上善若水, 水善利萬物而不爭
善(선)은 기본적으로 착하다 또는 좋거나 훌륭하다는 뜻이다. 上善(상선)은 높은 경지의 훌륭한 덕을 가리킨다. 善行(선행)은 착하거나 훌륭한 행실을, 善政(선정)은 훌륭한 정치를 가리킨다. 善終(선종)은 잘 끝마치는 일로서 유종의 미를 거둔다는 의미도 되고 환란을 겪지 않고 천수를 다하고 죽는다는 의미도 된다. 喪事(상사)를 당해 예의를 다해 잘 처리한다는 뜻도 된다.
善(선)은 또 어떤 동작이나 행위에 정통하거나 뛰어남을 표시하며 어떤 일에 마음과 힘을 써서 잘 행함을 표시하기도 한다. 여기서의 善利(선리)는 이롭게 하는 데에 뛰어나다 또는 대단히 이롭게 한다는 뜻이다. 若(약)은 ∼과(와) 같다는 뜻으로 如(여)와 통한다.
. 물의 세 가지 덕은 바로 이로움을 주고, 다툼이 없으며, 낮은 데에 머무는 것이다. 이 셋 가운데 노자는 특히 다투지 않음을 강조해 ‘오로지 다투지 않기에 허물이 없다’고 했다. 上善(상선) 중에서도 강조한 것을 보면 그것이 그만큼 쉽지 않으리라.
鞠躬盡力, 死而後已
鞠躬盡力(국궁진력)은 공경하며 신중히 조심하는 태도로 온 힘을 다 바친다는 뜻이다. . 而後(이후)는 以後(이후)와 같다. 已(이)는 멈추다 또는 그만두다의 뜻이다.
良馬不念秣,烈士不苟營
秣꼴을 먹는다는 뜻과 먹여 기른다는 뜻도 있다. 念말(염말)은 역할보다는 먹이나 생각하는 것을 가리킨다.
苟(구)는 의롭지 않은 데도 행하는 일을 뜻한다. 즉 苟且(구차)하게 구는 것으로서, 눈앞의 것만 생각하며 되는 대로 행동하는 모습을 뜻한다.
營(영)은 經營(경영)한다는 뜻이다. 즉 만들거나 경작한다는 뜻이 있고, 헤아리거나 실행한다는 뜻도 있다. 여기에서처럼 꾀하거나 구한다는 뜻도 있다. 苟營은 구차스럽게 개인적 이익을 꾀하는 일을 의미한다.
준마가 꼴에 뜻을 두지 않고 천리 길에 뜻을 두듯이, 열사는 천하의 일을 자신의 소임으로 여기지 구차하게 사사로운 이익을 탐내지 않는다. 꼴과 개인적 이익을 추구하면서 준마나 열사로 자처한다면 비난받아 마땅한 기만행위이다.
獨上高樓, 望盡天涯路
이 구절은 외로움 속에서 먼 곳에 있는 그리운 사람에 대한 사념을 노래했다. 높은 누각에 올라 하늘 아래의 모든 방향의 길을 빠짐없이 바라보는 작자의 심정이 안타깝다. 다만 예전에 읊은 서정의 글귀는 오늘날에 와서 종종 교육적인 의미로 변형돼 통용되기도 한다. 이 구절도 남달리 높은 경지에 올라 진리를 탐구하는 것에 대한 찬양의 말로 사용하기도 한다
欲窮千里目, 更上一層樓.
천리 먼 곳까지 다 보고 싶어서 다시 누각의 한 층을 더 올라가는 마음을 노래했다. 더 먼 곳의 경치를 보겠다는 의미에서 한 말이지만, 더 높은 경지에 대한 열망을 표현했다고 풀이하기도 한다.
着意聞時不肯香, 香在無心處
着意(착의)는 주의하거나 의식하는 것 또는 어떤 의도를 지니는 것을 가리킨다. 聞(문)은 소리를 듣는 것 외에 냄새를 맡는다는 뜻도 있다.
肯(긍)은 동의하거나 허락하다 또는 원하다의 뜻이다. 보통 동사 앞에서 기꺼이 ∼하려 하다의 의미를 지닌다. 不肯(불긍)은 ∼하려고 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난초의 향기는 날 듯 말 듯 그윽한 것이 제 맛이다. 의식적으로 맡는다고 냄새를 맡지 못할 리는 없지만, 그래도 가벼운 바람결에 문득문득 풍겨 오는 향기만은 못하다. 사람의 향기도 크게 다르지 않으리라. 자기도 모르게 문득문득 느껴지고 아무리 오래되어도 물리지 않는 향기가 진정한 仁德(인덕)의 향기이리라.
智者不爲非其事, 廉者不求非其有
非其事(비기사)는 제 일이 아니라는 뜻인데, 여기서는 명사로서의 역할을 한다. 즉 자신이 해서는 안 되거나 할 수 없는 일을 가리킨다.
非其有(비기유)는 제 소유가 아니라는 뜻이다. 여기서는 명사 형태로서 자기가 가져서는 안 되거나 가질 수 없는 것을 가리킨다.
擧杯邀明月, 對影成三人
杯酒解怨(배주해원)은 술잔을 나누는 사이에 옛 원한을 잊어버린다는 뜻이다.
邀(요)는 맞이한다는 뜻이다. 邀明月(요명월)은 밝은 달빛을 받는 것을 가리킨다. 불러들이다 또는 초청하다의 뜻도 있으니 邀請(요청)은 招請(초청)과 같은 뜻이다. 또 가로막다의 뜻도 있어서 邀擊(요격)은 공격하는 것을 중도에서 맞아 친다는 뜻이다. 對(대)는 마주한다는 뜻이고 影(영)은 그림자이다. 成三人(성삼인)은 세 사람이 됐다는 말이다. 자신과 달빛과 그림자를 두고 한 말이다.
父母常失, 在不能已於媚子
媚(미)는 사랑하다 또는 귀여워하다의 뜻이다. 여기의 媚子(미자)는 자식을 사랑하고 귀여워하는 것이다. 媚(미)는 보통 아첨하거나 아양을 떤다는 뜻으로 많이 쓰인다. 媚態(미태)는 아양 떠는 모습이다. 아름답다는 뜻과 요염하다는 뜻도 있다. 媚景(미경)은 아름다운 풍경인데 흔히 봄 풍경을 가리킨다.
부모로서 저지른 잘못은 자식 사랑이 지나친 경우가 많다. 그 해는 자식과 부모 모두에게 미친다. 언제나 균형을 잃고 지나치는 것이 문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