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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土談 2013. 4. 24. 22:28

落霞與孤鶩齊飛, 秋水共長天一色

낮게 드리운 저녁노을 속에 무리에서 벗어난 외로운 오리가 날고, 가을의 맑은 강은 높고 드넓은 하늘과 함께 온통 짙푸르기만 하다.

 

獨行不慚影, 獨寢不愧衾

慚(참)은 부끄러워하다 또는 부끄러움을 뜻한다. 慙(참)으로도 쓴다. 뒤의 愧(괴)도 같은 뜻이다.

影(영)의 의미요소로 쓰인 삼(삼)은 털을 잘 빗긴 모양으로, 形(형)이나 彩(채)에서처럼 그 뜻이 무늬나 모양과 관련됨을 나타낸다. 影(영)은 그림자 또는 형상을 뜻하며 影幀(영정)처럼 초상을 가리키기도 한다. 月影(월영)은 물에 비친 달이나 구름에 흐릿하게 가린 달을 가리키며, 달 또는 달빛을 의미하기도 한다. 影響(영향)은 그림자와 메아리이며, 그로부터 어떤 작용이 다른 것에 미치는 현상을 뜻하게 됐다.

 衾枕(금침)은 이불과 베개로 침구를 뜻한다.

 

惡影不將燈作伴, 怒形常與鏡爲讐

將(장)은 여기서는 ‘∼와 함께’에 해당하며 뒤의 與(여)와 같다. 의미요소인 寸(촌)은 손과 관련됨을 나타낸다. 잡거나 쥐다의 뜻이 있으며 ‘∼으로’ 또는 ‘∼을’에 해당하기도 한다. 바치거나 보내다, 시행하거나 인솔하다, 그리고 日就月將(일취월장)처럼 나아가다의 뜻도 있다. 將次(장차)처럼 미래를 표하며, 將帥(장수)의 뜻도 있다. 燈(등)은 등잔 또는 등불이다. 作伴(작반)은 짝하다의 뜻이다.

 

寧爲世人笑其拙, 勿爲君子病其巧

寧(녕)∼, 勿(물)…’은 ‘차라리 ∼할망정 …하지는 마라’에 해당한다. 寧(녕)은 安寧(안녕)처럼 편안함 또는 歸寧(귀녕)처럼 친정부모를 찾아뵙다의 뜻도 있다.

拙(졸)은 서툴다 또는 둔하다는 뜻으로 拙劣(졸렬)이나 拙計(졸계)처럼 쓰인다. 拙稿(졸고)처럼 자신을 낮추는 말로도 쓰인다., 즉 탓하거나 책망하다의 뜻이다.

巧(교)는 技巧(기교)나 솜씨 또는 巧妙(교묘)하거나 工巧(공교)하다는 뜻으로 앞의 拙(졸)과 상대적인 뜻이다. 거짓되다는 부정적인 의미도 있다. 巧言令色(교언영색)은 교묘히 꾸며대는 말과 보기 좋은 얼굴빛, 즉 환심을 사려는 아첨의 말과 태도를 가리킨다

 

衡無心輕重自見, 鏡無心姸蚩自見

姸(연)은 곱다 또는 맑고 아름답다는 뜻이다. 속담 姸皮不과癡骨(연피불과치골)은 고운 피부는 둔한 뼈를 싸지 않는다, 즉 외모가 아름다우면 훌륭한 재능도 갖추고 있다는 말이다. 표리가 일치함을 비유하기도 한다.

5(치)는 姸(연)과 반대로 추하다는 뜻이다. 蚩(치)는 본래 전설 속의 바다짐승인데, 그 외에 비웃다, 어리석다, 추하다는 뜻이 있다. 비웃다의 뜻인 嗤(치), 추하다는 뜻의 5(치)는 뒤에 생긴 파생자이다. 姸5(연치)는  美醜(미추)와 같다. 저울은 경중,거울은 미추를 나타낸다.

 

登山始覺天高廣, 到海方知浪渺茫

始(시)와 方(방)은 모두 ‘비로소’에 해당한다. 覺(각)은 見(견)이 의미요소이다. 잠에서 깨어나다의 본뜻에서 깨닫다 또는 느끼다의 뜻이 나왔다. 渺茫(묘망)은 아득히 넓음 외에 어렴풋함을 뜻하기도 한다

 

淸霜醉楓葉, 淡月隱蘆花

楓葉(풍엽)은 단풍나무의 잎 외에 가을에 붉게 물든 나뭇잎을 통칭하기도 한다. 丹楓(단풍)은 나무의 한 종류이면서 또 붉게 물든 나뭇잎을 가리켜 霜葉(상엽)이나 楓葉(풍엽)과도 통한다.

淡(담)의 본뜻은 맛이 옅거나 싱겁다는 뜻이다. 빛깔이 연하거나 마음이 담담하다는 뜻도 된다. 淡泊(담박)은 욕심이 없고 마음이 깨끗함, 색깔이 연하거나 바램, 맛이 없거나 옅음 등을 두루 뜻한다. 淡水交情(담수교정)은 물처럼 담박한 군자의 교제를 가리킨다. 淡月(담월)은 희미한 달 또는 으슴푸레한 달빛을 가리킨다.

隱(은)의 본뜻은 낮은 담장이다. 한자의 왼쪽에 붙는 부(부)는 阜(부)의 변형으로 언덕을 의미한다. 隱蔽(은폐)처럼 가리거나 숨기다 또는 숨다의 뜻이다. 惻隱(측은)처럼 가엽게 여기다의 뜻도 있다. 隱忍自重(은인자중)은 참고 견디며 신중하게 행동함을 뜻한다. 蘆(로)는 갈대이다.

맑은 서리에 취했는지 단풍은 붉게 물들어간다.  옅은 달빛이 희뿌연 갈대꽃을 비추니, 갈대꽃은 달빛 속에 숨고 달빛은 갈대꽃 속에 숨어 하나로 어우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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