而無車馬喧
問君何能爾
心遠地自偏
採菊東籬下
悠然見南山
山氣日夕佳
飛鳥相與還
此中有眞意
欲辨已忘言
사람사는 곳에 오두막을 지었지만
수레 끄는 소리 말 울음소리로 시끄럽지 않네.
어찌 그럴 수 있냐고?
마음이 멀어지면 사는 곳도 절로 외딴 곳이 되는 법.
동쪽 울타리 밑에서 국화를 꺾어 들고
멀리 남산을 바라보네.
산 기운은 해 저물어 아름답고
새들은 짝 지어 돌아오누나.
이 가운데 참뜻이 있어
말로 드러내려다 할 말을 잊고 말았네.
少無適俗韻 性本愛丘山
誤落塵網中 一去三十年
羈鳥戀舊林 池魚思故淵
開荒南野際 守拙歸田園
方宅十餘畝 草屋八九間
楡柳蔭後簷 桃李響前堂
曖曖遠人村 依依墟里煙
狗吠深巷中 鷄鳴桑樹賞
戶庭無塵雜 虛室有餘間
久在樊籠裏 復得返自然
어려서부터 세속에 어울리지 못하고
성품은 본래 산과 언덕을 사랑하였네
잘못하여 세상 먼지 그물 속에 빠져들어
한번 감에 십 삼 년이 되었네.
떠도는 새는 옛 수풀을 그리워하고
연못의 물고기도 옛 물을 생각하네.
황폐한 남쪽들을 개간하여
전원에 돌아가 옹색함을 지키며 살리.
반듯하니 삼백여 평 대지에
조촐한 팔 구간의 초가집이네.
뒤뜰의 느릅과 버들은 그늘져 처마를 시원하게 덮고
앞뜰의 복숭아와 오얏 꽃이 집 앞에 줄지어 피었네.
저 멀리 아득한 마을이 어둑어둑 깊어지면
허전한 마을에서 뭉게뭉게 연기 피어오르네
개들은 깊은 골목 깊은 속에서 짖고
닭은 뽕나무 가지에서 우네.
싸리문 마당에는 세상의 번거로움이 없고
텅 빈방은 한가롭기만 하네.
너무나 오래 동안 새 장 속에 갇혀 있다가
이제 다시 자연으로 되돌아왔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