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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土談 2013. 1. 26. 21:57

兪’

는 ‘넘다’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愉’는 마음이 평상을 넘어서는 어떤 상태를 나타낸다. 이에 따라 평상적 상태를 넘어서는 ‘기뻐하다’라는 뜻이 생기며, 역시 평상적인 상태를 넘어서는 ‘게으르다, 부드러워지다, 구차하다’라는 의미도 생겼다.


‘喩(유)’는 어떤 사실이 한 사람의 입을 넘어서 다른 사람에게 전달되는 것을 나타낸다. 다른 사람에게 말해 주는 것은 그 사람에게 어떤 사실을 알게 하는 것이므로 ‘喩’에는 ‘깨우쳐 주다’라는 의미도 생기게 된다. ‘比喩(비유)’는 ‘비교하여 말하다’라는 뜻이다. 
‘愈 ‘愈’는 ‘愉’와 달리 ‘낫다, 일정한 대상보다 더 뛰어나다’라는 뜻을 갖는다. 이것도 일정한 평상적 상태를 넘어서는 것이다. ‘
癒(유)’는 ‘(녁,역)(병 녁)’과 ‘愈’로 구성되어 있다. ‘愈’에는 ‘낫다’라는 뜻이 있으므로 이는 ‘병이 낫다’라는 의미이다. 환자에게 ‘快癒를 빕니다’고 말하는 것은 ‘병이 빨리 낫기를 바랍니다’라는 말이다. 
‘揄(유)’는 ‘수(손 수)’와 ‘愈’로 구성되어 있으므로 이는 손으로 어떤 정도를 넘게 하는 동작을 가리킨다. 따라서 ‘揄’는 ‘끌다, 질질 끌다, 끌어올리다’라는 뜻을 갖는다. 그런데 ‘끌어올리다’로부터 ‘칭찬하다’라는 의미가 나오며, ‘질질 끌다’로부터 ‘조롱하다’라는 의미도 나온다. 
‘揶(놀릴 야)’와 함께 사용된 ‘揶揄’는 ‘놀리며 조롱하다’라는 뜻이다. 

革’은 원래 ‘가죽을 말리는 것’을 그려 낸 글자이다. 이 글자의 윗부분은 짐승의 머리를 나타내며, 아랫부분은 짐승의 가죽을 사방으로 벌려 말리는 모습을 나타낸다. 따라서 ‘革’은 ‘가죽, 가죽을 말리다’라는 뜻이 된다. ‘皮(가죽 피)’와 함께 쓰인 ‘皮革’은 ‘짐승의 가죽’을 뜻하는 말이다. 가죽을 말릴 때는 태양을 향하여 자주 가죽을 뒤집는다. 그래야만 가죽의 양면이 고루 마르기 때문이다. 이로 말미암아 ‘革’에는 ‘뒤집다, 바꾸다’라는 뜻이 생긴다. ‘命(명)’은 ‘운명, 운수’라는 말인데, 운명이나 운수는 사람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라 하늘의 뜻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흔히 天命(천명)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예전 사람들은 나라는 하늘의 뜻에 따라 다스려야 하며, 나라를 다스리는 사람에게는 天命(천명)이 내렸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정치를 잘못하면 하늘은 天命을 거두어들이며 나라를 잘 다스릴 수 있는 다른 사람에게 天命을 내려준다고 보았다. 이것이 天命이 바뀌는 것이다. ‘革’은 ‘뒤집다, 바꾸다’라는 뜻이며, ‘命’은 곧 ‘天命’이므로 ‘革命’은 곧 ‘하늘의 명이 바뀌는 것’을 나타낸다.

