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詩

흑역사

土談 2021. 1. 8. 18:15

흑역사

            서건석

 

냇가를 따라 거닐다 보면

물에 밀려 온 뿌레기나 돌을

인상 깊게 들어 오는 놈은 본다.

 

이리저리 살피고 영감이 번득이면

만들고자 하는 욕심과 시간을

유용하는 양식이다.

 

여러번 씻고 소독하면

기도 보다 효과적인 코로나 예방 수칙을

적용해서 미생물이 사멸하길 바랬다.

 

구상한 대로 다듬다 보면

화생방 물고문 유해한 독소를

마시고도 틈바구니에서 생존한 개미가 있다.

 

처음에는 경외심이 들어 놓아 주고 보면

없을 것을 기대하고 무심코 조금씩

구조물을 손보고 두고 반복했다.

 

작업을 여러 날 지나서 살펴보면

밤낮 은신처에서 나와 삶의 터전을 찾아

방을 활보하고 다녔다.

 

죽이고 또 죽이고 계속  죽이다보면

종족이 집안 가득차 공격하는 공포가 엄습해

새떼에 갇힌 맹수의 포호가 떠올랐다.

 

걱정이 되어 밟고 때리고 전멸 시키듯 하면

굶주려 비실거리며 나딩굴어 떨어져

거꾸러지기 일보직전이나 말라비틀어져 간다.

 

못 미더워 체념한 개체를 확인 타살하면

승자의 기쁨을 만끽 아니

바이러스를 박멸한듯 속이 후련했다.

 

작품후 생각의 궤도를 벗어나듯 돌이켜 보면

신화부터  오늘까지 암울하고 경멸한 짓거리을

한 것과 다를 바 없는 일을 어찌할꼬!

 

 

 

버리면 될것을 욕심이 빚어낸 결과의 댓가를 짊어지고

새로운 것을 만든 것이 개인이나 역사나 일맥상통한다.

흑역사가 그림자 살피기로 반전을 가져왔듯이

코로나도 종식되면 부작용이 따르지만

과학적 접근 방식이 증가하고 인간 활동영역의 시스템 속에서 활성화하고

제2의 우주과학의 도약에 일조할 것이 아니겠는가.

코로나 마침표 찍고,인간성 회복 염원까지 읽어야

즉 열매을 열기위해  온갖 고통의 시련을 노래하지만

결과의 환희가 이면 아니면 여운으로 남기듯,

시의 묘미가 보인다.

흑역사의 아픔을 따뜻한 사랑으로 한아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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