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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土談 2013. 6. 14. 22:00

子張(자장)이 崇德辨惑(숭덕변혹)에 대해 물은 이야기가 ‘논어’ ‘顔淵(안연)’편에 나온다. 숭덕변혹이란 덕을 높이고 迷惑(미혹)을 해소하는 일을 말한다.

樊遲(번지)도 崇德辨惑의 문제를 물었다. 공자는 힘든 일을 앞서 하고 보답을 안 바라는 것이 崇德이고, 한때의 분노 때문에 일신을 돌보지 않고 부모에게까지 재앙을 끼치는 것이 迷惑이라고 했다.

즉 소신을 갖고 변덕이 죽 끊듯 하지말고 일관성있게 하라는 취지다.

 

정치란것이 자신의 역활에 충실하다는 것인데

아주 이상적인 정명 논리이다.

그러나 현실은 이러지 못한것을 어떻게 하는냐가?문제다.

평범한것이 어려운것을 실감한다.

세상은 아무리 좋은 정명 사상도 오래하면 병이된다.

너무 판되로 짜지면 변화를 모르고 새로운 개혁이 없어져 무너지고 만다.

즉 군,신,부,자 네명이 배를 타고가다가 풍랑에 좌초가 되어 배에 구멍이나

누가 가장 먼저 바다에 뛰어 내려야 하는 문제을 어떻게 해결하는가?

모두 핑계없는 무덤이 없듯이

내가 왕인데,왕을 보필하는 신인데,왕은 백성을 위한다는데,명새기 아비데,자식된 역활을 충실 할뿐인데.

열띤 토론을 벌려 봤지만 왕은 왕답고 신하는 신하답고 아비는아비답고 자식은 자식다운논리에 답을 내지 못했다.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裁判(재판)의 판결은 쉬운 문제가 아니다. 그렇기에 한마디 말로 공정한 판결을 내리는 片言折獄(편언절옥)이 아쉽다. 이 성어는 ‘논어’ ‘顔淵(안연)’편의 이 章에서 나왔다. 공자는 仲由(중유) 즉 子路(자로)가 訟事(송사)의 판결에 뛰어났다고 칭찬했다. 공자의 말은 其由也與까지이고, 이하는 후대의 논평이다.

片言은 ‘한마디 말’이다. 주자는 半言이라 풀었으니, ‘판결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의 뜻으로 본 것이다. 可以는 ‘∼할 수 있다’이다. 折獄의 折은 斷(단), 獄은 訴訟(소송)이다. ‘其 ∼與’는 ‘아마 ∼이리라’는 의미를 나타낸다. 由는 子路의 이름이다. 宿은 머물러 둔다는 뜻이니, 無宿諾은 승낙한 것은 미루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토록 신의가 있어서 남들의 신뢰를 받았다는 뜻을 함축한다.

 

이 문장으로 보아서는 자로에 대한 공자의 칭찬인지 후대 논평의 비아냥인지 구분하기 어렵다.

평소 공자의 구지람만 받던 자로가 칭찬이라고 생각한다면

지금 최고의 지성집단이 판사인데, 자로가 최고의 두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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