息
은 ‘숨, 호흡, 숨을 쉬다’
‘喘息(천식)’은 ‘숨을 가쁘게 쉬는 병’이다. ‘喘’은 ‘숨을 헐떡이다, 기침’이라는 뜻이다. 사람은 연이어 숨을 쉴 수 없다. 숨을 쉴 때는 한 번 들이마시고 잠시 쉬었다가 다시 들이마신다. 이에 따라 ‘息’에는 ‘숨을 한 번 쉬는 동안’이라는 뜻이 있다.
‘짧은 시간’을
‘瞬息間(순식간)’이라는 말은 ‘눈을 한 번 깜짝이거나 숨을 한 번 들이마시는 사이’라는 뜻으로 ‘짧은 시간’을 나타낸다. ‘瞬’은 ‘눈을 깜짝이다’라는 뜻이고, ‘間’은 ‘사이의 시간’이라는 뜻이다. 우리말의 ‘한숨 돌리다’와 같이 숨을 쉰다는 것은 휴식을 나타내기도 한다. ‘息’에도 ‘쉬다’라는 뜻이 있다. ‘休息(휴식)’은 ‘하던 일을 그만두고 쉬다’라는 말이다. ‘休’는 ‘하던 일을 그만두다’라는 뜻이다. ‘安息(안식)’은 ‘편안하게 쉬다’라는 뜻이다. ‘安’은 ‘편안하다’라는 뜻이다.
그치다, 그만두다, 없어지다, 사라지다’라는 의미
‘自强不息(자강불식)’은 ‘자신을 강하게 하고 쉬지 않는다’라는 말이다.
‘熄(식)’은 ‘火(불 화)’와 ‘息’이 합쳐진 한자로 ‘불꽃이 사라지다’라는 말인데, 이로부터 ‘멸망하다.
생명의 존재
그러므로 ‘息’에는 ‘자라다, 기르다, 살다’라는 뜻이 있다. 여기서 ‘아이’라는 뜻이 나타났다. ‘子息(자식)’은 ‘자손이 되는 아이’라는 뜻이고, ‘女息(여식)’은 ‘여자 아이’를 뜻한다. ‘자라다, 기르다’로부터 ‘번식하다’라는 의미가 생겨났다. ‘利息(이식)’은 ‘이익이 번식한 것’, 즉 ‘이자(利子)’를 뜻하는 말이다. 영어의 ‘breathe’에도 ‘숨을 쉬다’라는 뜻과 함께 ‘한숨 돌리다, 휴식하다, 살아 있다, 생존하다’라는 뜻이 있다.
‘太倉稊米
‘크나 큰 창고 속에 있는 한 알의 돌피’라는 말이 되고, 이는 다시 ‘사람은 크나 큰 창고 속에 있는 한 알의 돌피와 같이 작은 존재’라는 말이 된다. 이는 범준(范浚)이라는 사람의 심잠(心箴)에 나오는 말이다. 그는 심잠에서, 사람은 미미한 존재이지만 또한 三才(삼재)를 구성하는 요소가 된다는 사실을 지적한다.
우주를 놓고 보면 사람의 존재는 작은 티끌만도 못하다.
돌피와 같이 작은 존재로서의 사람이 세상의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범준은 그 이유를, 사람에게는 마음(心)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사람에게 마음은 그만큼 중요하다. 선현들은 마음이 육체의 주인이 되는 삶은 훌륭한 삶이고, 육체가 마음의 주인이 되는 삶은 불행한 삶이라고 말했다.
稊 돌피(볏과의 한해살이풀) 2. 싹 3. 움
‘樂出虛’는
‘아름다운 음악 소리는 빈곳에서 나온다’라는 말이 된다. 아름다운 소리는 정말 빈곳에서 나오는가? 북소리는 북에서 나온다. 그런데 북의 중심부는 비어 있다. 북의 중심부가 무엇인가로 가득 메워져 있다면 북은 울리지 않을 것이다. 나팔도 중심부는 비어 있고, 가야금도 비파도 피리도 중심부는 비어 있다. 현대의 악기인 피아노도 바이올린도 가운데는 비어 있다.
