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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土談 2013. 10. 3. 22:30

공자는 逸民(일민) 가운데 伯夷(백이)와 叔齊(숙제), 그리고 柳下惠(유하혜)와 少連(소련)에 대해 논평한 후, 이번에는 虞仲(우중)과 夷逸(이일)에 대해 평했다. 백이와 숙제는 뜻을 높이 지니고 외부의 모욕을 받지 않았다. 유하혜와 소련은 뜻을 굽히고 몸을 욕되게 했으나 말하는 것이 윤리나 조리에 맞고 행실이 思慮(사려)를 벗어나지 않았다. 즉 言中倫(언중륜)과 行中慮(행중려)의 언행을 했다. 그런데 우중과 이일은 숨어 살면서 放言을 했다. 放言은 마음 내키는 대로 말하는 것을 뜻한다. 단, 이들은 身中淸과 廢中權의 덕목을 지녔다. 中은 부합한다는 뜻이니 身中淸이란 몸이 淸廉(청렴)에 부합했다는 말이다. 廢中權의 廢는 세상에서 버려짐을 뜻하고 權은 때와 장소에 맞춰 적절하게 변화하는 權道를 말한다.

가한 것도 없고 불가한 것도 없다고 한 말은 공자가 나는 지극히 평범해서 가한 것도 없고 불가한 것도 없다고 겸손하게 말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대개는 주자가 해석했듯이 공자가 저 일민들의 立心이나 造行을 인정하면서도 그들은 각기 한 가지 국면을 고집했지만 나는 그들과는 다르다고 선을 그은 것으로 본다. 주자는 無可無不可의 뜻을 풀이하려고 ‘맹자’가 “공자는 벼슬할 만하면 벼슬하시고, 그만둘 만하면 그만두시고, 오래 머물 만하면 오래 머무시고, 속히 떠날 만하면 속히 떠나셨다”고 논평한 말을 끌어왔다.

‘논어’ ‘里仁’에서 공자는 “군자는 이 세상에서 어떤 일을 꼭 해야 한다고 고집하거나 어떤 일을 해서는 안 된다고 고집하지 않고 오직 大義에 입각해서 행동한다(君子之於天下也, 無適也, 無莫也, 義之與比)”고 했다. 無適無莫(무적무막)이라고 하면 可와 不可를 미리 정하지 않고 오직 義를 따르는 것을 말한다

 

周公이 노나라에 分封(분봉)된 아들 伯禽(백금)에게 훈계한 내용을 공자가 제자에게 말한 듯하다. 여기서의 군자는 군주를 가리킨다. 不施其親의 施는 ‘베풀 시’가 아니라 ‘버릴 이’로 어떤 책에는 弛로 되어 있다. ‘시’로 읽기도 하지만 교정청 언해본을 따른다. 不使는 ‘∼로 하여금 ∼하지 않게 한다’는 뜻이다. 不以는 不用과 같되 쓰이지 않음이란 뜻이다.
곧 不使大臣怨乎不以는 대신으로 하여금 쓰이지 않음을 원망하지 않게 한다는 말이다. 이는 대신을 무조건 등용해서 원망이 없게 만든다는 뜻이 아니다. 적임자가 아니면 버리고 적임자라면 그 자리에 써서 罷免(파면)이든 登用(등용)이든 지극히 合當(합당)해서 원망이 없게 만든다는 뜻이다. 故舊는 흔히 옛 친구라는 뜻으로 쓰이지만 여기서는 대대로 신하였던 사람을 가리킨다. 大故는 悖倫(패륜)이나 反逆(반역) 등의 죄악을 가리킨다.서경’의 ‘周書’ 가운데 ‘君陳(군진)’편에 無求備于一夫라는 구절이 있다.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이므로 남에게 完備를 요구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이 章의 無求備於一人은 한 신하에게 完全無缺(완전무결)함을 요구하지 말라는 말이니 군주의 器使(기사)에 대해 강조한 것이다. ‘子路’에서 공자는 후덕한 군주의 경우 사람을 쓸 때 각자의 器量을 헤아려 적절한 임무를 부과한다고 말했다.

 

위의 문장에서는

인물을 파악하여 효률적인 쓰임을 활용하되,

지나친 편애나 권력 집중을 주어서는 문제의 소지가 많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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