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詩

돌맹이

土談 2012. 2. 11. 17:42

                    돌맹이

 

                                                  서건석

 

 너희들은 어디서 기나 긴 세월을 흘러 보내며

누구의 손에 이끌러와 못난이가

이렇게 신비롭고 고아한 자태을 자랑하는가?

이제껏 수없는 꽃들을 보아 왔지만

 절묘한 아름다움을 그들도 시샘하겠네

 

 어울림 같은 한 부분이길 원하나

어느 도심을 굴러 다니고

넘침도 모자람도 없는 조화를 꾸미고자 해도

욕심인가 만들어 지지 않으니

넌 무심의 행진곡을 울리겠지만

 

  무아의 울림을 만든 꽃들은 어디가고

 지켜보며 마음 조려하는 분들을 그리워 하면

 메마른 호수와 산 구리빗 들판에도 눈물 모아들고

온갖 풍파 마중나와 아롱아롱 청초한 이슬 마련되어

방울방울 하염없이 흘러 내리네

 

  이런 다솜 품은 정취의

 감미로운 균형 리듬을  가슴 모르듯

 뼈속까지 스며 들어 앉아

 질박한 영혼이 청아한 거룩한 모습 처럼

신묘한 기운을 미치도록 두 손 모으고 싶은데

 

 태연한 자태을 질투하는 꽃향기 모여들어

한마음 되게 하여 날 감싸 안아

고귀한 조화를 꿈꾸는 정신을 사랑해 주어

우리 얼의 시원 샘물 송글둥글 솟아 나와

보는이  행복하게 해 주고 싶다.

 

 

 

고귀함을 만든자 만들어 가는자 만들어 가고자 하는자.

이것을 지켜보는자의 울림의 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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