處世忌太潔, 至人貴藏輝
. 至人(지인)은 지극한 경지의 인물로 聖人(성인)과 통한다. 貴(귀)는 귀하게 여기다의 동사로 쓰였다.
전국시대 楚(초)나라의 비극적 애국시인 屈原(굴원)은 ‘漁父辭(어부사)’를 지어 어부의 입을 빌려 남달리 고결함을 추구하는 자신을 나무랐다. 李白(이백)은 그것을 본떠 앞에서 “향초에 머리 감고 갓 털지 말며, 난초에 몸 씻고 옷 털지 말라”고 하고, 또 뒤에서 어부에 동조하였다. 그렇다면 적당히 자신을 더럽혀 세속에 영합하겠다는 말인가? 아니다, 탁하고 어리석은 세상에 대한 한탄과 고발이리라.
王者藏於民, 覇者藏於大夫
이상적인 통치자는 국민에게 저장하고 패권자는 고관들에게 저장한다고 하였다. 또 나라와 집안을 망치는 자는 상자 안에 저장한다고 하였다. 물론 재물을 두고 한 말이다. 통치권자 아래의 소수가 아닌 많은 국민에게 富(부)가 저장될 때 신뢰와 지지 역시 그들에게 저장된다. ‘管子(관자)’에 보인다.
一爭兩醜, 一讓兩有
醜(추)는 용모가 흉하다는 뜻이다. 더럽거나 지저분하거나 사악함, 또는 그런 사람이나 사물을 가리킨다. 有(유)는 친하게 지내다의 뜻으로 友(우)와 통한다.
衆心成城, 衆口鑠金
鑠(삭)은 쇠붙이를 녹이다 또는 녹거나 약화되다의 뜻이다. 오른쪽의 樂(락)이 발음요소로 쓰였는데, 조약돌의 뜻인 礫(력)이나 수레 밑에 깔아 부수다의 뜻인 轢(력)의 경우에서 보듯이 동일한 발음요소가 항상 동일한 독음을 유지하지는 않는다. 鑠石流金(삭석유금)은 돌과 쇠를 녹여 흐르게 하다의 뜻으로, 날씨가 몹시 더움을 비유한다.
衆議成林(중의성림)은 중론은 평지에 숲을 이룬다는 말로, 여러 사람이 말하면 근거 없는 일도사실로 여겨짐을 이른다
渴不飮盜泉水, 熱不息惡木陰
갈증이 나도 도둑의 샘물은 마시지 않는다. 더워도 바르지 못한 나무 그늘에선 쉬지 않는다. 곤경에 처해도 조금이라도 떳떳하지 못한 것은 모두 떨쳐버린다. 그렇다면 설마 불의에 의한 이권을 누리고 부정한 권력의 그늘에 안주하려 하겠는가. 그 각오가 단단하며 또 마땅하다
貧賤之交不可忘, 糟糠之妻不下堂
下堂(하당)은 집에서 쫓아냄을 뜻한다.
옛날 越(월)지방에선 처음 친구를 사귈 때 함께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대는 수레를 타고 나는 삿갓을 썼어도 후에 만나면 수레에서 내려 인사하시오. 나는 걷고 그대는 말을 탔어도 후에 만나면 말에서 내리시오.” 수레 타고 삿갓 쓰다의 뜻인 乘車戴笠(승거대립)은 바로 우정이 두터워 빈부나 귀천에 의해 변하지 않음을 비유한다.
‘禮記(예기)’에는 三不去(삼불거), 즉 아내를 쫓아낼 수 없는 세 가지 경우가 기록돼 있다. 갈 곳이 아주 없거나, 삼년상을 같이 지냈거나, 빈천하다가 부귀해진 경우가 그것이다
家有敝帚,享之千金
敝帚(폐추)는 닳은 비이며 쓸모없는 물건을 비유한다.
享(향)은 제물을 바치다의 본뜻에서 제사지내다의 뜻과 제물을 받다의 뜻으로 확대됐다. 바치다의 뜻과 享有(향유)처럼 누리다의 뜻도 있다. 여기서는 ‘∼으로 간주하다’의 의미이다. 千金(천금)은 아주 귀중함이나 부유함을 의미한다.
다양한 관점으로 보면
집안에 닳아 빠진 비자루도 천금 같이 여긴다.
자신의 단점까지 미화하여 자랑 함을 비꼬아 쓸때
절약 정신으로 부을 누릴때
쓸때 없는 일을 목숨걸고 할때
願乘長風, 破萬里浪
浪(랑)은 波浪(파랑)처럼 물결을 뜻한다. 浪花(낭화)는 물결이 부딪쳐 생기는 물방울과 거품이다. 방탕하다는 뜻도 있다. 浪人(낭인)은 물결에 떠다니듯 거처가 일정치 않은 사람 또는 방탕한 사람이다. 浪費(낭비)나 浪說(낭설)처럼 헛되거나 쓸데없다는 뜻도 있다
李白(이백)은 ‘行路難(행로난)’에서 “멀리 가는 큰 바람 타고 파도 부술 때 오리니, 구름 같은 돛 바로 달고서 푸른 바다 건너리라”라고 하여 이 구절을 활용했다. 원문은 “長風破浪會有時(장풍파랑회유시), 直掛雲帆濟滄海(직괘운범제창해)”인데, 후진타오 중국 주석이 미국에서 인용해 양국관계를 함축했다
行路難-李白
金樽清酒鬥十千,玉盤珍饈直萬錢。
停杯投箸不能食,拔劍四顧心茫然。
欲渡黃河冰塞川,將登太行雪暗天。
閒來垂釣坐溪上,忽復乘舟夢日邊。
行路難,行路難,多歧路,今安在。
長風破浪會有時,直挂雲帆濟滄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