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詩

이 것이 뭐라꼬

土談 2021. 8. 16. 07:18

                 이 것이 뭐러꼬

                                          서건석

 

행복이 가득한 마음으로

천국의 계단을 오르는 듯한 산책길

운동도 하고 취미도 즐기면 그만이다.

 

오르락 내리락 돌고 돌아

가장 좋은 풍관과 조망에 자리하고

마음의 굴레를 벗은 마냥 젖은 땀을 식힌다.

 

한 도시가 한눈에 들어와 상쾌하다가

자신의 존재가 미미함을 알아차리게 하는

마법에 잠겨 상념에 젖어들곤 한다.

 

뒤돌아 보니 가지 위에 프라이팬을 걸어 놓아

산중에 이해가 안 되었지만 자꾸 다니다 보니

뇌가 주변을 인식하고 상관관계를 읽어낸다.

 

공깃돌이 널려 있고 풀숲에는 위장한 새총

꺼내 들고 지난 일을 회상하며 싸는 순간

쨍그랑  소리에 고통과 번뇌가 사라진다.

 

 

 

1) 산전수전 격은 전문가중에 도사가 자신의 영역임에도 불구하고

  해보지 않는 허접한 일에도 해내고 전문적인 것보다 더 감탄.

2) 펠레 마라도나가 동네 족구 경기에 이기고 터져 나오는 소리

3) 성자가 지위(권력)를 내려다보고 하는 말

4) 제도화된 시스템 속에서 노력하며 살아가는 과정을 거쳐

  자신의 것이 아닌 잠시 주어진 지위   이 것이 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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