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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土談 2013. 3. 14. 23:39

風霜高潔, 水落而石出

가을에는 하늘이 높아 바람 역시 높은 데서 부는 듯하고, 가을의 서리는 유난히 깨끗해 보인다.

落(락)은 떨어진다는 뜻으로 水落(수락)은 水量(수량)이 줄어들어 水位(수위)가 낮아짐을 의미한다. 落(락)은 衰落(쇠락)이나 沒落(몰락)에서처럼 쇠퇴하거나 황폐해지다의 뜻도 있다. 村落(촌락)처럼 마을이나 거처의 뜻도 있고 落成(낙성)처럼 건물을 준공하다의 뜻도 있다.

石出(석출)은 물에 잠겼던 바위가 모습을 드러냄을 가리킨다.

오늘날에는 가려졌던 일의 진상이 드러남을 비유하는 말

 

不足於行者說過, 不足於信者誠言

아주 가까운 사이여서 뻔뻔스럽게 큰소리 잘 치는 사람은 성실을 가장하는 데에도 열심이다.

큰소리일수록 실천 가능성을 잘 따져보고, 정성스러워 보이는 말일수록 믿음성을 잘 살펴야 한다. 그들은 특히 커다란 권한이나 이익이 걸렸을 때 못된 소질을 잘 발휘한다. 그래서 개인적 好惡(호오)나 일시적 이해를 떠난 객관적인 안목이 필요하고, 철저히 실제에 근거한 판단이 요구된다. 처한 현실이 험하다면 더욱 경계하지 않을 수 없다.

 

風不可繫, 影不可捕

시간도 바람이나 그림자처럼 잡아둘 수가 없다. 그래서 시간과 세월을 바람과 그림자에 비유하고 繫風捕影(계풍포영)으로 붙잡아두고 싶은 안타까움을 나타낸다

 

古來存老馬, 不必取長途

老馬識道(노마식도·늙은 말이 길을 안다)라는 말이 있다. 齊(제)나라 管仲(관중)이 길을 잃었을 때 늙은 말을 풀어 놓아 길을 찾고는 그 지혜를 칭찬한 데에서 유래했다. 그렇듯 늙은 말은 많은 경험을 통해 지혜를 갖고 있을 수 있다.

以管仲之聖,而隰朋之智,至其所不知,不難師於老馬與蟻;今人不知以其愚心而師聖人之智,不亦過乎? 《韓非子說林上 老馬識途》

 

同病相憐, 同憂相救

이 말은 楚(초)나라 왕에게 아버지가 피살된 후에 오(吳)나라로 망명하여 대신이 된 伍子胥(오자서)가 같은 처지의 사람에게 한 말로, 당시 어촌에서 부르던 노래 가사이다. 아마도 같은 종류의 어려움을 겪는 어촌 사람이 남들의 무관심을 한탄하며 서로 위로하는 노래였을 것이다.

고통과 근심이 같은 이는 서로 상대방의 처지를 절실하게 이해한다. 그러니 남의 일 같지가 않아 더 동정하며 도우려고 한다. 굶주려 본 사람이 굶주리는 사람을 진정으로 돕고 못 배운 이가 장학금을 快擲(쾌척·흔쾌하게 내어줌)하는 것은 그런 마음을 실천으로 승화시킨 것이리라.

 

伐根以求木茂, 塞源而欲流長

뿌리로부터의 영양분 공급 없이 나무가 무성할 수 없고, 수원이 메워지면 물길이 길게 흐를 수가 없다. 근본이 훼손되면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이 말은 원래 황제에게 居安思危(거안사위·태평할 때 위험에 대비함)와 戒奢以儉(계사이검·사치를 삼가고 검소함)을 잊지 말라고 충고하면서 한 말이다. 철저한 安保(안보)와 내실 있는 財政(재정)을 강조한 말이다.

그런데 핵심은 언제나 사람에게 있다. 그래서 모든 이가 적재적소에서 제 역할을 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이상적이다. 한편 특출한 소수에 의존해야 할 나라의 경쟁력도 있기 마련이다. 뛰어난 소수를 특별히 양성하는 일도 나라를 위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唐(당)의 대표적 현신 魏徵(위징)의 ‘諫太宗十思疏(간태종십사소)’에 보인다.

 

立志欲堅不欲銳, 成功在久不在速

뜻을 세우는 일은 자세한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끝까지 그 뜻을 견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중도에 그만둔다면 모두가 허사이기 때문이다. 또 성공은 오랜 노력으로 거두는 것이지 서두른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世有伯樂, 然後有千里馬

伯樂(백락)은 춘추시대 孫陽(손양)이라는 사람의 字(자)이다. 그는 말 감정가로서 천리마를 잘 식별한 것으로 이름났다. 그로부터 인재를 잘 알아보는 이를 비유하는 말로 쓰인다. 伯樂一顧(백락일고·훌륭한 사람의 인정에 의해 크게 성가를 올림)는 백락이 한 번 고개를 돌려 보아주자 말의 값이 열 배로 뛰었다는 이야기에서 유래했다. 然後(연후)는 그런 이후에의 뜻이다. 千里馬(천리마)는 훌륭한 인재를 비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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