‘紀’는 ‘실마리’라는 뜻이고, ‘念’은 ‘생각하다’라는 뜻이므로, ‘紀念’은 ‘생각할 실마리가 되는 것’,

‘心’의 의미는 ‘심장, 가슴, 마음, 핵심, 중심, 중앙, 요점, (나무의) 고갱이, 심지’로 정리될 수 있다. 그런데 영어의 ‘heart’도 이와 같다. ‘heart’의 원래 의미는 ‘심장’인데 이로부터 ‘가슴, 마음, 핵심, 중심, 중앙, 요점, (나무의) 고갱이, (양배추 등의) 속, (밧줄의) 심’ 등을 나타낸다. 이를 보면 동서양의 심장에 대한 연상은 유사한 것으로 보인다.

‘本(본)’은 원래 ‘뿌리’라는 뜻이다. ‘뿌리’는 나무의 가장 밑에 있으므로 이로부터 ‘밑’이라는 뜻이 나오며, ‘뿌리’로부터 초목이 자라기 시작하므로 ‘근본, 기원, 바탕’이라는 뜻이 나온다. 그리고 ‘근본, 기원, 바탕’을 사람에 대입시키면 ‘조상, 고향’이라는 의미가 나온다

法’은 篆書(전서)에서는 우리 안에 가두어 놓은 동물이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하는 것을 뜻하는 글자였지만 오늘날과 같이 자형이 간단해지면서 ‘수(물·수)’와 ‘去(갈·거)’가 합쳐진 자형을 갖게 되었다. 이러한 이유로 ‘法’이란 ‘물이 흘러가듯 자연스럽게 집행되어야 하는 것’이라고 설명하는 사람도 있다. ‘憲(헌)’은 ‘높다, 깨우쳐 주다’라는 뜻이다. ‘憲法’은 ‘가장 높은 법’이라는 뜻이 된다

‘公’은 ‘公爵(공작), 侯爵(후작), 伯爵(백작), 男爵(남작)’이라는 다섯 가지 작위 가운데의 가장 높은 공작을 나타낸다. 

여기에서 시작하여 ‘높은 관직’을 뜻하기도 하고, ‘존칭’을 나타내기도 한다. 
성씨 뒤에 ‘公’을 붙여서 ‘金公’이나 ‘李公’이라고 부르는 경우에는 상대를 높여서 부르는 것이다. 
죽은 사람의 관이나 비석에 ‘金公’이나 ‘李公’이라고 쓰는 것은 ‘친족에 대한 존칭’이다. 
예전에는 나라에 공로가 있는 사람이 죽었을 때 왕이 그 사람을 기리기 위하여 ○公’과 같은 이름을 하사했다. 

鬼(귀)’는 ‘귀신’이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惡(악할 악)’과 함께 쓰인 ‘惡鬼’는 ‘나쁜 귀신’이라는 뜻이며, ‘餓(굶주릴 아)’와 함께 쓰인 ‘餓鬼’는 ‘배고픈 귀신’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鬼’에는 또한 ‘지혜롭다’라는 뜻도 있다. 그러므로 ‘才(재주 재)와 함께 쓰인 ‘鬼才(귀재)’는 ‘지혜로운 재주를 가진 사람’이라는 말이 된다. 영어에서도 ‘demon’은 ‘악마, 마귀’를 나타낸다. 그러나 ‘귀재, 명인’이라는 뜻으로도 사용된다. 


法句經(법구경)에는 ‘行忍得息怨
원망을 없애는 길은 무엇인가? 法句經에서는, 원망을 없애는 길은 참고 용서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忘親易, 使親忘我難’은 ‘내가 부모를 잊기는 쉽지만, 부모로 하여금 나를 잊게 하기는 어렵다’라는 말이 된다.
자식은 곧잘 부모를 잊는다. 일이 바빠서 잊기도 하고, 무심해서 잊기도 한다. 그러나 부모는 자식을 잊는 일이 없다.  ‘忘親易, 使親忘我難’-莊子(장자)에 나오는 말이다.


