逍遙以針勞, 談笑以藥倦
針(침)은 바늘이다. 바느질하다 또는 침을 놓다의 뜻도 된다. 여기서는 침으로 치료하다의 뜻이다. 鍼(침)과 같다. 勞(로)는 화염 밑의 집에서 힘쓰는 모습을 나타냈다.
笑(소)는 竹(죽)과 굽히다의 뜻인 夭(요)가 합해진 회의자로 웃음을 뜻한다. 혹자는 대나무가 바람을 맞아 휜 모습이 사람이 몸을 구부리고 웃는 모습과 같다고 풀이하고, 혹자는 그 대나무의 소리가 사람의 웃음소리와 비슷하다고 풀이한다. 談笑(담소)는 웃으면서 나누는 말이다.
藥(약)은 동사로는 치료하다의 뜻이 된다. 倦(권)은 지치거나 피로하다 또는 게으르거나 나태하다는 뜻이다. 여기서의 針勞(침로)와 藥倦(약권)은 같은 뜻으로 모두 고달프고 지친 것을 달래고 치유함을 의미한다.
採菊東籬下, 悠然見南山
陶淵明
‘飮酒(음주)’시도 20수 지었는데, 위의 시는 다섯 번째 시로
節廬在人境,“마을 가에 오두막 엮었는데
而無車馬喧。수레와 말의 시끄러움 없다
問君何能爾?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묻지만
心遠地自偏。 마음이 멀리 있으면 땅도 절로 외져진다
採菊東籬下,동쪽 울타리 밑에서 국화를 꺾다보니
悠然見南山。한가롭게 남산이 눈에 들어온다
山氣日夕佳산 기운은 석양에 아름답고,
飛鳥相與還。나는 새들은 짝지어 돌아간다
此中有真意,이 속에 진정한 의미 있지만
欲辨已忘言。밝히고 싶어도 이미 말을 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