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詩

틔움

土談 2018. 2. 11. 15:58

                  

                  틔움  

                                                    서건석

집에 수도가 얼어 물이 나오지 않아도

목련의 몽우리가 가지마다 새 움을 틔우고

까치들은 겨우내 집을 짓고

봄에는 집들이 초대를 하겠지.

오리새끼들은 동장군에도 알까기 하고 나와

올망 졸망모여 다니는 것이 평화로워

지난 동토에 얼룩이

새해 희망의 에너지로

어서어서 따뜻하게 보듬고 싶다.

 

남북 냉전이 꽁꽁 얼어 붙어도

스포츠로 사랑과 평화을 움티우고

선수들은 동계 올림픽을 위해 땀흘리고

경기후 화해 무드을 밝히겠지

갈 수록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모두 나와

후세들이 이어 평창에 모여드니 반갑고 아름다워

미래의 각 분야에 새로운 비젼이

지구촌의 마음을 녹여 주는 열망으로

倡倡하게 더불어하는 세상 보고 싶다.

 

 

천지인의 조화의 시가

사진속에 살아 숨쉬고

까치가 집들이 할일도 없듯이

인간도 대립각이 없을 수없지만

틔움(啐啄同機)을 통해

모양과 규모가 각각 달라도

바탕과 속성을 이룬

꿈과 현실 세계는 하나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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