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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土談 2013. 3. 25. 21:51

晩飯少吃口, 活到九十九

밥과 같이 먹는 반찬은 따로 饌(찬)이라고도 한다. 餐(찬) 역시 음식 또는 먹다의 뜻이다. 晩飯(만반)은 저녁밥으로서 晩餐(만찬)과 같다. 少(소)는 적다 또는 젊다는 뜻으로, 각기 多(다) 또는 老(로)와 상대적인 의미이다. 口자루, 칼 등을 세는 단위

吃(흘)은 먹거나 마신다는 뜻으로, 현대 중국어에서 보편적으로 사용한다. 吃飯(흘반)은 밥을 먹는다는 뜻이며, 또 생활한다는 뜻도 있다. 같은 의미의 글자로 喫(끽)이 있다.

중국인의 양생법에서는 7할만 배부르게 먹으라고 권한다. 가장 기피하는 것은 폭식과 폭음인데, 특히 저녁 식사를 배불리 먹지 말라고 한다.

 

善學者假人之長, 以補其短

만물은 장점이 없는 것이 없으며 또한 단점이 없는 것도 없다. 사람 역시 예외가 아니다. 그래서 배움에 뛰어난 이는 남의 장점을 취하여 자신의 단점을 보완하는 데에 탁월하다. 그런 사람이라면 또 자신의 장점을 더욱 발전시키고 강화하는 것의 중요성도 잊지 않으리라. 자기 장점을 강화하고 남의 장점으로 자기 단점을 보완하기도 바쁜데, 어찌 남의 단점을 따지며 상관할 겨를이 있겠는가.

 

問姓驚初見, 稱名憶舊容

不恥下問(불치하문)은 아랫사람이나 자기만 못한 이에게 묻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稱(칭)은 일컫다 또는 부르다의 뜻이다. 稱頌(칭송)하거나 稱讚(칭찬)하다의 뜻과 名稱(명칭)이나 稱號(칭호)의 뜻도 있다. 저울 또는 저울질하다의 뜻이 본의이다. 憶(억)은 잊지 않고 記憶(기억)하다 또는 회상하다의 뜻이다. 容(용)은 얼굴이나 모습으로, 舊容(구용)은 옛 얼굴이나 모습을 가리킨다

오랜 세월 잊고 지낸 어린 시절의 친구나 친척을 만나면, 성명을 묻고 관계를 확인하고 나서야 어딘지 남아 있는 옛 모습이 어렴풋이 떠오른다

 

聰者聽於無聲, 明者見於未形

 국보 崇禮門(숭례문) 화재는 참담한 결과를 보기 전에 문제점을 깨닫지 못하는 어리석음을 심각하게 경고한다. 사전에 알아 방비하는 공로는 잘 드러나지 않는다. 그러나 귀와 눈을 열고 있는 총명한 이가 이루는 공로이다

많은 읽다보면 출처나 시대 사건들이 가물가물 할때가 흔하다.

길가다 꿀둑옆에 섶을 가득제워두어 불 조심하고 치우길  권 했으나 무시하고 불난후

불나고 불끄는 동네 분들에게 잔치을 열어 주더라.

 

只恐夜深花睡去, 故燒高燭照紅妝

恐(공)은 恐怖(공포)처럼 두려워하다의 뜻과 恐喝(공갈)처럼 겁을 주다의 뜻이 있다. 걱정하다의 뜻도 있다. ‘∼할까봐’ 또는 ‘어쩌면 ∼일까봐’ 정도의 걱정스럽거나 두려운 마음을 표현하는 데에 흔히 쓴다.

