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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土談 2013. 4. 20. 21:28

博而能容淺, 粹而能容雜

남의 淺薄(천박)함도 용납하고 잡됨도 수용할 수 있는 포용력과 여유가 있어야 진정한 박식함과 순수함이다

 

殘雲收夏暑, 新雨帶秋嵐

殘雲(잔운)은 흩어져 엷어지는 구름을 가리킨다. 雲(운)의 고문자인 云(운)은 구름이 회전하는 모양을 본떴다. 新雨(신우)는 방금 내린 비 또는 막 내리고 있는 비를 가리킨다.

帶(대)의 본뜻은 허리띠이다. 윗부분은 양 끝을 맨 띠를 나타냈고, 아랫부분은 아래로 늘어뜨린 장식을 나타냈다. 허리띠를 매다 또는 두르다, 熱帶(열대)처럼 구역, 携帶(휴대)처럼 몸에 지니다, 그리고 어떤 기운이나 빛깔 따위를 띠다의 뜻도 있다. 嵐(람)은 이내, 즉 산림의 안개 또는 푸르스름한 기운이다. 秋嵐(추람)은 가을의 산안개를 가리킨다

 

爲政猶沐也, 雖有棄髮, 必爲之

沐雨櫛風(목우즐풍)은 비에 머리를 감고 바람으로 빗질한다는 뜻으로, 온갖 고생을 겪으면서 동분서주함을 비유한다 .棄(기)는 거꾸로 태어나는 아이를 떨어내는 것을 나타냈다는 풀이가 통설이다. 抛棄(포기)나 自暴自棄(자포자기)처럼 버리다의 뜻이다. 唾棄(타기)는 침을 뱉듯 버리다, 즉 하찮거나 더럽게 여겨 돌아보지 않고 버림을 뜻한다. 여기서의 棄髮(기발)은 빠지는 머리카락을 가리킨다.

髮(발)은 머리카락이다. 머리털이 길게 드리워진 모양을 본뜬 표(표)는 부수로 쓰여 머리털과 관련됨을 나타낸다. 鬚髥(수염)의 鬚(수)는 입가의 털이며 髥(염)은 구레나룻이다. 爲(위)는 代動詞(대동사)로서 상황에 따라 여러 동사를 대신할 수 있다.

머리카락이 빠질까 염려되어 머리감기를 거부하는 이는 없다. 오히려 두피와 머리카락을 건강하게 보호한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정치를 머리감기에 비유한 점이 흥미롭다.

 

以鏡自照見形容, 以人自照見吉凶

鏡鑑(경감)은 다른 일을 거울삼아 자신을 경계함을 뜻한다. 鑑(감)은 鑒(감)으로도 쓰며 鏡(경)과 의미가 같다.거울에 비친 모습은 누가 보아도 같다. 하지만 행실의 모습은 흔히 본인이 희망하는 것과 남이 보는 것에 큰 차이가 있다. 그래서 남의 눈으로 냉정하게 잘 봐야 한다

 

亡在於無所守, 危在於無號令

危(위)는 사람이 절벽 위에 서 있는 것이며, 危險(위험)이나 불안함을 뜻한다.

號(호)는 약자로 쓰는 호(호)가 원래 형태이며 口(구)가 의미요소이다. 본뜻은 큰 소리를 치는 것이다. 號哭(호곡)은 큰 소리로 슬피 우는 것이다. 號令(호령)처럼 부르거나 명령하다,

令(령)은 명령이나 법령의 뜻이다. 책임자급의 관직명에 많이 쓰였으며, 남의 친속을 높이는 말로도 쓰인다. 令尊(영존)은 남의 아버지, 令夫人(영부인)은 남의 아내의 높임말이다. 아들은 令息(영식), 딸은 令愛(영애)이다. 號令(호령)은 명령의 발포, 즉 집행을 의미한다

 

人攀明月不可得, 月行却與人相隨

攀轅臥轍(반원와철)은 수레의 끌채에 매달리고 수레바퀴 앞에 눕는다는 뜻으로, 훌륭한 관리의 이임을 아쉬워하며 유임을 간청함을 비유한다.相隨(상수)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같이한다는 뜻이다

 

水調歌頭  - 蘇 東 坡

明月幾時有         밝은 달은 언제부터 있었을까

把酒問靑天        술잔을 들고 하늘에 물어본다.

不知天上宮闕     하늘의 궁전에서도 모를 것이다.

今夕是何年        오늘 밤이 어느 해에 속 하는가.

我欲乘風歸去     바람 타고 하늘 궁궐 돌아가고 싶지만

又恐瓊樓玉宇   경루에 선경도 두렵기만 하고

高處不勝寒         저 높은 곳 추울까 두려워라

起舞弄淸影         일어나 춤추며 그림자와 노나니.

何似在人間        인간세상에 어찌 이런 곳 있으랴

轉朱閣低綺戶   붉은 누각 돌아 비단 문에 내렸으니

照無眠                        달빛에 잠을 이룰 수 없네

不應有恨                  달님은 나하고 원한도 없을 터인데

何事長向別時圓  어이하여 이별할 땐 둥그러운가.

人有悲歡離合   사람에겐 기쁨과 슬픔이 있고

月有陰晴圓缺  달은 밝고 어둡고 둥글고 이지러짐 있으니

此事古難全          이런 일은 자고로 완전하기 어려워라

但願人長久          내 다만 바라는 건 오직 오래도록 천리밖에서

千里共嬋娟           저 아름다운 달빛을 함께 보고픈 것이라네.

 

 

李白- ‘把酒問月

    靑天有月來幾時 - 저 푸른 하늘의 저 달은 언제부터 떠 있는가.

  我今停杯一問之 - 내 지금 술잔을 놓고 달에게 물어본다.

   人攀明月不可得 - 사람이 달을 잡으려 해도 잡을 수 없지만

    月行却與人相隨 - 달은 떠서 사람을 오히려 따르는구나.


    皎如飛鏡臨丹闕 - 휘영청 밝은 것이 선녀궁의 거울인 듯

    綠煙滅盡淸輝發 - 푸른 안개 걷히니 맑은 빛을 내는구나.

 但見宵從海上來 - 밤이 오면 바다 위로 솟는 것만 보았더니

    寧知曉向雲間沒 - 어찌 알았으랴 구름 속에 지는 새벽달을


    白兎擣藥秋復春 - 달 속의 흰 토끼는 갈봄 없이 약을 찧는데

   姮娥孤棲與誰隣 - 선녀 홀로 누구와 벗하리.

    今人不見古時月 - 지금 우리는 옛 달을 못 보건만

    今月曾經照古人 - 저기 저 달은 옛사람을 비추었으리.


    古人今人若流水 - 옛사람도 오늘의 우리도 다 유수와 같은 것을

    共看明月皆如此 - 저 달을 보는 마음 이와 같았으리

    惟願當歌對酒時 - 오직 원하노니 술잔 들고 노래할 때

   月光長照金樽裏 - 달빛이여, 이 술잔을 길이 비추어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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