上方不足而下比有餘
중국인은 餘(여)자 대신 魚(어)자를 즐겨 쓴다. 물론 두 글자의 중국 음은 같다. 여러 마리의 고기를 연이어 그려 놓거나 年年有魚(연년유어)라고 쓴 것은 해마다 넉넉하기를 축원하는 것이다. 식사의 끝 무렵에 나오는 물고기 요리에도 그런 의미가 있을 수 있다.
餘桃(여도)임금에게 총애를 받던 신하가 자신이 먹던 복숭아가 맛있자 차마 다 먹지 못하고 먹던 복숭아를 임금에게 바쳤다. 임금은 그의 정성을 높이 칭찬했다. 그러나 후일 총애가 식자 임금은 그를 불경죄로 처벌했다. 만물은 각기 다를 수밖에 없고 각 개인의 처지도 마찬가지다. 현실에 너무 안주하면 향상을 위한 동력을 잃을 수 있다. 그러나 언제나 위로만 비교하며 산다면, 자기 자신이 불만스럽고 불행할 뿐만 아니라 남을 배려하거나 도울 수도 없다
偏聽生姦, 獨任成亂
한쪽 말만 듣는다면 간사한 이들에게 득세할 기회를 주기 쉽다. 독단과 전횡을 일삼으면 화를 초래할 수밖에 없다.不偏不黨(불편부당)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공정함을 의미한다
與人善言, 暖於布帛
於(어)는 비교를 표시하며 ‘∼보다’에 해당한다. 布(포)는 직물인 베이다. 布帛(포백)은 옷의 재료인 직물을 총칭하는데, 여기서는 각종의 옷가지를 가리킨다.
결코 남의 골수를 찌르는 말은 하지 말며, 농담이라도 마음의 병을 건드리는 말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하였다. 또 “남에게 오물을 뿜으려면 먼저 제 입을 더럽혀야 한다”는 말도 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도 한다.
細雨魚兒出, 微風燕子斜
魚兒(어아)는 치어(稚魚), 즉 작은 새끼고기를 가리킨다. 燕(연)이나 燕子(연자)는 모두 제비이다. 子(자)는 명사 뒤의 접미사로서 뜻이 없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앞의 魚兒(어아)와 짝지어 읽어보면 燕子(연자)는 어린 제비의 느낌을 가지게 한다. 제비와 참새를 가리키는 燕雀(연작)은 작은 새로서 도량이 작은 사람을 비유하고, 燕雀之見(연작지견)은 매우 천박한 식견을 의미한다. 燕尾服(연미복)은 제비꼬리 모양의 검은색 예복을 가리킨다. 또 燕(연)은 전국시대 흥성했던 나라 이름으로 그 수도를 가리키는 燕京(연경)은 지금의 北京(북경), 즉 베이징의 옛 이름이다. 斜(사)는 비스듬하다 또는 기울다의 뜻이다. 傾斜(경사)는 비스듬히 기울어짐을, 斜陽(사양)은 夕陽(석양)을 가리킨다.
봄날 가랑비에 새끼 고기들이 수면 위에 모습을 드러내고, 미풍을 타고 어린 제비들이 날개를 기울여 오르락내리락 나는 광경이 선명하다. 전원의 소박함과 평화로움이 아무런 꾸밈도 없이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傷弓之鳥, 落於虛發
傷弓之鳥(상궁지조)와 관련하여 ‘戰國策(전국책)’에는 대략 다음과 같은 기록이 전한다. 명사수였던 更羸(경리)가 날아오는 기러기를 보더니 화살도 없이 활시위를 튕겨 그 기러기를 떨어뜨렸다. 魏王(위왕)이 놀라 그 비결을 묻자 경리는 대답했다. “느리게 날고 슬피 울었습니다. 느리게 난 것은 상처가 아파서였고, 슬피 운 것은 오랫동안 제 무리와 떨어져 있어서였습니다.” 몸과 마음의 상처 때문에 활시위 소리만 듣고도 떨어졌다는 말이다. 그로부터 傷弓(상궁)은 재난을 당한 적이 있어 그에 대한 아픔과 두려움이 남아있음을 비유하고, 傷弓之鳥(상궁지조)는 그런 사람을 비유한다
新沐者必彈冠, 新浴者必振衣
沐雨櫛風(목우즐풍)은 온갖 고생을 하며 동분서주함을 비유하는 말이다. 彈(탄)은 활에 탄환을 놓고 튕겨 발사하는 것을 가리킨다. 그로부터 탄환 또는 탄환을 쏘는 활, 그리고 손으로 튕기다 또는 악기를 튕겨 연주하다의 뜻이 나왔다. 또 彈壓(탄압)에서처럼 두드리거나 치다의 뜻, 彈劾(탄핵)에서처럼 죄상을 들어 책망한다는 뜻도 있다. 여기의 彈冠(탄관)은 모자를 두드려 먼지를 털어내는 것으로, 세속의 더러움을 없앤다는 의미이다. 혹 벼슬길에 나아갈 준비를 한다는 뜻으로도 쓰인다.
몸을 깨끗이 씻고 나면 옷가지의 먼지도 털어내어 신변을 모두 깨끗이 하게 마련이다. 이 구절은 순결하고 고결한 몸으로 세속의 더러움을 털어버리겠다는 마음을 피력했다
漁 父 辭 楚辭 | |||
屈原既放,游於江潭,行吟澤畔,顏色憔悴,形容枯槁。
漁父見而問之,曰:「子非三閭大夫與?何故至於斯?」 屈原曰:「舉世皆濁我獨清,眾人皆醉我獨醒,是以見放。」 漁父曰:「聖人不凝滯於物,而能與世推移。世人皆濁,何不淈其泥而揚其波?眾人皆醉,何不餔其糟而歠其釃?何故深思高舉,自令放為?」 屈原曰:「吾聞之,新沐者必彈冠,新浴者必振衣。安能以身之察察,受物之汶汶者乎?寧赴湘流,葬於江魚之腹中。安能以皓皓之白,而蒙世俗之塵埃乎?」 漁父莞爾而笑,鼓枻而去,乃歌曰:「滄浪之水清兮,可以濯我纓,滄浪之水濁兮,可以濯我足。」遂去,不復與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