‘兼(겸)’의 小篆體(소전체)는 ‘두 개의 벼를 한 손으로 잡고 있는 모양


‘令(령)’의 甲骨文(갑골문)은 ‘무릎을 꿇고 명령을 받는 모양’, 명령하는 사람의 입이 앉은 사람의 위에 있다. .   ‘零’에는 ‘비가 오다, 떨어지다, 조용히 오는 비’라는 뜻이 생겨났다. ‘떨어지다’로부터 ‘영락하다’라는 뜻도 생겨났다. 사물이 완전히 떨어지면 아무 것도 남지 않는다. 이에 따라 ‘零’에는 ‘수가 없음, 제로(zero)’라는 의미도 생겨났다. ‘

領(령)’은 ‘頁(머리 혈)’과 ‘令’이 합쳐진 글자이다. 이는 ‘머리를 떨어뜨리다’를 나타낸다. 머리를 떨어뜨리는 것은 목이다. 그러므로 ‘領’에는 ‘목’이라는 의미가 생겨났다. 그런데 목은 신체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므로 ‘가장 요긴한 곳’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그리고 이로부터 ‘우두머리’라는 뜻도 갖게 되었다. ‘大統領(대통령)’은 ‘크게 통치하는 우두머리’라는 뜻이다. ‘嶺(령)’은 ‘山(산)’과 ‘領’이 합쳐진 글자이다. 그러므로 이 글자는 ‘산의 우두머리’ 혹은 ‘산의 목’을 나타낸다. 이에 따라 ‘嶺’에는 ‘재, 고개, 산봉우리, 뻗어 있는 산줄기’라는 뜻이 생겨났다. ‘齡(령)’은 ‘齒(이 치)’와 ‘令’이 합쳐진 글자이다. 이는 ‘이가 떨어져 내려온 것’을 나타낸다. 짐승은 대개 윗니가 먼저 나므로 이가 위에서 내려온 것으로 인식된다. 짐승의 나이는 대개 이빨의 수로 알아본다. 이에 따라 ‘齡’은 ‘나이, 연령’을 나타내게 되었다. ‘鈴(령)’은 ‘金(쇠 금)’과 ‘令’이 합쳐진 글자이다. 이는 ‘떨어져 내려온 쇠’를 나타낸다. 방울은 대개 위에서 아래로 떨어져 있는 모양을 취한다. 이러한 이유로 ‘鈴’은 ‘방울’이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老馬之智’

 ‘늙은 말의 지혜’라는 뜻이 된다. 


관중이라는 사람이 다른 나라를 치고 돌아오는 길에 큰 눈을 만났다. 눈은 온 길을 덮어 버렸고, 한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게 만들었다. 어느 장군이나 군사도 우왕좌왕할 뿐 나아갈 방향을 찾지 못했다. 그 때 관중이 말했다. “이런 경우에는 늙은 말의 지혜를 빌려 보자.” 관중은 동작이 느리고 볼품이 없어서 평소에는 미움을 받던 한 마리의 늙은 말을 수레에서 풀어 놓았다. 그 말은 잠시 이곳 저곳을 살피다가 이윽고 한 방향으로 걷기 시작하였다.  늙은 말은 고향으로 가는 방향을 직감적으로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 후 눈은 그치고 맑은 날이 이어졌다. 그들은 이번에는 산중에서 행군을 계속하다가 가지고 있던 물을 모두 마셔 버렸다. 군사들은 조그만 물줄기라도 찾아보려 하였으나 끝내 찾지 못하고 기진맥진한 상태가 되었다. 


습붕이라는 사람이 말했다. “개미는 겨울에는 산의 양지에 집을 짓고, 여름에는 산의 음지에 집을 짓는다. 개미집 아래에는 물이 있는 법이다. 개미집을 찾아라.” 군사들은 뿔뿔이 흩어져 개미집을 찾았다. 그리고 그 아래에서 시원하게 솟아나는 물줄기를 만날 수 있었다.

관중이나 습붕같이 지혜로운 사람은 모르는 것이 있으면 늙은 말과 개미한테서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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