羞惡足以爲義, 而義不止於羞惡
足以爲(족이위)는 ‘∼이기에 족하다’ 또는 ‘∼라고 하기에 족하다’에 해당한다. 不止於(부지어)는 ‘∼에 그치지 않다’에 해당한다. 義(의)는 정의나 도덕규범에 부합함을 의미한다. ‘논어’에서는 “의롭지 않은 부귀는 내게는 뜬구름과 같다”고 했다.
잘못을 부끄러워하고 미워하는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다. 그러니 누구나 의로움을 지니고 산다. 그러나 그 경지가 모두 같을 수는 없다. 실천
仁者不乘危以邀利, 智者不僥倖以成功
危言逆耳(위언역이)는 바른 말은 귀에 거슬린다는 뜻이다. 正襟危坐(정금위좌)는 옷깃을 바로하고 단정히 앉는다는 뜻이다
邀(요)는 도중에서 막다의 뜻으로, 邀擊(요격)은 도중에서 맞아 치다의 뜻이다. 불러들이다 또는 맞이하다의 뜻도 있으니 邀請(요청)은 招請(초청)과 같다. 여기서처럼 구하다 또는 얻기를 바라다의 뜻도 있다. 邀利(요리)는 이익을 구하다의 뜻이다.
僥(요)는 뜻밖의 것을 바라다의 뜻이다. 倖(행)은 총애나 행운을 뜻하며 幸(행)의 파생자이다. 僥倖(요행)은 뜻밖의 행운 또는 의외로 성공하거나 재난을 면함을 뜻하며, 僥幸(요행)으로도 쓴다. 여기서는 요행을 좇아 그에 의존함을 의미한다.
密林含餘淸, 遠峰隱半規
密雲不雨(밀운불우)는 구름만 많이 끼고 비는 오지 않는다는 말로, 어떤 일이 여건은 성숙되었으나 실현되지 않음을 비유한다.含血噴人(함혈분인)은 피를 머금어 남에게 뿜는다는 말로, 악독한 말로 남을 헐뜯음을 비유한다.餘(여)는 남다 또는 넉넉하다는 뜻이다. 여기서의 餘淸(여청)은 비온 후의 淸凉(청량)함을 가리킨다. 規(규)는 걸음쇠 즉 원을 그리는 컴퍼스이다. 원형 또는 원이나 경계선을 그리다, 規範(규범)처럼 법도나 본보기의 뜻이 있다. 規矩(규구)는 걸음쇠와 자로서 일상에서 지켜야 할 법도를 의미한다. 여기서의 半規(반규)는 반쪽 동그라미, 즉 반쪽의 석양을 가리킨다.
仰高者不可忽其下, 瞻前者不可忽其後
仰天而唾(앙천이타)는 하늘을 향해 침을 뱉는다는 말로, 남을 욕보이려다가 오히려 자신이 해를 입는 것을 비유한다. 忽(홀)은 心(심)이 의미요소이고 勿(물)이 발음요소인 형성자이다. 疏忽(소홀)이나 忽待(홀대)처럼 마음에 두지 않거나 가벼이 여기다의 뜻이다. 忽然(홀연)처럼 갑작스럽거나 가볍고 빠름을 뜻하기도 한다. 瞻(첨)은 目(목)이 의미요소이고 詹(첨)이 발음요소이다. 瞻星臺(첨성대)의 경우처럼 바라보다의 뜻이다. 瞻前顧後(첨전고후)는 앞뒤를 두루 살펴본다는 뜻이다.좌우로 이리저리 살펴본다는 뜻의 左顧右眄 일처리가 주도면밀함을 뜻하기도 하고, 또 이리저리 생각하느라 결단을 내리지 못함을 뜻하기도 한다.
大害必有小利爲之媒
害(해)는 집을 뜻하는 면(면)과 口(구)가 의미요소, 중간부분이 발음요소 ‘개’이다. 해치는 말이 집안에서 시작됨을 나타냈다는 풀이가 흥미롭다. 해치다, 殺害(살해)하다, 妨害(방해)하다, 損害(손해)나 災害(재해)의 뜻이 있다. 드물게는 何(하)처럼 어찌 또는 어느 것의 뜻이 되며 ‘할’로 읽는다. 之(지)는 大害(대해)를 가리킨다.
媒(매)는 혼인중매인이다. 女(여)가 의미요소이니, 고대에도 주로 여성이 중매했음을 유추할 수 있다. 某(모)는 발음요소로서 석탄이나 그을음의 뜻인 煤(매)의 경우와 같다. 仲媒(중매)나 媒介
媒婆(매파) 月下老人(월하노인) 또는 月老(월로)도 중매인의 별칭이다. 한 선비가 달밤에 노인에게서 장래의 아내에 대한 예언을 들은 데서 유래했다.
氷人(빙인)도 중매인을 가리킨다. 얼음 위에서 얼음 밑의 사람과 대화한 꿈을 꾼 이가 음양의 조화로 풀이한 해몽과 함께 중매 역할을 권유받은 데서 유래했다. ‘西廂記(서상기)’ 속의 시녀 紅娘(홍랑) 역시 애정을 맺어준 존재로서 중매인의 별칭이 되었다. 중국의 紅娘工業(홍랑공업)은 혼인중개업을 가리킨다.
