雷震四海, 席卷天下
震天駭地. 驚天動地. 雷聲霹靂.雷震(뇌진)은 천둥치다 또는 그렇게 크게 위세를 떨치다의 의미이다. 四海(사해)는 사방의 바다, 또는 그 안에 싸인 온 세상을 가리킨다.
席(석)은 깔개이다. 자리나 직위 또는 깔거나 앉다의 뜻이 있다. 席藁待罪(석고대죄)는 거적을 깔고 앉아 처벌을 기다리다의 뜻이다. 卷(권)의 윗부분은 발음요소로 주먹 拳(권)이나 돌아보다의 뜻인 眷(권)의 경우와 같다. 아랫부분은 무릎을 꿇고 앉은 모습으로 본뜻은 굽은 무릎이다. 원통형으로 말다의 뜻이 있으며 捲(권)자는 그런 뜻의 파생자이다. 또 책을 세는 단위로 쓰인다. 고대에는 글을 쓴 천이나 종이를 말아서 보관했기 때문이다.
席卷(석권)은 자리를 둘둘 말듯이 모두 차지하거나 치워버리다의 뜻이다. 여기서처럼 빠르고 맹렬한 기세로 어느 영역을 휩쓸다 또는 세력 범위를 확장하다의 의미로 많이 사용된다.
不惟有超世之才, 亦必有堅忍不拔之志
惟(유)의 본뜻은 思惟(사유)처럼 생각하다이다. 오른쪽의 추(추)는 새를 뜻하는데 여기서는 발음요소로만 쓰였다. 또 오직 또는 단지의 뜻으로, 唯(유)나 維(유)와도 통용된다. 不惟(불유)는 ‘∼뿐만 아니라’에 해당하며, 뒤의 亦(역)과 호응된다.
拔(발)은 뽑아내다의 뜻이다. 拔本塞源(발본색원)은 뿌리를 뽑고 수원을 막아 근원을 철저히 파괴함을 이른다. 拔擢(발탁)하다 또는 選拔(선발)하다의 뜻도 있다. 여기서의 不拔(불발)은 뽑히지 않다 또는 변하지 않다의 뜻이다.
큰일을 이룬 이는 뛰어난 재능만이 아니라 필히 참고 견디는 굳은 의지도 지녔다.
將者, 智信仁勇嚴也
將(장)은 寸(촌)이 의미요소로 그 뜻이 손과 관련된다. 寸(촌)은 손 모양의 아랫부분에 가로획 하나를 그은 것이 변모했다. 본뜻은 손목에서 한 치 떨어진 부위인데, 흔히 길이단위로서 손가락 하나 굵기의 폭을 가리킨다. 어떤 글자의 의미요소로 쓰이면 그 글자의 의미가 손과 관련된다. 將(장)의 본뜻은 돕다 또는 바치다이며, 인솔하거나 거느리다 또는 將帥(장수)의 뜻이 있다.
兵事(병사)는 흔히 나라의 흥망과 안위에 결정적이다. 춘추시대에 孫子(손자)는 그 병사의 핵심을 다섯 가지로 요약했다. 첫째는 道(도)로 군주와 백성의 마음의 일치이다. 둘째는 天(천)으로 음양이나 기후 등이다. 셋째는 地(지)로 지리적 사항이다. 넷째는 將(장)으로 장수 또는 지휘관이다. 다섯째는 法(법)으로 조직과 제도 등이다.
澤雉十步一啄, 百步一飮, 不蘄畜乎樊中
樊(번)은 울타리 또는 새장이다.
힘을 들여서 겨우 한 입 한 모금 먹고 마실지라도 자유를 잃을 수는 없다
古來靑史誰不見, 今見功名勝古人
靑史(청사)는 역사책이다. 푸른 竹簡(죽간)에 기록했으므로 그렇게 불렀다. 靑(청)은 검은색을 가리키기도 한다. 靑絲(청사)는 검은 머리털을 비유하기도 한다. 남을 업신여겨 눈알의 흰자위만 보이며 흘겨보는 것이 白眼視(백안시)이니, 좋아하거나 소중하게 여기며 바라보는 靑眼視(청안시)의 靑(청)은 검은 눈동자이다
名(명)은 口(구)와 夕(석)을 모은 회의자이다. 어두워 안 보이므로 입으로 자기 이름을 말하는 것이라는 ‘설문해자’의 풀이가 흥미롭다. 勝(승)은 力(력)이 의미요소이고 朕(짐)이 발음요소이다. 견뎌내다의 뜻과 이기다 또는 능가하다의 뜻이 있다
芳餌之下, 必有懸魚
芳餌(방이)는 향기로운 미끼로 좋은 유인물을 뜻한다.
懸(현)은 매달다 또는 내걸거나 내세우다의 뜻이다. 원래는 머리를 베어 거꾸로 매단 것을 본뜬 것에 (멱,사)(사)를 더해 縣(현)으로 썼는데, 행정구역명으로 사용되자 다시 心(심)을 더했다. 懸羊頭賣狗肉(현양두매구육)은 양머리를 내걸고 개고기를 판다는 말이다. 좋은 것을 내걸고 나쁜 것을 팔거나, 겉으로는 그럴듯하게 내세우고 실제로는 딴 짓을 한다는 의미이다. 羊頭狗肉(양두구육)은 이를 줄인 말이다. 물론 개고기가 더 싼 상황에 맞는 비유이다.
懸魚(현어)는 여기서처럼 흔히 낚시에 걸린 물고기를 가리킨다. 청렴함을 비유하기도 한다. 後漢(후한)의 태수 羊續(양속)은 다른 관리가 물고기를 선물하자 매달았다가 후에 또 가져왔을 때 내보이며 거절하여 현어태수라는 별명을 얻었다.
좋은 미끼에 물고기가 걸리듯, 후한 상은 누구나 바라는 것이어서 인재를 끌어 모으고 격려하는 좋은 수단이다. 조조와 제갈량도 매우 즐겨 사용하였다.
筆落驚風雨, 詩成泣鬼神
筆落(필락)은 붓을 대다 또는 글을 쓰다의 뜻이다.
驚(경)은 본래 말이 놀라는 것으로 놀라다 또는 놀라게 하다의 뜻이다. 驚心動魄(경심동백)은 마음을 놀라게 하고 넋을 흔들다, 즉 매우 긴장한 상태가 됨을 가리킨다. 勿驚(물경)은 놀라지 마라는 말로, 놀랄 만큼 엄청난 것을 말할 때 흔히 쓰는 상투어로 ‘놀랍게도’에 해당한다. 경계하다의 뜻인 警(경)과는 구별된다.
泣(읍)은 흐느끼다의 뜻으로 소리를 내지 않거나 낮은 소리로 우는 것이다. 소리를 내는 哭(곡)과는 구별된다. 泣訴(읍소)는 흐느끼며 하소연하다의 뜻이다. 泣斬馬謖(읍참마속)은 큰 목적을 위해서 아끼는 이마저 처벌함을 비유한다. 제갈량이 마속을 몹시 아꼈으나 그가 명령을 어겨 패전하자 슬퍼하면서도 가차 없이 처단한 일에서 유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