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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土談 2013. 4. 25. 23:27

律己宜帶秋氣, 處世宜帶春氣

律(률)의 본뜻은 두루 시행하여 규범화하는 것이다. 規律(규율)이나 法(법) 또는 音律(음률)을 뜻하며, 여기서처럼 단속하다의 뜻도 있다. 不文律(불문율)은 문서의 형식을 갖추지 않은 규율, 즉 보편적으로 통용되는 관습이나 판례 등을 가리킨다. 律己(율기)는 자신에 대한 통제나 단속이다.

宜(의)는 집안에 육류를 담은 그릇이 놓인 것 또는 집안 바닥 위에 육류가 놓인 것을 나타냈다. 음식이나 안주 또는 먹다의 뜻 외에, 便宜(편의)처럼 편안하다, 適宜(적의)처럼 적당하다, 宜當(의당)처럼 마땅하다의 뜻이 있다. 時宜(시의)는 그 당시의 사정에 알맞음 또는 알맞은 일을 뜻한다.

帶(대)는 腰帶(요대), 즉 허리띠이다. 윗부분은 띠의 모양이고 아랫부분은 아래로 늘어뜨려 겹쳐진 헝겊 모양이다. 몸에 차거나 두르다 또는 携帶(휴대)하거나 帶同(대동)하다의 뜻이 있다. 여기서처럼 어떤 기운이나 색깔 등을 띠다의 뜻도 된다. 連帶(연대)처럼 잇거나 맞닿다, 地帶(지대)처럼 구역의 뜻도 있다.

處(처)는 위의 호(호)가 발음요소이고 아랫부분이 의미요소이자 본래 형태이다. 뒤에서 따라옴을 나타내는 치(치)와 기대는 床(상)인 궤(궤)를 합해 상에 이르러 기대어 멈춤을 나타냈다. 멈추거나 머물다의 뜻에서 거주하다 또는 處理(처리)하거나 대처하다, 장소나 위치의 뜻으로 확대됐다.

 

終身讓路, 不枉百步

讓(양)은 辭讓(사양)하다 또는 거절하다, 讓步(양보)처럼 피하여 물러나다, 讓渡(양도)나 讓位(양위)처럼 넘겨주거나 물려주다의 뜻이 있다. 讓路(양로)는 길을 비켜주다의 뜻이다. 襄(양)은 발음요소로 흙을 뜻하는 壤(양), 물리치다의 뜻인 攘(양)의 경우와 같다.

枉(왕)은 木(목)이 의미요소이다. 굽다 또는 굽히다의 뜻이다. 枉直(왕직)은 굽음과 곧음으로 曲直(곡직)과 같다. 枉臨(왕림)은 남이 자기에게 찾아옴을 높여 이르는 말로 높으신 몸을 굽혀 왔다는 의미이다. 어기거나 왜곡하다의 뜻도 있다. 枉法(왕법)은 법을 왜곡하거나 어김을 뜻한다. 원枉(원왕)처럼 억울하거나 원통하다는 뜻도 있다. 여기서처럼 돌아서 가다의 뜻도 있다. 枉道(왕도)는 정도를 어기다의 뜻도 되고 길을 돌아서 가다의 뜻도 된다. 양보로 잃는 것은 생각처럼 그리 크지 않으며 오히려 큰 득이 되기도 한다

終身讓畔(종신양반), 不失一段(불실일단)”, 즉 “평생 밭두둑을 양보해도 한 뙈기도 잃지 않는다”

 

陶盡門前土, 屋上無片瓦

盡(진)은 그릇인 皿(명)이 의미요소이다. 손에 솔을 들고 그릇을 씻는 모양에서 변모했다. 그릇이 빈 것으로부터 다하다 또는 없어지다의 뜻으로 이어졌다. 盡力(진력)은 힘을 다하다, 消盡(소진)은 다 써서 없애다의 뜻이다. 위의 陶盡(도진)은 도기를 만들어 흙을 다 없애다의 뜻이다.

屋(옥)은 집 또는 지붕을 가리킨다. 尸(시)는 주인을 가리킨다는 설과 벽에 덮개를 올린 집의 모양이라는 설이 있다. 至(지)는 이르러 쉬는 것을 의미하며 室(실)의 경우와 같다. 屋漏痕(옥루흔)은 지붕이 샌 흔적으로, 천장에 아롱진 빗물자국처럼 자연스럽고 생동감이 있으며 붓을 대거나 뗀 흔적이 없는 초서의 한 필법을 가리킨다

도공의 집 지붕에 기와 한 장 올릴 수 없다면 크게 잘못된 사회이다

“온 몸에 비단 두른 이는 양잠하는 사람이 아니다”

요리사가 고급요리 못먹고,구두공이 좋은 구두 못신고,기타등등..

 

一登一陟一回顧, 我脚高時他更高

脚(각)은 정강이 또는 발이다. 月(육)은 살코기 모양을 본뜬 肉(육)이 변으로 쓰일 때의 형태로 月(월)과는 무관하다. 橋脚(교각)은 교량을 받치는 기둥, 山脚(산각)은 산기슭이다. 밟거나 돌아다니다의 뜻도 있으니, 行脚(행각)은 어떤 목적으로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것에 대한 부정적 표현이다.

산에 오르며 다른 높은 산을 돌아보면 그때마다 그 산도 높아지는 듯 여전히 높기만 하다. 산이야 그래도 최고봉에 이를 수 있지만, 학문은 나아가면 갈수록 그 경지가 심오하며 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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