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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土談 2013. 6. 21. 21:23

子路는 공자에게 자신이 섬기는 衛(위)나라 군주가 선생님을 청하여 國政(국정)을 맡긴다면 무슨 일부터 하시겠느냐고 물었다. 대개 가설의 말로 본다.

待子而爲政은 ‘선생님을 기다려서 정치를 한다’는 말인데 ‘선생님을 초빙해서 정치를 하게 한다면’의 뜻이다. 子將奚先에서 將은 ‘장차’로, 의지를 드러내는 조동사다. 奚는 의문사로, 奚先은 ‘무엇을 먼저 하는가’다. 必也∼乎는 ‘반드시 ∼이리라’로 풀이하는데 강한 의미를 먼저 드러내고 뒤에 부드럽게 맺는 표현이다. 有是哉는 ‘과연 이것이로군요’ 정도의 어조를 나타낸다. 子之迂也는 ‘선생님의 迂遠(우원)하심이란’이라는 뜻을 나타낸다. 奚其正의 奚는 앞서와 같이 의문사, 其는 名을 가리킨다.

 

위나라 군주인 出公 輒(첩)은 할아버지 靈公(영공)을 계승하고는 南子(남자)에게 미움을 받아 외국에 망명한 부친 괴외(괴외)가 입국하지 못하도록 저지했다. 4년 뒤 괴외는 권신의 도움으로 출공을 몰아내고 군주가 되는데 그가 壯公(장공)이다. 출공은 魯(노)나라로 망명했다가 3년 뒤 환국해서 다시 군주가 된다. 출공과 괴외는 군신과 부자의 명분에서 어긋났던 것이다.

이면에는 공자와 자로의 위나라에 관해서 정견을 달리하고 있다는 것이 나타나고

공자는 부친 과외을 자로는 군주인 출공을 지지하고

이 부자간에 싸움의 소용돌이에서 공자는 자로에게 관여 하지말것을 당부하고

자로는 참여해서 죽음을 맞게된다.

 

자로는 이름이 仲由(중유)다. 그러자 공자는 자로의 경솔함을 꾸짖었다.

‘野哉, 由也’는 ‘由也野哉’를 도치해 ‘由는 경솔하다’라는 말에 탄식의 어조를 더한 것이다. 野는 野卑(야비), 粗野(조야)의 뜻으로, 경솔한 태도를 가리킨다. 於는 ‘∼에 대해서는’이다. 其所不知는 ‘그가 알지 못하는 바’로, 其는 군자 자신을 가리킨다. 蓋闕如也에서 蓋는 ‘대개’라는 뜻, 闕如는 잠자코 있는 태도, 也는 단정의 어조를 나타낸다. 蓋闕이 본래 한 어휘라는 설도 있다.

진정한 앎이란 ‘知之爲知之(지지위지지), 不知爲不知(부지위부지)’에서 출발한다. ‘논어’의 ‘爲政(위정)’편에는 공자가 자로에게 앎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가르친 말이 있다. “由야, 너에게 앎에 대해 가르쳐 주랴.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것, 이것이 앎이니라.”

 

공자가 제자 子路에게 正名에 대해 설명한 내용이다. 공자는 名과 言, 言과 事, 事와 禮樂, 禮樂과 刑罰의 관계를 연쇄적으로 설명했다.

名不正則言不順은 ‘∼하면 則 ∼하다’의 짜임으로 논리적 인과를 설명하는 어법이다. 언해본은 則의 앞뒤에 현토하지 않았다. 또 조건문과 결과문의 주어가 짧으면 주격조사를 넣지 않고 주어가 복합어이면 주격조사의 토를 넣었다. ‘名不正則言不順하고’와 ‘禮樂이 不興則刑罰이 不中하고’를 보면 차이를 알 수 있다. 言不順은 명칭과 실질이 일치하지 않아서 말하는 내용이 도리에 맞지 않음을 말한다. 禮樂不興은 禮와 樂이 흥기하지 않아서 공동체의 질서와 조화가 깨지는 것을 말한다. 刑罰不中은 형벌이 형평성을 잃어 中正의 상태를 유지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無所措手足은 형벌이 공평하지 못해서 걸핏하면 형벌을 당하므로 손과 발을 뻗어 둘 곳이 없다는 뜻이다.

 

君子라면 명분에 맞는 발언을 하고 그 발언에 맞는 행동을 해야 한다고 경계하고, 君子는 말이 구차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名之의 之는 어조를 고르는 기능을 한다. 아래도 같다. 必可言은 사물에 붙인 올바른 이름에 부합하는 말을 해야 한다는 뜻이고, 必可行은 명분에 맞는 말에 부합하는 행동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無所苟는 구차스럽게 하는 바가 없다는 말이다. 而已矣는 종결사를 셋 겹쳐서 어조를 강화했다.

 

자로와의 가르침에서 바름을 강조한것으로 보아  춘주시대의 제후국들의 혼미한 시대상을 알 수가 있다.

예나 지금이나 이런것이 변함이 없지만 현재는 모든것이 드러나 있는 상황이라 부정을 하고 싶은 되로 간과 하지않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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