團圓莫作波中月, 潔白莫爲枝上雪
團(단)은 둥글다는 뜻이다. 모이다 또는 단체라는 뜻도 있다. 圓(원)도 둥글다는 뜻이다. 원만하다는 뜻이 함께 있다. 團圓(단원)은 여기서는 온전히 둥근 것을 가리킨다. 풍성하고 온전한 사랑으로 풀이할 수 있다. 團圓(단원)은 또 가정의 화합을, 소설이나 연극의 결말을 가리킨다. 단체의 구성원을 뜻하는 團員(단원)과는 다르다
潔白(결백)은 깨끗하고 흰 것을 가리킨다. 허물이 없는 깨끗하고 조촐한 마음이나 지조로 풀이할 수 있다
둥근둥근 화합은 파고속에 둥근 달이 되게 하지말고 결백한 지조는 가지위에 눈이 되게하지 말라.
常行於所當行, 常止於所不可不止
行雲流水(떠가는 구름과 흐르는 물)와 같이 정해진 격식이 없이 늘 가야 할 곳을 가고 멈춰야 할 곳에서 멈추면 글은 내용은 물론이고 언어나 구성이 자연스러우면서도 다양한 모습으로 변화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예로부터 글이 아무리 아름답고 기발해도 인공의 흔적이 드러나면 최고의 경지로는 인정하지 않았다. 천지자연의 다양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점이 최상의 아름다움임을 다 같이 공감했기 때문일 것이다.
一手畵方, 一手畵圓, 莫能成
方(방)과 圓(원)은 서로 상대적인 말로, 차례로 네모난 것과 둥근 것을 가리킨다. 方圓(방원)으로 함께 쓰면 天地間(천지간)을 의미한다. 땅은 모나고 하늘은 둥글다고 여기어 그렇게 말한 것이다. 또 범위나 주위를 뜻하기도 한다. 莫(막)은 없는 것을 가리키는 지시대명사로, 사람이나 사물 또는 장소의 경우에 모두 쓴다. 어느 것(누구 또는 어느 곳)도 없음을 가리킨다. 莫上莫下(막상막하)는 어느 쪽도 위가 되거나 아래가 되는 쪽이 없다는 말로 우열의 차이가 없음을 뜻한다.
모든 일은 정력을 집중해 전념하지 않으면 제대로 이루기 어렵다. 눈으로는 동시에 두 곳을 제대로 볼 수 없고, 귀로는 동시에 두 소리를 제대로 들을 수 없다. 아마도 눈과 귀가 각기 둘씩인 것은 부족한 것을 보완하고 협력하라는 것인가 보다. 더욱이 한 몸 한 마음이 동시에 여러 가지 일을 제대로 수행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한 가지에 집중하고 전념하는 것이 당연하다. 두 가지를 동시에 수행하려다가 모두 망치는 것보다, 하나씩이라도 제대로 완성하는 것이 나을 것이기 때문이다.
江動月移石, 溪虛雲傍花
傍(방)은 여기에서는 흐릿하다 또는 모호하다는 뜻이다. 보통은 옆이라는 뜻으로 많이 쓰인다. 傍觀(방관)은 옆에서 본다는 뜻이다. 傍若無人(방약무인)은 옆에 마치 사람이 없는 것 같다는 말로, 언행에 어려워함이 없이 멋대로 구는 행위를 가리킨다. 雲傍花(운방화)는 구름에 가려 꽃이 분명하게 보이지 않는 것을 가리킨다.
강이 흐르듯 시간도 흐르니 달빛이 그늘졌던 다른 바위를 비춘다. 텅 빈 강가 작은 골짜기에는 구름에 가려 꽃도 흐릿하게 보인다. 마치 작자의 막연한 앞날을 암시하는 듯하다
正法以齊官, 平政以齊民
법을 바로잡아 먼저 관리가 동일한 법의 기준을 지키도록 해야 마땅하다. (법이 바로서지 못하고 관리에게 바르게 적용되지 않으면 그들의 영향력이 큰 만큼 폐해도 더 클 수밖에 없다. 또 국민에 대해 모범을 보이지 못하고 설득력을 잃고 만다.) 施政(시정) 역시 국민 모두에게 공평해야 마땅하다.
學書在法, 而其妙在人
서예에 능하려면 먼저 기본 필법을 차례대로 충실히 배우고 익혀야 한다. 그 과정을 무시하면 일정한 수준에 이를 수 없다. 그러나 개성이 없이는 한계가 있으며 누구나 다 같이 도달할 수 있는 수준으로는 절묘함을 언급할 수 없다. 따라서 자신만의 心得(심득)과 獨創(독창)을 통한 남다른 경지를 개척해야 한다.
다만 특히 경계할 점은 스스로 총명하다고 여겨 기본을 익히기도 전에 억지로 남다른 경지를 구축하는 데에만 서두르는 일이다. 그것은 砂上樓閣(사상누각)에 불과하다. 물론 서예에만 국한된 이치는 아니리라.
一葉蔽目, 不見泰山
한 장의 나뭇잎으로 눈을 가리면 태산같이 큰 것도 볼 수 없다는 뜻으로, 한 점의 사심이 공명한 마음을 덮음을 이르는 말
竭澤而漁, 豈不獲得, 而明年無魚
연못의 물을 말려 고기를 잡는다는 뜻으로, 일시적인 욕심 때문에 먼 장래를 생각하지 않음
모든 일은 장기적인 안목으로 보아야지 단지 눈앞의 이익만을 추구해서는 안 된다. 뒤이어 ‘덤불을 태워 사냥한다면 설마 더 잡지 못하겠느냐만, 그러면 내년에는 잡을 짐승이 없다’고 했다. 역시 당장의 이익보다 장래를 고려하라는 말이다. 동시에 눈앞의 이익만을 꾀해 백성을 너무 가혹하게 몰면 장래가 없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漁고기 잡다 빼앗다 사냥하다 약탈하다 고기잡이 어부
寧作野中之雙鳧, 不願雲間之別鶴
寧(녕)은 선택이나 선호하는 사실을 이끌어 내며, 차라리 또는 오히려로 옮길 수 있다. 作(작)은 역할이나 임무를 행하거나 어떤 처지가 된다는 뜻이다. 鳧(부)는 물오리이다.
不願(불원)은 바라지 않는다는 뜻으로 앞의 寧(녕)과 반대가 된다. 雲間(운간)은 구름 사이로서 앞의 野中(야중)과 상대되어 부귀한 세계나 신선의 세계를 암시한다. 別鶴(별학)은 이별한 학, 즉 외톨이 학을 가리킨다. 학 역시 물오리와 상대적인 고귀한 존재를 의미한다.
부유하고 귀한 집안의 외톨이가 되기보다는 빈천해도 짝을 이루어 같이 지내는 부부 사이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노래했다. 봉건사회에서의 부귀한 집안의 외로운 여인의 처지에서 노래한 것으로 보인다. 외형적인 성공보다 늘 함께하는 관계가 더 본성에 맞고 행복한 삶을 위한 기본 요건일 가능성이 크다.
同明相見, 同音相聞, 同志相從
현명한 사람끼리는 서로 잘 알아보고 견해가 같은 사람끼리는 서로 쉬 인정해 주며 지향이 같은 사람끼리는 잘 어울리기 마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