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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土談 2013. 2. 21. 22:54

‘適

은 만나기까지의 과정과 만나는 대상의 다양성을 중심으로 의미가 구성된다.

‘가다’에서 시작된다. ‘가는 행위’는 누군가를 따르는 행위로‘따르다’라는 의미가 있다. ‘가는 행위’는 어느 곳을 향하는 일이기도 하다. 이로부터 ‘향하다, 돌리다’라는 의미가 생겨났다. 가게 되면 결국 어떤 지점에 이르게 된다. 이에 따라 ‘이르다, 도달하다’라는 의미가 나왔다. 이르거나 도달하면 무엇인가를 만나게 되므로 ‘만나다, 조우하다’라는 의미가 생겼다.

세상의 만남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결혼인 모양이다. 그래서인지 ‘適’에는 ‘시집가다’라는 의미가 있다. 시집을 가면 그 사람은 본처가 된다. 따라서 ‘본처, 정실(正室)’이라는 의미가 나타났는데, 이들은 곧 집안의 주인이므로 이로부터 ‘주인, 윗자리, 상위(上位)’라는 의미가 나왔다. 본처의 맏아들은 다시 그 집안의 주인이 되었으므로 ‘適’에는 ‘본처의 맏아들’이라는 의미가 생겼고, 이로부터 ‘세자’라는 의미가 나왔다.

본처 혹은 정실은 오직 한 사람이다. 이에 따라 ‘適’은 ‘홀로, 혼자, 다만, 단지’라는 의미를 갖는다. 그러나 만나는 사람은 본처만은 아니다. 만나는 대상은 곧 상대편이어서 ‘適’에는 ‘상대자, 상대편’이라는 뜻이 생겼고, ‘상대자, 상대편’으로부터 ‘원수, 적’이라는 의미가 나왔다.

이제 어떤 사물이 만나는 상황을 보기로 하자. 만났다는 것은 두 가지의 사물이 서로 잘 들어맞음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適’에는 ‘알맞다, 맞추다, 같다, 어울리다’라는 의미가 나타났고, 이러한 의미로부터 ‘오로지, 한결같이’라는 부사적 의미가 생겼다. ‘알맞다, 맞추다, 같다, 어울리다’라는 의미로부터 다시 ‘당연하다, 즐기다, 기뻐하다’라는 의미가 나타났고, 이로부터 ‘생각대로, 마침, 우연히’라는 부사적 의미

 

强辯飾非’

는 ‘억지로 말을 교묘하게 하여 거짓을 꾸미다’라는 말이 된다.

사회적 약자가 ‘强辯飾非’하면 농담이 되지만 사회적 강자가 이런 말을 하면 나라가 혼란에 빠진다

 

‘注

’에는 다양한 뜻이 있다. ‘注’는 ‘수’와 ‘主’가 합쳐진 한자이다. ‘主’는 갑골문에서는 ‘나무에 붙은 불’을 나타낸다. 나무에 불이 붙는 것은 곧 산불을 나타낸다. 그러므로 ‘注’는 ‘물’과 ‘산불’의 관계를 곧 ‘산불이 나는 곳에 물을 붇는 상황’을 표시한다. 따라서 ‘注’의 가장 기본적인 뜻은 ‘물을 대다, 물을 붓다, 물을 따르다, 물을 쏟다’가 된다. 이로부터 ‘물이 흐르다’라는 의미가 나오고, 다시 이로부터 ‘비가 내리다’라는 뜻이 나온다.



산불이 난 곳에 가서 물을 대기 위해서는 먼저 사람이 모여야 한다. 그러므로 ‘注’에는 ‘모으다, 모이다’라는 의미가 생겨났다. ‘注目(주목)’은 ‘눈을 모으다’라는 뜻이다. ‘注目하세요’라고 말하면 그쪽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 물을 붓는 것은 곧 물을 쓰는 행위이다. 이에 따라 ‘注’에는 ‘물을 쓰다, 사용하다’라는 의미가 나타났고, 물을 사용하기 위해 ‘물을 담아 놓는 그릇’이라는 의미가 나타났다. 옛날에는 붓을 빨고 먹을 갈아서 글자를 썼다. 이 행위가 물을 사용하는 행위로 보였다. 따라서 ‘注’에는 ‘적다, 기록하다’라는 의미가 생겨났다.



무엇을 적거나 기록하는 행위는 곧 행위자의 생각을 적는 것이기 때문에 이로부터 ‘뜻을 쏟다, 마음을 쏟다’라는 의미가 나타났고, 다시 이로부터 ‘풀이하다, 註(주)를 쓰다, 註(주), 註解(주해)’라는 의미가 나타났다.

 

陳善閉邪 謂之敬. -맹자는 신하의 자세를 평가하면서

‘‘신하가 왕에게 훌륭한 정책을 설명해주고 나쁜 정책을 막아주는 것, 그것을 일컬어 공경이라고 한다’라는 뜻이 된다.

吾君不能謂之賊

‘우리 임금은 좋은 정치를 할 수 없다고 말하는 사람은, 신하가 아니라 도적이다’

 

 ‘見風使舵’

는 ‘바람을 보고 키를 부리다’, 즉 ‘바람이 부는 방향을 보고 나서 그 방향으로 키를 움직인다’는 뜻이다. 바람이 부는 곳으로 키를 움직이면 뱃사공은 힘들이지 않고 그 쪽으로 나아갈 수 있다. 그러나 뱃사공이 배를 탔을 때는 원래 가고자 하는 방향이 있었을 것이다. 그 방향을 버리고 바람이 부는 쪽으로만 가면 결국 어디에 도착하겠는가? 이처럼 원래의 목적을 잃고 세상 눈치만 보며 살아가는 것을 ‘見風使舵’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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