장자는 ‘樂出虛’를 말하면서 사람도 마음을 비워보라고 권한다. 마음을 비우면 진실이 보이며 진실된 소리가 나지만, 마음이 욕망으로 차 있으면 진실은 보이지 않고 진실된 소리도 나지 않는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欄
은 ‘나무(木)’와 ‘(난,란)’이 합쳐진 글자이다. 따라서 ‘나무로 만든 가로막는 것’을 나타낸다. 이에 따라 ‘欄’은 ‘난간’이라는 뜻을 갖게 됐다. ‘난간’은 나무로 만들어진 칸막이다. 사면이 난간 모양을 취하는 것도 ‘欄’의 의미가 된다. 이에 따라 ‘欄’에는 ‘짐승의 우리, 우물의 난간, 칸막이’라는 의미가 생겨나게 됐다. 신문 지면의 일부를 ‘광고란(廣告欄), 소식란(消息欄)’과 같이 ‘欄’이라고 하는데, 사방이 막혀 있는 ‘칸막이’라는 의미에서 나온 것이다.
‘瀾
’은 ‘흐르는 물(수)’과 ‘(난,란)’이 합쳐진 글자이다. ‘흐르는 물이 가로막힌 것’을 나타낸다. ‘수(물 수)’는 원래 흐르는 물을 나타내는 한자이다. 흐르는 물이 가로막히면 물결이 일어난다. 이에 따라 ‘瀾’은 ‘물결, 물결이 일다’라는 뜻을 갖게 됐다. 이로부터 ‘눈물을 흘리다’라는 뜻이 생겨났다. 물결이 이는 모양을 극소화하면 눈물을 흘리는 모양과 유사하기 때문이다.
‘爛
은 ‘불(火)’과 ‘(난,란)’이 합쳐진 글자로서 ‘불의 끝’을 나타낸다. ‘불의 끝’은 곧 불꽃 부분이다. 불꽃은 번쩍번쩍 빛난다. 그러므로 ‘爛’에는 ‘번쩍번쩍, 찬란하다, 빛나다, 화려하다’라는 의미가 있다. 불꽃이 사물에 닿으면 그 사물은 데워지고 익게 된다. 따라서 ‘爛’에는 ‘불에 데다, 너무 익다’라는 뜻이 생겨났다. 너무 익게 되면 사물은 상하게 된다. 이러한 현상 때문에 ‘爛’에는 ‘문드러지다, 상하다, 썩다’라는 뜻이 생겨났다. 이러한 의미가 마음을 표현할 때는 ‘마음 아파하다’로 사용된다
賢人易疎’는
‘현명한 사람은 멀리하기 쉽다’라는 말이 되며, ‘小人易親’은 ‘소인배는 친해지기 쉽다’라는 말이 된다.
왜 그럴까? 현명한 사람의 행동은 반듯하고, 생각도 반듯하다. 주위 사람에게도 그런 행동과 생각을 요구한다.
현명한 사람을 멀리하고 싶은 경우는 나의 행동과 생각이 흐트러져서이다. 이런 때는 차라리 소인배를 가까이 하고 싶어진다. 나의 삶에 유익한 사람은 현명한 사람이다.
旅(여)’는 갑골문(甲骨文)에서 ‘깃발 밑에 있는 두 사람’을 나타낸다.
‘旅’의 의미는 ‘군사, 5명을 1대(隊)로 하는 군대의 편제’이다. 오늘날 우리나라에 해병여단(海兵旅團)이 있다. 여단(旅團)이라는 말은 ‘군대의 편제’라는 의미에서 나왔다, ‘여행, 나그네’는 ‘깃발을 따라 여기저기 이동하는 사람’에서 파생되어 나온 것이다.
派(파) 물이 갈라져 흐르는 모습에서 ‘파견하다’라는 의미가 나왔다. ‘갈라져 나온 계통’, 즉 ‘流派(유파)’라는 의미도 생겨났다.
‘脈( ‘脈’의 가장 기본적 의미는 ‘혈맥’이다. ‘혈맥’으로부터 ‘맥박, 진맥하다, 맥박을 재다’라는 의미도 나왔다. ‘혈맥’과 모양이 비슷한 ‘수로(水路), 줄기, 잇달음, 연이음’이라는 의미도 파생되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