有白頭如新, 傾蓋如故
머리가 희도록 오래됐어도 새로 만난 사이 같은 경우도 있고,
우연히 잠시 알게 됐어도 오래된 사이 같은 경우도 있다.
白頭(백두)는 백발을 뜻한다. 여기서는 늙도록 오래 된 관계를 가리킨다. 如(여)는 ∼과(와) 같다는 뜻이다.
蓋(개)는 덮는다는 의미로 뚜껑이나 가리개 그리고 건물을 짓는다는 뜻도 있다. 하늘이라는 뜻도 있다. 여기서는 햇빛가리개로 일종의 양산인 셈이다. 傾蓋(경개)는 우연히 길에서 만나 양산을 기울여 가까이서 잠시 상대하는 것을 가리킨다. 즉 잠시 알게 된 사이를 뜻한다.
過而改之, 善莫大焉
잘못했어도 그것을 고친다면, 더 큰 훌륭함은 없다.
過(과)는 過誤(과오) 즉 잘못을 뜻한다. 過去(과거)에서처럼 지나가다는 뜻이 있고, 過猶不及(과유불급·지나침은 모자람과 같다)에서처럼 정도가 지나치다는 뜻도 있다.
善(선)은 착하다는 뜻 외에도 훌륭하거나 좋다는 뜻으로 많이 쓰인다. 또 ∼을(를) 잘한다는 뜻이 있다. 여기서는 훌륭함을 뜻한다. 莫(막)은 무엇도(아무도) ∼하지 않다는 뜻이다. 莫上莫下(막상막하)는 어느 쪽도 위에 있거나 아래에 있지 않다는 말이다. 焉(언)은 그(이)것보다의 뜻이다.
先天下之憂而憂, 後天下之樂而樂
천하 사람들이 근심하기에 앞서 근심하고, 천하 사람들이 즐긴 후에 즐긴다.
앞서 근심하지 못하고 뒤에 즐기지 못하더라도 함께 근심하고 즐거워하기만 해도 좋으리라. 그래서 與民同樂(여민동락·대중과 더불어 즐김)도 관리의 미덕 중 하나라고 한다. 어찌 관직에 있는 이에게만 해당되는 말이겠는가! 송나라 때 范仲淹(범중엄)은 거대한 호수 옆에 세운 중국 3대 누각의 하나라는 岳陽樓(악양루)에 이 말을 써놓아 천고에 이름을 남겼다
淸風明月本無價, 近水遠山皆有情
맑은 바람과 밝은 달은 본디 가치가 무한하고, 가까운 강과 먼 산은 모두가 다정하다.
청풍과 명월은 원래 마음에 맞는 단짝인지 붙어 다니는 모습이 자주 보인다. 특히 가을에 나다니어 쓸쓸함을 몰아낸다. 本(본)은 본래의 뜻이다.
無價(무가)는 정할 수 있는 값이 없다는 뜻이다. 즉, 가치가 무한하다는 뜻이다. 無價之寶(무가지보)는 가치가 무한한 보배라는 뜻이다. 無價紙(무가지)는 보통 대가 없이 거저 주는 신문을 뜻한다. 近(근)과 遠(원)은 거리상 가깝고 멀다는 뜻이다. 혹 동사가 되어 가까이하다와 멀리하다의 뜻으로도 쓰인다. 皆(개)는 모두의 뜻이다.
맑은 바람은 상큼하게 피부에 와 닿고 밝은 달은 환히 눈에 들어온다. 소동파(蘇東坡)는 유명한 赤壁賦(적벽부)에서 이르길, 강가의 맑은 바람은 귀에 들어와 소리가 되고 산간의 밝은 달은 눈에 들어와 빛깔을 이룬다며, 그것들은 아무리 차지해도 금지하는 이가 없고 다 써서 없어지는 법이 없는, 조물주의 무진장한 보배라고 했다. 분명 마음껏 차지할 수 있고 남들과 다툴 일 없는 무한한 선물이다.
毛遂自薦,囊中之錐
典故:
《史記.平原君傳》:「之圍邯鄲,趙使平原君求救,合從於楚,約與食客門下有勇力文武備具者二十人偕。平原君曰:『使文能取勝,則善矣。文不能取勝,則歃血於華屋之下,必得定從而還。士不外索,取於食客門下足矣。』得十九人,餘無可取者,無以滿二十人。門下有毛遂者,前,自贊於平原君曰:『遂聞君將合從於楚,約與食客門下二十人偕,不外索。今少一人,願君即以遂備員而行矣。』平原君曰:『先生處勝之門下幾年於此矣?』毛遂曰:『三年於此矣。』平原君曰:『夫賢士之處世也,譬若錐之處囊中,其末立見。今先生處勝之門下三年於此矣,左右未有所稱誦,勝未有所聞,是先生無所有也。先生不能。先生留!』毛遂曰:『臣乃今日請處囊中耳。使遂蚤得處囊中,乃穎脫而出,非特其末見而已。』平原君竟與毛遂偕。」
전국시대(戰國時代) 말엽, 진(秦)나라의 공격을 받은 조(趙)나라 혜문왕(惠文王)은 동생이자 재상(宰相)인 평원군(平原君)을 초(楚)나라에 보내어 구원군을 청하기로 했다. 20명의 수행원이 필요(必要)한 평원군은 그의 3000여 식객(食客)중에서 19명은 쉽게 뽑았으나, 나머지 한 명을 뽑지못한 채 고심했다. 이 때에 모수(毛遂)라는 식객이 "나리, 저를 데려가 주십시오."하고 나섰다. 평원군은 어이없어 하며 "그대는 내집에 온 지 얼마나 되었소?"하고 물었다. 그가 "이제 3년이 됩니다."하고 대답(對答)하자 "재능이 뛰어난 사람은 마치 주머니 속의 송곳 끝이 밖으로 나오듯이 남의 눈에 드러나는 법이오. 그런데 내 집에 온 지 3년이나 되었다는 그대는 단 한 번도 이름이 드러난 일이 없지 않소?"하고 반문했다. 모수는 "나리께서 이제까지 저를 단 한번도 주머니 속에 넣어 주시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번에 주머니 속에 넣어 주신다면 끝뿐이 아니라 자루(炳)까지 드러내 보이겠습니다."하고 재치있는 답변을 했다. 만족한 평원군은 모수를 수행원으로 뽑았고, 초나라에 도착한 평원군은 모수가 활약한 덕분에 국빈(國賓)으로 환대받고, 구원군도 얻을수 있었다고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