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자료함

[스크랩] 金瑬草簡牘(김류초간독)

土談 2018. 3. 9. 20:17


天地間 세상에

有如瑬者乎 저와 같은 사람이 있겠습니까?

號慟摧裂 不自堪忍 부모상을 당해 슬픔을 참을 수 없어

秪願速滅 다만 빨리 죽기를 원하나

而不得命也 목숨을 마음대로 못하다 보니

如何而至此極 어쨌든 이런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曾奉慰狀及賻儀 일찍이 위안의 편지와 부조금을 받고도

而方在鄕村 마침 시골에 있어서

未得仰修謝狀 사례의 인사를 드리지 못하여

益切悲苦 더욱 슬프고 괴로움이 간절하던 터에,

卽者又承手札 얼마 전에 또 편지를 받으니

辭意懇至感激 사연이 간곡하고 지극하여 감격하였고

深眷 깊이 돌봐 주심에

不覺聲淚俱發 나도 모르게 눈물과 울음이 나옵니다.

第審尊履未全快復 살피건대 당신의 거동에 완전히 쾌차하시지 못하고

賢內子患候不輕 부인의 병세도 가볍지 않으시다니

區區貢慮 不能少弛 구구이 걱정됨이 조금도 풀 수가 없습니다.

瑬 酷禍之餘 저는 혹독한 재앙을 입은 나머지

頑命苟全 사나운 목숨을 구차하게 보전하니

贖還曾孫女兒 속죄가 도리어 증손녀에게 미쳐서

又復化去 또한 그 애가 죽었습니다.

窮獨一身 궁핍한 이 한 몸은

人理己絶 인간의 도리가 이미 끊겨 버려

跧伏松楸 묘지에 틀어 박혀 몸을 숨기고  

以待入地之日 죽을 날이나 기다리고 있는데,

臺評重發 조정 대간들의 평론이 거듭되어

論以圍置 위리안치를 논하니

舁疾上來 병을 가마에 지고라도 올라가

待命江村 강촌으로 보내라는 명을 기다려야 하는데

而氣息奄奄 숨과 기운이 끊어 질 것 같아

朝暮將盡 하루가 다하도록

未及登程 길을 오르지 못하였습니다.

縷命先節 실오라기 같은 명이 먼저 끊어지면

恐不能快答 능히 확실한 대답을 못하여

公議之憤激也 대관의 공의가 분노할까 두렵습니다.

無由再奉 다시 받들어 올리지 못할 것 같아

仰訴衷曲 곡진한 마음으로 우러러 하소연 드립니다.

臨書痛苦 편지를 쓰는 고통과 괴로움을

不知所喩 누구에게 말하여 할지를 모르겠습니다.

伏惟尊札 엎드려 높이 살펴 주시기를 바라며

謹答狀上 삼가 답장을 드립니다.

戊寅正月初四日 무인 정월 초사일

罪人金瑬 죄인 김류 드림


출처 : 서예세상
글쓴이 : 단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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