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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가을 서건석 아름다운 한계의 신세계를 넘나 들고파 아우성을 쳐 작열한 더위 폭풍우를 견더도 알아 주는 이 없어 낙조의 핏빛으로 진달래 군락보다 더 화려한 자태로 물들였나 힘든 줄 모르고 불태우다 미풍의 소리 조차 힘없는 그림자 애닯게 떨어져 뒹굴어서 까지 벗어 놓은 옷 속에 울림의 음향이 생명의 빛 되어 어버이의 마음이 스쳐 내려 앉네 상흔 더덕더덕 깨끗한 구석 드물어 지난 일 잊지 말라고 시위하는 것이지? 허허! 훈장 "훈장이여" 시드럭부드럭 져 가는 이런 울긋 불긋 눈요기 어디 가서구경 할거나 다대에 으슴푸레 어울려 어깨동무한 산 봉우리 거친 모습에도 끝없는 풍파의 인고와 침묵으로 모진 곳 없이 묵선이 애환의 근골로 새긴 산수 스산한 선경 속에 깃든 내력 누가 알려 주려나 자연과 시간 속에 명명된 것..

문학/詩 2020.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