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한문

한자 이야기 정리

土談 2013. 1. 19. 07:00

우연히 수년전에 동아일보에 연재된 한자 이야기을 보고 인성을 넓히고,동양 고전을 이해하고 선현들의 지혜로운 삶을 살피고 한자를 공부하시는 분들에게는 유익하다고 생각하여 간략히 하고,첨언,정리한다.

혹 첨언이 차이가 있더라도 본글을 훼손할 의사가 없는 사족으로 보아 주었으면 합니다.

연재하신 분들에게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行百里者半九十
行(행)은 원래 ‘네거리’ ‘行列(행렬)’ 혹은 ‘行列(항렬)’이라는 의미. 네거리는‘銀行(은행)’ ‘銀(은)을 사고 파는 상점’

 과거에는 ‘이 물건은 銀 몇 냥짜리다’와 같이 銀이 가격의 기준

 ‘洋行(양행)’은 ‘서양식 상점, 신식 상점’

 ‘네거리’에는 또한 사람이 많이 지나다니므로 ‘行’은 ‘가다, 돌아다니다’라는 뜻
‘백 리를 가려는 사람은 구십 리를 가고 나서 이제 절반쯤 왔다고 여긴다’가 된다.

 이러한 자세를 가지면 백 리를 다 갈 때까지 꾸준한 노력이 이어질 것이며, 눈앞의 결과에 초조하지 않을 것이다.
자라는 다리가 짧아서 엉금엉금 기어갈 수밖에 없다.

 ‘山不辭土石’

은 ‘산은 흙과 돌을 사양하지 않는다’가 된다. 이 말은 곧 ‘산은 한 줌의 흙일지라도 그것을 마다하지 않고 받아들이며, 한 개의 돌이라도 이를 마다하지 않고 받아들이기 때문에 높은 것이다.’라는 의미가 된다.

 管子는 이 말을 통하여 ‘우리는 너무나 사람을 가려서 만나지 않는가? 나에게 이익을 줄 만한 사람만 만나는 것은 아닌가?’라고 묻고 있다. 큰일을 하려는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결국 사람이다. 그러나 사람을 가려서 만나는 사람에게는 많은 사람이 모이지 않는다. 마음의 문을 열고, 지금은 필요 없다고 생각되는 사람도, 지금은 부귀하지 않은 사람도 받아들여보자고 管子는 말한다. 

管子에는 ‘山不辭土石’이라는 말 뒤에 다음과 같이 쓰여 있다. 

‘총명한 군주는 사람을 싫어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그에게는 많은 사람이 모인다’


‘曼

(만)’은 ‘길게 널리 퍼지다’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漫(만)’은 ‘물이 길게 널리 퍼져 있는 모양’을 나타낸다. 이 모양에서 ‘물이 질펀하다, ‘漫’에는 ‘멋대로, 흩어지다, 어지럽다, 가라앉다’라는 의미가 생기게 된다. 

‘漫評(만평)’이라는 말은 ‘그저 멋대로 해보는 비평’이라는 뜻인데, 이 경우의 ‘漫’은 ‘멋대로’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漫評’을 하는 사람은 자신의 비평에 대하여 큰 책임을 지지 않는다. 

 ‘漫畵(만화)’도 ‘멋대로 그린 그림’이라는 뜻이다.  독자에게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의도일 것이다.

‘曼’과 ‘심(마음·심)’이 합쳐진 ‘慢’은 ‘마음이 길게 널리 퍼져 있는 모양’을 나타낸다. 이 모양에서 ‘천천히, 느리다’라는 뜻이 나온다. 행동이 느리면 게으르게 보이므로 ‘게으르다’라는 뜻이 나오는데, 행동이 너무 느리고 게으르면 또한 오만하게 보이기도 하는 모양이다. ‘慢’에는 ‘오만하다’의 뜻도 있다. ‘慢性病(만성병)’은 ‘느리고 오래 지속되는 병’이라는 뜻이므로 이 경우의 ‘慢’은 ‘천천히, 느리다’이고, ‘怠慢(태만)’은 ‘怠(게으를 태)’와 ‘慢’이 만나 ‘게으르다’는 뜻을 이룬다.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생각하며 천천히 움직이는 ....


‘謹賀新年

‘謹’은 ‘言(언)’과 ‘8(근)’이 합쳐진 자이다. ‘8’은 원래 , 중국의 고대 농경사회에서는 ‘붉은색’은 곧 ‘황토’를 의미했다. 비가 오면 대지는 푸르지만 가뭄이 들면 그 푸름은 붉은 황토로 변한다. 그러므로 ‘8’은 ‘황토, 가뭄’을 의미하게 되었다.

