非行之難, 終之斯難
알기는 쉽지 않다. 그런데 그 아는 것을 실행하는 일은 더욱 어렵다. 실행이 어렵다지만 그래도 잘 시작하는 이는 적지 않다. 다만 그것을 끝까지 해내는 이가 드물 뿐이다.
居上不易, 衆所瞻視, 傾則必墜
瞻(첨)은 瞻星臺(첨성대)에서처럼 바라보다 또는 우러러보다의 뜻이다. 瞻視(첨시)는 보다 또는 관찰하다의 뜻이다. 所(소)는 뒤의 동사와 합해 명사형을 이룬다. 所瞻視(소첨시)는 바라보는 대상을 가리킨다. 傾(경)은 기울어지다 또는 기울이다, 무너지다 또는 망하다의 뜻이 있다. 발음요소인 頃(경)에 기울다의 뜻도 있다. 墜(추)는 墜落(추락)처럼 떨어지다, 失墜(실추)처럼 잃거나 손상시키다의 뜻이 있다.
不自反, 終日見人之尤也
自(자)는 코의 모양을 본떴다. 자기를 지칭할 때 코를 가리키므로 자기의 뜻으로 두루 쓰이고, 코의 뜻은 따로 만든 鼻(비)가 대신한다. 몸소 또는 스스로나 저절로의 뜻이 있다. 타동사의 목적어인 경우에 동사의 앞에 온다. 또 시간이나 장소의 출발점을 가리키니 ‘∼로부터’에 해당한다.
反(반)은 벼랑을 본뜬 (엄,한)(엄)과 손을 본뜬 又(우)를 합해 손으로 붙잡고 벼랑을 오르는 것을 나타냈다. 오르려고 잡아당기다의 뜻인 반(반)이나 손으로 붙잡고 오르다의 뜻인 攀(반)이 그 본뜻이다. 正(정)과 상대적인 反(반), 여기서처럼 反省(반성)하다, 뒤척이거나 뒤집다, 반복하다의 뜻이 있다. 돌아오거나 되돌리다의 뜻은 파생자 返(반)과 같으며, 배반하다의 뜻은 파생자 叛(반)과 같다. 人(인)은 여기서처럼 남의 뜻으로도 많이 쓰인다.
尤(우)는 새를 본뜬 乙(을)에 손을 본뜬 又(우)를 더했는데, 군더더기 혹이나 사마귀를 뜻하는 ;(우)의 본래 형태이다. 여기서처럼 허물이나 결점, 탓하거나 원망하다, 이상하게 여기다, 한층 더 또는 더욱의 뜻이 있다.
左傳(좌전)’에선 尤而效之(우이효지), 즉 남의 잘못을 나무라면서 그것을 본받는 것을 경계하였다. 尤(우)는 나쁜 존재라는 뜻과 함께 반대로 매우 우수한 사람이나 사물을 뜻하기도 한다. 尤物(우물)은 뛰어난 인물이나 미녀 또는 귀중한 물건을 뜻한다.
자신을 반성하지 않으면 남의 잘못만 보이기 마련이다. 반대로 스스로를 반성하면 제 허물만 보인다.
困獸當猛虎, 窮魚餌奔鯨
奔(분)은 빨리 달리다 또는 달아나다의 뜻이다. 奔放(분방)은 힘차게 달림 또는 억매임 없이 자유로움을 뜻한다. 奔走(분주)는 급히 내달림, 바쁘게 움직임, 도망함 등의 뜻이 있다. 鯨(경)은 고래이다. 奔鯨(분경)은 빨리 달리는 고래로 흔히 흉포하게 구는 사람을 비유한다.
몹시 위급하고 절박한 상황에선 상대의 강약을 가릴 겨를이 없다.
不曾遠別離, 安知慕儔侶
曾(증)은 행위나 상황이 이전에 발생했음을 표시하며 ‘일찍이’에 해당한다. 不曾(부증)은 이전에 발생하지 않았음을 표시한다. 未曾有(미증유)는 지금까지 한 번도 있어 본 적이 없다는 뜻이다. 曾孫(증손)이나 曾祖父(증조부)처럼 세 세대 차이의 친속관계를 가리키기도 한다.
儔(주)는 짝이나 동반자 또는 同類(동류)를 뜻한다. 侶(려)도 짝이나 동반자를 뜻한다. 僧侶(승려)처럼 스님을 가리키기도 한다. 儔侶(주려)는 짝이나 동반자 또는 동료나 같은 무리를 뜻한다. 伴侶(반려)와 뜻이 통하며 배우자를 의미할 수 있다.
그리움과 외로움은 직접 겪을 때만 절실함을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