 睡(수)는 잠자다의 뜻이다. 去(거)는 가다 또는 떠나가다의 뜻인데, 여기서처럼 사라지거나 멀어져가는 느낌을 표시하기도 한다.紅妝(홍장)은 붉은 화장으로서 여기서는 해당화를 가리킨다

깊은 밤 촛불 밝혀 꽃을 비춰보는 별난 행동에 그 꽃을 아끼는 마음이 여실히 드러난다. 소중히 아끼는 것이 있으면 자꾸만 궁금해지고 확인하고픈 것이 사람의 마음이다. 한밤에 촛불 밝혀 꽃을 살피는 그만큼 마음도 풍요로우리라.

 

鳥宿池邊樹, 僧敲月下門

推敲(퇴고)는 글을 지을 때 字句(자구)를 다듬어 고치는 것을 가리킨다. 이 말은 위의 시구와 관계가 있다. 장안에 가던 唐(당)의 시인 賈島(가도)가 위의 시구를 생각해냈다. 그러나 敲(고)가 좋을지 아니면 밀어서 열거나 밀어젖힌다는 뜻의 推(퇴)가 좋을지 몰라 반복해 읊어보며 손동작도 해보았다. 그러다가 京兆尹(경조윤) 대리였던 대문장가 韓愈(한유)의 행렬을 방해하였다. 가도로부터 자초지종을 들은 한유는 한참을 생각한 후에 敲(고)를 추천하였다. 그로부터 推敲(퇴고)라는 말이 생겨났다. 推(퇴)는 ‘추’로 읽는 경우가 더 많으며, 推薦(추천)처럼 밀어 올리거나 천거하다의 뜻, 推測(추측)이나 推理(추리)처럼 미루어 헤아리다의 뜻, 그리고 推仰(추앙)처럼 높이 받들다의 뜻이 있다.

새가 이미 잠자리에 들었으니 때는 이미 늦었는데, 길을 가던 스님은 달빛 아래 머물 곳을 찾아 남의 집 문을 두드린다. 잠든 새조차 부러운, 여로의 외롭고 고달픔이 깊은 밤 문 두드리는 소리처럼 절박하게 다가온다.

 

讀書之法, 貴於循序致精

貴(귀)는 중요한 것 또는 소중한 것을 뜻한다. 於(어)는 흔히 전치사로 장소나 원인을 표시하거나 피동 또는 비교를 표시하는 데에 쓰인다. 또 위의 경우처럼 ‘∼에 존재하다’의 뜻으로도 쓰인다

한 권의 책을 읽든 한 분야의 이치를 탐구하든, 그 깊은 뜻을 이해하고 높은 경지에 이르려면 서두르거나 소홀해서는 안 된다. 변함없이 공경하고 좋아하는 마음으로 차근차근 나아가야 한다

 

量粟而舂 , 數米而炊

粟(속)은 조이다. 일반적으로 곡식이나 식량을 총칭한다. 또 찧지 않은 겉곡식을 의미하기도 한다. 여기서는 겉곡식에 해당하며, 속곡식인 米(미)와 짝이 된다. 而(이)는 말의 앞뒤를 이어주며 특별한 뜻이 없다. 舂(용)은 곡식을 찧다 또는 방아를 찧다의 뜻이다. 절구, 즉 臼(구)를 가리키기도 한다. 數(수)는 수를 세다의 뜻이다. 또 셈 또는 量(양)이나 定數(정수)를 뜻한다. 運數(운수)처럼 운명을 뜻하기도 하고, 術數(술수)처럼 책략이나 방법을 뜻하기도 한다. 자주 또는 빈번하다는 뜻이면 ‘삭’으로 읽는다.炊(취)는 밥을 짓다의 뜻으로 炊事(취사)나 自炊(자취)처럼 쓴다.

찧을쌀(겉곡식) 밥해먹을쌀(속곡식) 용도에 따라 쓴다.

일에는 크고 작음이 있으며 한 개인이 그 모두에 능할 수는 없다. 작은 것에 매달리느라 오히려 큰일을 그르칠 수 있다면, 직책이나 격에 맞지 않는 지나치게 사소한 치밀함은 추구하지 않는 것이 더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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