事當論其是非, 不當問其難易
事(사)는 문서기록 담당 관리를 뜻하는 史(사)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본뜻은 職務(직무)로서의 일이다.師事(사사)는 스승으로 섬기다 또는 스승으로 섬기며 배우다의 뜻이다.
當(당)은 田(전)이 마주하여 있는 것과 관련된다. 相當(상당)처럼 비기거나 같다 또는 맞서다, 當場(당장)처럼 때나 장소에 처하다, 擔當(담당)처럼 맡다, 適當(적당)이나 當然(당연)처럼 알맞거나 타당하다의 뜻이 있다. 여기서처럼 조동사로 쓰이면 ‘마땅히 ∼해야 한다’에 해당한다.
論(론)의 본뜻은 평론하다이며 言(언)이 의미요소이다. 이치를 생각하다의 뜻을 가진 侖(륜)이 발음요소인 동시에 의미요소를 겸했다. 侖(륜)은 簡冊(간책)의 聚合(취합)을 나타낸 것으로, 그로부터 이치를 생각하다 또는 순서에 따르다 그리고 둥글다는 뜻을 지닌다. 倫(륜)과 輪(륜)에서도 발음요소인 동시에 의미에도 관여한다. 問牛知馬(문우지마)는 소의 값을 물어 말의 값을 안다는 말로, 유추하여 실상을 알아냄을 비유.
행하느냐 마느냐는 옳고 그름에 따라 결정되어야 한다. 결코 쉽고 어려움이 그 기준이 되어서는 안 된다.
彼以其飽食無禍爲可恒哉
以(이)∼爲(위)…’은 ‘∼을 …으로 여기다’ 또는 ‘∼을 …으로 삼다’示(시)는 하늘이 여러 현상으로 길흉을 보임을 뜻한다. 이 부수에 속하면 대부분 하늘이나 절대자와 관련된다. 神(신), 제사를 뜻하는 祀(사), 상서롭다는 뜻의 祥(상), 빌다의 뜻인 祝(축), 祈禱(기도)와 禍福(화복)의 경우가 그렇다.
恒(항)은 恒久(항구)처럼 영원하다, 恒心(항심)처럼 일정하거나 불변하다, 恒常(항상)처럼 언제나 또는 보통의 뜻이 있다. 哉(재)는 구절 끝에서 감탄의 어기를 나타낸다
쥐띠인 모씨는 쥐를 자신의 수호신으로 여겨 집안을 온통 쥐에게 맡겨 방치하였다. 쥐들은 사방에서 모여들어 사납고 무질서하게 마구 날뛰었다. 그가 못 견뎌 이사하자 새로운 주인이 와서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하여 쥐들을 소탕했다.
환관에 의해 옹립되는 태생적인 원죄로 그들을 방치하는 황제, 그 무책임한 황제의 그늘에서 발호하는 세력, 그리고 시원스레 정의를 실현하는 새로운 황제의 형상이 선명하다
雨後傘不須支, 怨後恩不須施
원망을 들으면서까지 은혜를 베풀 필요가 없다. 베푼 그것이 폐가 되거나 적어도 은혜로 여겨지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베푸는 이조차 베풀면서 원망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宿雨朝來歇, 空山秋氣淸
朝令暮改(조령모개)는 법령이 자주 바뀜, 朝聚暮散(조취모산)은 모이고 헤어짐이 덧없음을 가리킨다.
歇(헐)은 휴식하다 또는 멈추거나 다하다의 뜻이다. 하품을 뜻하는 欠(흠)이 의미요소로서 호흡과 관련됨을 나타낸다. 間歇泉(간헐천)은 일정한 간격을 두고 뿜는 온천이다. 歇價(헐가)처럼 값이 싸다, 또는 힘이 들지 않거나 대수롭지 않다는 뜻으로도 쓰인다
卷285之20
茂陵山行陪韋金部一作招金部韋員外
李端
宿雨朝來歇,
空山秋氣清。
盤雲雙鶴下,
隔水一蟬鳴。
古道黃花落,
平蕪赤燒生。
茂陵雖有病,
猶得伴君行。
粉堞圍山麓 하얀 성가퀴 산 기슭을 둘렀고
淸湖接海天 맑은 호수는 바다와 접했구나.
平蕪無限樹 반드러운 들에 나무는 한정없고
萬落太平烟 온 촌락엔 태평으로 연기 이나니.
平蕪盡處是靑山 벌판 다한 곳이 청산인데
行人更在靑山外 행인은 다시 청산 밖에 있네
秋淨長湖碧玉流
맑은 가을 긴 호수에 벽옥 같은 물 흐르고
蓮花深處繫蘭舟가득 핀 연꽃 깊이 목란 배를 띄우고선
逢郞隔水投蓮子임을 만나 물 건너로 연밥을 던지다가
或被人知半日羞남의 눈에 띄었을까 반나절 무안했네 - 허난설헌
宁隔千山, 不隔一水차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