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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土談 2013. 8. 18. 21:59

 노나라 대부 季氏가 전臾(전유)를 정벌하려고 하자 계씨의 가신인 염有(염유)와 季路가 공자에게 알렸다. 공자는 계씨가 노나라의 社稷之臣(사직지신)인 전유를 정벌해서는 안 된다고 하면서 그 일을 저지하지 못한 염유를 꾸짖었다. 염유는 자기의 뜻이 아니라고 변명했지만 공자는 옛 史官인 周任의 말을 인용하여 ‘자기 직무에서 전력을 쏟을 수 없으면 직책을 그만두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고서 위와 같이 덧붙였다.

합은 우리 檻(함)이다. 龜는 거북 등껍질인데 龜卜(구복)에 사용했다. 정약용은 虎시가 季氏의 暴虐(포학)함을 비유하고 龜玉이 季氏의 尊貴를 비유한다고 했으나 꼭 그렇게 볼 필요는 없다. 공자는 호랑이와 들소가 우리에서 뛰쳐나오고 거북 등껍질과 옥이 궤 속에서 훼손되었다면 그것들을 맡아 지키는 자가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말하여, 염유와 계로가 가신의 지위에 있다면 季氏의 惡行을 책임져야 한다고 가르친 것이다.

고려 신종 3년인 1200년에 李奎報(이규보)가 完山을 다스릴 때 남원에서 반란이 일어났다. 그곳 관리들이 廉察使(염찰사)로 있던 尹威(윤위)에게 보고하자 윤위는 單騎(단기)로 남원으로 향하여 도적을 설득해 투항하게 만들었다. 윤위는 두 셋의 괴수만 참수하고 나머지 사람들은 놓아주었다. 이규보는 축송의 시에서 “공은 말했지, 너희는 왜 진작 방비하지 않았더냐. 거북과 옥이 궤에서 손상되면, 이는 누구의 수치인가(公曰爾曹 何不早備 龜玉毁독 是誰之恥)”라고 했다. ‘논어’를 典故(전고)로 쓴 것이다.

 

노나라 대부 季氏가 전臾(전유)를 정벌하려고 하자 계씨의 가신인 염有(염유)와 季路가 공자에게 그 사실을 알렸는데 공자는 두 사람이 계씨를 저지하지 못한 것을 질책했다. 그러자 염유는 전유가 要害地(요해지)인 데다 계씨의 영지인 費(비)에 가까우므로 지금 정벌하지 않으면 앞으로도 계씨의 자손에게 걱정거리가 되리라고 말했다. 이것은 염유 자신이 계씨의 모의에 가담했음을 드러낸 말이어서 자신들은 반대했다고 변명한 것과 모순되었다. 그래서 공자가 위와 같이 꾸짖은 것이다.

疾은 미워한다는 뜻이다. 타동사 뒤의 夫는 목적어 어절을 끌어온다. 舍는 捨와 같아, ‘∼을 버려둔다, ∼를 하지 않는다’의 뜻이다.집, 가옥() 2. 여관 3. 버리다 4. 포기하다(--) 5. 폐하다(--) 6. 내버려두다 7. 개의()하지 않다 8. 기부하다(--) 9. 희사하다(--) 10. 바치다 11. 베풀다 12. 놓다 13. 쉬다,...  欲之에 대해 주자는 利를 탐한다고 풀이했으나 홍대용이 지적했듯이, 일반적인 뜻으로 보는 것이 좋다. 爲之辭는 이유를 끌어와 변명하는 것이다. 혹자는 이 문장을 君子病夫로 끊어서 군자는 너의 말과 같은 것을 미워한다고 말했다고 본다. 그렇다면 舍는 止와 같아 但의 뜻을 지니게 되고 ‘舍曰欲之, 而必爲之辭’는 ‘다만 바란다고 말해야지 구차스럽게 다른 말로 변명하려 하다니!’로 풀이해야 한다.

 즉 결론은 숨기고 결론을 합리화해서 동의을 구하려는것

 

丘也聞은 ‘나는 이런 말을 들었다’이니, 丘는 공자의 이름이다. 有國은 諸侯(제후)로서 나라를 차지함, 有家는 卿大夫(경대부)로서 일족을 거느림을 말한다. 寡는 토지나 백성이 적다는 말이다. 而는 역접의 접속사다. 均은 각자의 지위에 상응하여 수입과 배분이 均等한 것을 뜻한다. 貧은 재물이 부족함, 安은 마음이 평안함, 傾은 기울어 넘어짐이다.

 

위 3문장은

공자는 염有(염유)와 季路가 노나라 대부 季氏의 가신으로 있으면서 전臾(전유)를 정벌하려고 하는 계씨의 모의에 가담한 사실을 알고 그들을 꾸짖었다.

이 문장을 보고 과연 공자께서는 행복했을까?

주변 흐름이 불합리한 상황이 전개되는데 초연하게 지낼 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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