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듭나기
서건석
옥수수는 자라 영양을 흡수해도
땅을 비옥하게 질소를 저장하고
열매를 감싸는 수염은 차로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
강냉이는 여름의 답답한
더위를 시원스럽게 배출하고
먹고 남는 속대는 끓여 마셔 두 번 죽어
염증을 치유하는 인격으로 거듭난다.
쓰임을 다한 속대는 꼬챙이에 끼워
등 끌개로까지 거듭거듭 날 수 있어
옥수수의 유용한 성품은 성인 반열에
올려도 누가 의의를 제기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