 ‘가뭄’이 들면 농산물의 수확이 줄어든다. 이에 따라 ‘8’은 또한 ‘부족’이라는 의미를 갖게 된다.

 ‘勤(근)’은 ‘8’과 ‘力(힘·력)’이 합쳐진 자이므로 ‘가뭄이 든 때의 힘’을 나타낸다. 가뭄이 들게 되면 다른 때보다 더 많은 힘을 써야 하므로 ‘勤’은 ‘부지런하다’라는 뜻을 갖는다. 

‘僅(근)’은 ‘人(사람·인)’과 ‘8’이 합쳐진 자이다. 그러므로 ‘僅(근)’은 ‘가뭄을 만난 사람’을 나타낸다. 가뭄을 만난 사람에게는 모든 물자가 부족해진다. 따라서 ‘僅’은 ‘조금, 겨우, 간신히’라는 뜻을 갖는다. 

‘謹’의 ‘8’은 ‘부족’을 나타낸다. 그러므로 ‘謹’은 ‘말이 부족하다’, 즉 ‘말이 적다’라는 뜻이다. 사람은 조심해야 할 때, 상대를 존중할 때, 공손한 자세를 취할 때 말이 적어진다. 

‘賀(하)’는 ‘加(가)’와 ‘貝(패)’가 합쳐진 자이다. ‘加’는 ‘더하다’라는 뜻이고, ‘貝’는 ‘재물’, 즉 ‘재물을 보태 준다’는 뜻이다. ‘賀’에 ‘더하다, 보태다’라는 뜻이 있는 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고대의 농경사회에서는 타인을 위로하거나 타인에게 축하할 일이 생겼을 때 물건을 보태 주었다 ‘謹賀新年’은 ‘삼가 새해를 축하합니다, 공손한 자세로 새해를 축하합니다’라는 뜻이 된다.


‘望秋先零’

 ‘가을이 멀리에서 오는 것을 보고, 잎이 미리 떨어지다’라는 의미로서, 의지가 약하여 미리 겁을 먹고 나약해지는 사람을 비유하는 말이다.

‘望(망)’은  먼 곳을 바라보는 경우에만 사용된다. 그러므로

 ‘希望‘前望(전망)’ ‘眺望權(조망권)’은 ‘멀리 바라볼 수 있는 권리’라는 말이다. ‘眺(조)’는 ‘잘 살펴보다’
‘秋(추)’는 ‘벼를 불에 익히다’라는 의미를 갖는다. 벼는 곧 쌀을 나타내기도 하므로 ‘秋’는 곡식을 불에 익힌 밥이라는 뜻이 된다. 밥을 먹을 수 있는 것은 추수를 하는 가을이다. 그러므로 ‘秋’는 ‘가을’이라는 뜻을 갖는다.
‘零(령)’은 ‘비가 소리 없이 떨어지다’라는 뜻인데, 이것이 변하여 이슬이나 나뭇잎이 소리 없이 떨어지는 것도 나타내게 되었다. 모든 것이 떨어지면 남는 것은 없다. 그러므로 ‘零(영)’은 숫자 ‘영(0)’을 뜻하기도 한다. ‘零落(영락)’은 ‘남김없이 떨어지다’라는 뜻으로서 사람의 권세나, 한 집안 혹은 나라의 운명이 쇠락한 상황을 나타낸다.


’은 원래 어디에 끼어 있는 나무를 나타내는 말로서 수레를 끄는 가름대를 뜻한다. 수레의 가름대는 두 개의 나무 사이에 끼어 있는데, 수레를 끌 때는 바로 그 부분을 잡고 가게 된다. 이 가름대를 잡고 끌면 수레는 목적지에 도달한다. 따라서 ‘格’은 ‘다다르다, 이르다’라는 뜻도 갖게 된다. 가름대는 반듯하게 잡아야 한다. 만약 가름대를 반듯하게 잡지 않으면 수레는 정면으로 갈 수 없을 것이다. ‘格’에 ‘바로잡다, 반듯하게 하다’라는 뜻도 있는 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바로잡다, 반듯하게 하다’라는 뜻으로부터 ‘법칙, 표준’이라는 의미가 나온다.

라는 한자는 ‘角(뿔 각)’과 ‘刀(칼 도)’와 ‘牛(소 우)’가 합쳐진 글자다. 그러므로 ‘解’는 칼로 소의 뿔을 자르는 것을 나타낸다

飮馬投錢’

의 정확한 해석은 ‘말에게 강물을 마시게 하고, 그 값으로 강에 돈을 던지다’가 된다. 이는 공짜를 싫어하는  정신, 노력한 만큼만 받으려 하고, 노력한 만큼 되돌려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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