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한문

12

土談 2013. 2. 22. 21:15

番’

에는 ‘짐승의 발자국’이라는 뜻이 있으며, 맹수의 발자국 모양에 따라 ‘차례, 횟수’라는 의미가 생겨났다. 그리고 ‘차례로 임무를 맡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맹수의 성격 때문에 ‘날래다’라는 의미가 생겨났다. 맹수가 아닌 짐승의 발자국은 서로 교차되어 있으므로 이로부터 ‘갈마들다’라는 의미가 나왔다. 여러 짐승의 발자국이 섞여 있는 모습에서 ‘번성하다’라는 의미가 나왔다.

고대에는 짐승이 밭에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하여 울타리를 둘렀다. 따라서 짐승의 발자국은 울타리 부근에 가장 많이 생겼다. 이에 따라 ‘番’에는 ‘울타리’라는 의미가 있다. 울타리는 일정한 지역의 가장자리에 존재한다. 이런 의미가 복합되고 확산되어 ‘番’은 ‘짐승의 발자국이 많은 지역’, 즉 ‘오랑캐 지역, 다른 나라’라는 뜻을 갖는다.

‘番’은 ‘센머리’를 뜻하기도 하는데, 검은머리 사이에 흰머리가 교차돼 있기 때문이다. ‘番號(번호)’는 차례로 부른다는 말이다. ‘號’는 큰 소리로 부른다는 뜻이다. ‘當番(당번)’은 ‘차례, 순서에 해당한다’는 말이다. ‘番地(번지)’는 원래 ‘울타리로 둘러싸인 일정한 지역’이라는 말이다

 

는 길이의 표준을 나타내는 ‘자’라는 뜻이다. ‘度量衡(도량형)’은 ‘자와 말과 저울’이라는 뜻이다. ‘度量衡’은 ‘길이와 양과 무게’를 측량하는 모든 것을 나타낸다. ‘量’은 ‘되, 말’이고 ‘衡’은 ‘저울’을 나타낸다. ‘度量이 크다’라고 하는 경우 ‘마음씨의 길이가 길고, 마음씨의 양이 크다’는 의미로, 자와 말을 마음씨로 비유했다.

도수, 횟수, 번’으로부터 ‘정도’라는 의미가 나타났다. ‘速度(속도)’는 ‘빠른 정도’, ‘難易度(난이도)’는 ‘어렵거나 쉬운 정도’를 나타낸다. ‘極度(극도)’는 ‘극한적인 정도’를 나타내며, ‘過度(과도)’는 ‘정도를 넘다’라는 뜻이다. ‘정도’라는 의미로부터 ‘정도를 넘다, 넘다, 넘겨놓다’라는 의미가 나온다. ‘度日(도일)’은 ‘날짜를 넘어서다’, 즉 ‘세월을 보내다’라는 뜻이며, ‘度外視(도외시)’는 ‘외부로 넘겨놓고 보다’, 즉 ‘문제삼지 않다’라는 뜻이다.

‘넘다’라는 뜻으로부터 ‘번뇌를 넘다, 깨닫다, 해탈하다’라는 뜻이 나오고, 이로부터 ‘중이 되다’라는 뜻이 생겼다. ‘度牒(도첩)’은 ‘새로 중이 되었다는 증명서’라는 뜻이다. ‘牒’은 ‘글을 적은 쪽지, 공문서’라는 뜻이다. 고려 시대나 조선시대에는 중이 된 사람에게 ‘度牒’을 주었고, 그가 다시 환속하면 이를 국가에서 회수했다.

 

‘愛人不親 反其仁,‘心之德, 愛之理

상대가 나의 사랑을 이해하여 주지 않는 경우에는 자신의 사랑이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덕에 의한 사랑이었는가, 자기가 사랑의 이치에 따라 사랑했는가를 돌아보고 반성해야 한다’는 말이 된다.

治人不治, 反其智’는 ‘사람을 다스렸으나 다스려지지 않으면 자신의 지혜를 돌아보고 반성해야 한다’

 ‘禮人不答, 反其敬’은 예의를 갖추었는데도 상대방이 이에 대한 응답을 하지 않으면, 예의를 행했을 때의 자신의 행동이 진정으로 상대를 공경하는 자세였는지를 반성하라

옛날의 성현은 사랑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했다. 사랑은 권리이기도 하지만, 일단 사랑을 시작하면 의무가 뒤따른다.

 

服’

은 ‘衣服(의복)’이라는 뜻으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服務(복무), 服用(복용), 服從(복종)’과 같은 경우‘직책, 맡은 직무, 처리해야할 일에도 사용된다

‘服’의 갑골문은 ‘배에 판자와 같은 것을 손으로 붙이는 모양’을 나타낸다.

