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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土談 2013. 5. 7. 21:30

孟武伯이 問孝하니, 子曰, 父母唯其疾之憂니라 하다.

‘논어’에서 공자는 대화를 통해 孝(효)의 본질을 명료하게 가르쳐주고는 했다. 爲政(위정)편의 이 대화는 짧지만 공자의 성품을 잘 상상할 수 있게 한다.

父母唯其疾之憂(부모유기질지우)에서 唯(유)는 다만, 그저의 뜻이다. 惟(유)라고 적어도 통한다. 疾(질)은 질병(疾病)이란 말이다. 고전에서는 疾(질)이 병에 해당하고 病(병)은 심해졌다는 뜻이었다. 憂(우)는 憂慮(우려)한다는 뜻이다. 唯其疾之憂(유기질지우)는 唯憂其疾(유우기질)의 순서를 바꾸어 글의 뜻을 강조한 것이다.

孟武伯(맹무백)은 魯(노)나라 大夫(대부)의 맏아들이었는데 마음이 착했다. 그가 “孝란 무엇입니까?”라고 묻자 공자는 “부모는 그저 병들까 걱정할 따름이네”라고 대답했다. 맹무백은 건강이 좋지 않았나 보다. 그렇기에 “그대는 건강 때문에 혹 부모에게 걱정을 끼칠 우려가 있으므로 몸을 건강하게 하는 일이야말로 그대에게는 孝일세”라고 말했다.

또는 “孝子(효자)라 해도 질병에 걸릴 수가 있으므로 부모에게는 자식이 질병에 걸릴까 염려하는 걱정만은 어쩔 수 없이 남겨두되 다른 걱정은 일절 끼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고 보아도 좋다. 혹 其疾(기질)을 부모의 질병으로 풀이한다면 이 구절은 孝行(효행)이란 자식이 부모가 병에 걸리지 않기만을 늘 걱정하는 마음을 지니는 것이라는 뜻이 된다.

부모에게 큰 걱정을 끼치지 않는 것이 孝의 본질이다.

 

禮與其奢也寧儉이요 喪與其易也寧戚이니라

‘與其A 寧B’의 짜임이다. A나 B나 모두 충분하지는 않지만 A와 B를 비교한다면 B를 선택하는 편이 좋다는 뜻을 지닌다. 寧(녕)은 安寧(안녕)이란 뜻이 아니라 ‘차라리’라는 뜻이다.

易(이)는 바꿀 易(역)과는 달리 ‘다스리다’의 뜻이다. 매끄럽게 처리하는 것을 말한다. 戚(척)은 도끼를 뜻하기도 하지만, 여기서는 슬퍼한다는 뜻이다.

유학자들은 喪葬(상장)을 지나치게 존중한다고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이미 공자는 虛禮(허례)를 배격했다. 八佾편에서 공자는 또 “남들의 위에 있으며 寬大(관대)하지 않고 예식을 거행하며 恭敬(공경)하지 않으며 喪禮에 임해 슬퍼하지 않는다면 무어 볼만한 것이 있겠는가?”라고 하였다. 禮의 근본은 誠(성)이다.

 

與其媚於奧인댄 寧媚於竈라 하니 何謂

媚(미)는 본래 눈썹 칠을 한 무녀인데, ‘아첨한다’의 뜻으로 쓰인다. 於(어)는 ‘∼에’로 장소나 대상을 나타낸다. 奧(오)는 집안 서남쪽 귀퉁이에 성주신을 모시던 곳이다. 竈(조)는 구멍 穴(혈)과 맹꽁이 (맹,면,민)(맹)을 합친 글자이다. 부뚜막이 마치 맹꽁이가 버티고 선 모습 같으므로 이렇게 썼다고 한다. 何(하)는 ‘무엇’이라는 뜻의 의문사, 謂(위)는 ‘말하다, 가리키다’라는 뜻의 동사이다. 한문에서는 동사 뒤에 목적어(빈어)가 오지만 의문사가 목적어면 순서가 바뀐다.

 

里仁爲美니 擇不處仁이면 焉得知리오

朱子(주자) 즉 朱熹(주희)는 里(리)를 마을로 보았다. 그에 따르면 이 구절은 “마을은 어진 곳이 좋다”는 뜻이 된다. 하지만 그보다 앞서 孟子(맹자)는 里를 처한다는 뜻의 동사로 보았다. 다산 정약용은 이 설에 따랐다. 그렇다면 이 구절은 “인에 처하는 것이 훌륭하다”로 풀이되고 “인을 행동의 근거로 삼는다”는 뜻이 된다. 爲(위)는 쓰임이 복잡한 글자이다. 여기서는 ‘∼이다’라는 繫辭(계사)로 쓰였다.

擇(택)은 選擇(선택)한다는 뜻이다. 인에 맞는 행동을 할까 말까 고르는 일을 말한다. 處(처)는 처한다는 뜻이니 處仁이란 ‘인의 입장에 있음’을 말한다. 焉(언)은 글 끝에서 종결의 기능을 하지만 글 처음에 오면 의문의 기능을 한다. 焉得(언득)은 ‘어찌 ∼일 수 있을까?’라는 뜻으로, ‘∼일 수 없다’는 뜻의 反語(반어)이다. 知(지)는 智(지)와 통용되며, 知慧(지혜)를 말한다.

 

曾子曰, 夫子之道는 忠恕而已矣니라

“吾道(오도)는 一以貫之(일이관지)”라는 공자의 이 말은 너무도 유명하다. 여기서 一貫(일관)이란 말이 나왔다. 공자의 말씀에 대해 증자는 “네”라고 공손하게 대답했다. 공자가 방을 나간 뒤 다른 제자들이 증자에게 “조금 전 이야기는 무엇을 말한 것인가?”라고 물었다. 그러자 증자는 위와 같이 대답했다.

夫子(부자)는 선생님이니, 여기서는 공자를 가리킨다. 忠恕(충서)는 성실과 배려를 말한다.

 


	스피킹이 강해지는 영어 이미지

 

외국어가 어려운것이 위의 표현에서 자국의 언어외에 다른 문화을 이해 하지 않고서는 알 수 없는것이 많다.

이런 표현을 일일이 습득 할 수없는 일이고 표의문자인 한자에서도 이런 유사한 의미가 허다하다.

맹자의 전국시대에 한자 문화권에서 조차 제후국마다 언어의 방식이 다르다는것을 환경에 따라 차이가 있다는것을 설 하신것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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