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한문

51

土談 2013. 4. 11. 21:10

學之經, 莫速乎好其人

莫(막)은 ‘아무도 ∼하지 않다’ 또는 ‘아무것도 ∼하지 않다’에 해당하는 특수한 대명사로, 그런 사람이나 사물이 없음을 의미한다.

 

 乎(호)는 여기서는 於(어)처럼 비교의 대상을 표시하며 ‘∼보다’에 해당한다. 好(호)는 좋아하다의 동사로 쓰였다. 其人(기인)은 가르침을 주는 그 사람을 가리킨다

 

伯樂敎其所憎者相千里之馬

敎(교)는 가르치다의 뜻이다. 敎(교) 뒤에 가르치는 대상이 먼저 나오고 그 뒤에 가르치는 내용이 뒤따르는 문장구조를 이룬다. 또 가르치다의 의미 없이 순수한 사역동사로서 ‘∼에게 ∼하게 하다’로 풀이.

백락은 미워하는 이에게는 천리마 감정하는 법을 가르치고, 좋아하는 이에게는 마차나 끌 보통 말 감정하는 법을 가르쳤다. 천리마는 어쩌다 한 번 나타나 거래되므로 그로부터 얻는 이익이 더디고, 보통 말은 매일같이 거래되어 그 이익이 빠르다는 점을 잘 알았기 때문이다.

 

특수한 상황에서만 유용한 능력은 일상에서는 쓸모가 적을 수 있다. 또 지나치게 이상적인 생각은 현실에서 별 도움이 안 될 수도 있다. 겉으로는 훌륭하고 대단하게 보일지라도 그 실질적 효용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있는 것이다

 

逢人不說人間事, 便是人間無事人

便(편)은 위의 뜻과는 관계없이 문장 속에서 앞의 행위나 사실이 뒤에 바로 이어지는 것을 표시하는 역할을 하며, 여기서처럼 ‘바로’로 옮겨진다.

 

是(시)는 옳다는 뜻 외에 가까이 있는 사람이나 사물을 가리키는 지시대명사로 쓰인다. 또 전후의 양자가 같거나 후자가 전자의 종류나 속성 등을 설명하는 경우에 쓰이며, ‘∼이다’에 해당한다. 여기서의 便是(편시)는 ‘바로 ∼이다’로 옮길 수 있다無事人(무사인)은 걱정 없고 할 일 없는 한가하고 태평한 사람이다.

 

畵竹, 必先得成竹於胸中

畵虎類狗(화호유구)는 호랑이를 그리려다 개처럼 되었다는 말로, 지나치게 멀고 높은 것을 추구하고 모방하다가 일을 그르쳐 엉터리 결과를 얻음을 비유한다.

 成竹在胸(성죽재흉)은 사전에 마음속에 충분한 계획을 지님을 비유한다. 胸有成竹(흉유성죽)이라고도 한다.

怒則思理, 危不忘義

화가 나면 감정에 치우쳐 이성의 작동이 제한될 수 있다.

위태로우면 당장의 위험 모면에 급급해 옳고 그름에 무디어질 수 있다. 그래서 화가 나면 더욱 합당한 도리인가를 생각하고, 위태로우면 더욱 정의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異質忌處群, 孤芳難寄林

기질이나 바탕이 특이하면 남들과 조화를 이루기 어렵다. 그래서 본인과 남들이 모두 무리 속에서 같이하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향기를 발휘해야 하는 외톨이 향초에게는 뭇 수목이 빽빽한 숲은 역시 제자리가 아니다. 특이한 기질이나 소질은 그것을 발휘할 적절한 공간이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것이 제대로 발휘되지 못하는 것도 아깝고, 또 본인도 괴롭다.

 

鏡裏拈花, 水中捉月

拈(념)은 손가락으로 집거나 따다의 뜻이다. 拈花示衆(염화시중)은 꽃을 집어 대중에게 보이다의 뜻으로, 말에 의존하지 않는 以心傳心(이심전심)을 의미한다. .석가모니가 꽃을 따서 대중에게 보였는데, 다른 이들은 그 뜻을 모르고 가섭만이 알아차리고 미소로 대답하였으므로 그에게 불교의 진리를 전했다고 한다 拈花微笑(염화미소)도 같은 의미이다.

捉(착)은 손에 쥐다 또는 체포하다의 뜻, 捕捉(포착)처럼 파악하다 또는 기회나 틈을 이용하다의 뜻이 있다. 우리 속담에 분수에 맞지 않는 욕심을 내다가 손해 보는 것을 비유하는 捉山猪失家猪(착산저실가저)라는 말이 있다. 멧돼지 잡다가 집돼지 잃는다는 말이다.

세상일이란 마음대로 안 되는 것이 되는 것보다 월등히 많다. 그런데 거울 속의 꽃이나 물에 비친 달처럼 잡힐 듯 잡히지 않는 것으로 사랑도 있다. 이 구절은 그렇게 이루어지지 않는 사랑의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취미 > 한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53  (0) 2013.04.14
52  (0) 2013.04.12
50  (0) 2013.04.10
49  (0) 2013.04.09
48  (0) 2013.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