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詩

거듭나기

土談 2021. 7. 12. 17:52

            거듭나기

                           서건석

 

옥수수는 자라 영양을 흡수해도

땅을 비옥하게 질소를 저장하고

 

열매를 감싸는 수염은 차로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

 

강냉이는 여름의 답답한

더위를 시원스럽게 배출하고

 

먹고 남는 속대는 끓여 마셔 두 번 죽어

염증을 치유하는 인격으로 거듭난다.

 

쓰임을 다한 속대는 꼬챙이에 끼워

등 끌개로까지 거듭거듭 날 수 있어

 

옥수수의 유용한 성품은 성인 반열에

올려도 누가 의의를 제기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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