‘服’의 부수인 ‘月’은 원래 ‘舟’였으나 자형이 비슷한 ‘月’ 부수로 변했다.

 이에 따라 ‘服’은 ‘부착, 붙다’라는 의미를 갖는 한자였다. 몸에 붙는 것은 ‘옷’이다.  ‘着服(착복)’은 ‘옷을 입다’라는 뜻이다. ‘着’은 ‘붙다, 옷을 입다, 신발을 신다’라는 뜻이다. ‘옷’으로부터 ‘옷을 입다’라는 뜻이 생겼다. ‘服喪(복상)’은 ‘상복을 입다’라는 뜻이다.

‘降服(항복)하다’는 ‘적에게 지다’라는 뜻이고

‘降服받다’는 ‘적을 이기다’라는 뜻인데 ‘降服’은 원래 ‘굴복하여 가까이 붙다’라는 뜻이다. ‘說服(설복)’은 ‘말하여 굴복시키다’라는 뜻이지만 원래는 ‘말하여 가까이 붙게 하다’라는 의미를 가진다. ‘歎服(탄복)’은 ‘감탄하여 굴복하다’라는 뜻이다. 원래 ‘감탄하여 가까이 붙게 되다’라는 뜻이다. ‘服膺(복응)’은 ‘마음에 새겨 두어 잊지 않다’라는 뜻이다. 원래는 ‘가슴에 붙어있다’라는 뜻에서 왔다. ‘膺’은 ‘가슴’이라는 뜻인데 ‘가슴’의 기능으로부터 ‘안다, 품다’라는 뜻을 갖게 됐다.

 

卒’

의 갑골문은 옷에 새겨진 자잘한 무늬를 나타낸다. 하나하나의 사람을 자잘하게 부서진 무늬 집단 무리

사람이 부서지면 죽는다. 그러므로 ‘卒’에는 ‘죽다, 마치다’라는 의미가 있으며, 이로부터 행위의 마지막을 뜻하는 부사 ‘마침내, 드디어’라는 의미와 ‘갑자기, 돌연히’라는 의미가 생겨났다. 부서진 것은 부서지기 이전의 것보다 적거나 작다. 그러므로 ‘卒’에는 ‘버금, 버금가다’라는 의미가 생긴다. 사람으로 구성된 집단이 부서지면 한 사람 한사람은 하찮은 사람으로 인식된다. 이에 따라 ‘卒’은 ‘병졸, 하인, 심부름꾼’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碎(쇄)’는 ‘돌을 부수다’에서 나온 의미이다. ‘‘粹’에는 ‘부스러기 쌀’이라는 뜻이 있다. ‘부서진 쌀’은 찧어낸 쌀, 곧 搗精(도정)한 쌀을 뜻하기도 한다. 이로 말미암아 ‘粹’에는 ‘불순물이 없는 쌀’이라는 뜻이 있다.

. ‘純粹(순수)’는 ‘섞인 것 없이 깨끗하다’라는 말이다. ‘悴‘근심하다, 마음 아파하다’인데, 모두 ‘마음이 부서진 상태’를 나타낸다. ‘醉(취)’는 ‘酉(술 유)’와 ‘卒’이 합쳐진 한자이다. ‘취하다, 취기, 피로하다’인데 ‘술로 부서진 상태’

 

‘文’

은 갑골문에서는 사람의 몸에 새겨 넣은 ‘文身(문신)’을 나타내는 글자였다. 이로 말미암아 ‘文’에는 ‘무늬, 채색, 얼룩, 결, 문신하다’라는 뜻이 생겼고, 이로부터 ‘수식하다, 꾸미다’라는 뜻이 나왔다.

 ‘過’

 ‘通過(통과)’는 ‘어느 곳을 관통하여 지나다’라는 말이고, ‘過客(과객)’은 ‘지나가는 손님’이라는 뜻이다. ‘지나다’라는 행위가, 지나서는 안 되는 어떤 기준점을 지나면 잘못된 행위가 된다. 이에 따라 ‘過’에는 ‘실수하다, 틀리다’라는 뜻이 생겼고, ‘허물, 과오’라는 뜻이 생겼다. 그러므로 ‘文過’는 ‘과오를 꾸미다’라는 말이 된다.

 ‘遂非文過’는

‘잘못된 행위에 순응하여 과오를 꾸며댄다’라는 말이 된다. ‘잘못된 행위를 했으면 고쳐야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그 행위에 순응하며, 그 과오를 합리화하기 위해 이리저리 꾸며댄다’는 것을 의미한다

'취미 > 한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14  (0) 2013.02.24
13  (0) 2013.02.24
11  (0) 2013.02.21
10  (0) 2013.02.18
9  (0) 2013.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