고 말 것이다. 적절함이 최선이다. 과도한 인력이나 역량은 낭비를 넘어 일을 그르칠 뿐이다.

 

煮豆燃豆萁,豆在釜中泣

煮豆燃萁(자두연기)는 콩을 삶으려 콩깍지를 태운다는 말로 형제간의 해침을 비유한다. 반대로 煮粥焚鬚(자죽분수)는 형제간의 우애를 비유한다

曹操(조조)의 아들로서 魏王(위왕)이 된 曹丕(조비)는 자기보다 文才(문재)가 뛰어났던 동생 曹植(조식)을 미워하였다. 그리하여 극형으로 위협하며 일곱 걸음 안에 시를 짓도록 명하였다.

七步詩(일곱 걸음에 지은 시)

 

煮豆燃豆萁 콩을 삶으며 콩깍지 태우니

豆在釜中泣  콩은 솥 안에서 흐느낀다

本是同根生  본디 같은 뿌리에서 태어났는데

相煎何太急  어찌 그리도 세차게 삶아 대는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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