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301

나비

나비 서건석 가냘프고 어여쁜 날개로 어디든 그리도 자유와 여유를 즐기는가 꽃 말고 내 마음에도 내려앉아 말 못 하는 이내 심정 빨아들여 님에게 전해 주렴 가벼운 실낱같은 날갯짓으로 어떻게 비바람을 맞서고 화평하게 노니는가 꿀 말고 내 가슴에도 파고들어 작은 상처에도 오래 힘든 마음의 상흔 어루만져 꽃다운 편지를 님에게 전해 주렴 사랑 사랑 님의 마음속에 살포시 날아들어 혼잡한 갈등의 힘겨운 고통 가루 묻혀와 내게 뿌려 주렴 내가 대신 서글픈 가슴앓이만큼 님에게 날아가 행복 향연 곡예 펼쳐 주려무나 미운 미운 님의 가슴속에 아름답게 스며들어 그늘진 번뇌와 쓰레기 문고을 걷어와 대낮에도 캄캄함을 탓하며 하늘거리는 등불 짓하면 너의 수고로움을 어둠의 꽃뿐 아니라 뿌리의 희생을 살펴 시의 향기 나풀거리며 살아가..

문학/詩 2021.06.23

신호등

신호등 서건석 빨강은 심장을 닮아 집중하고 열 받아 붉어지면 쉬어야 하고 공포에 파르스름하면 움직여야 하지요 주황은 친구를 닮아 주의하고 빨간 나쁜 친구는 사귀는 것 멈추게 하고 초록 풋풋한 친구는 마음껏 뛰어놀아요 초록은 산을 닮아 변화에 조심하고 빨간 단풍은 발길을 멈춰 세우고 초록 신록은 자유롭게 숨 쉬게 해요 신호등은 동반 자을 닮아 선을 지키고 약속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빨강 노랑 초록 카드로 변해요. 이 시는 전라를 보여주지만 천박하지 않고 신비주의를 걷어내고 전라에 현혹되어 본질을 흐리지 않게 마음의 깊이를 모르지만 속이 보이도록 했다. 사랑하는 사람은 보지 않고 살아도 신호등은 하루도 보지 않으면 살 수가 없다.

문학/詩 2021.06.20

텃밭

텃밭 1 서건석 한 곁에 해를 품은 씨앗이 응집한 에너지를 쓰며 파릇한 희망을 속삭이고 땅은 몸을 운동 시켜서 건강을 돌려 줍니다. 고추는 주렁주렁 후손을 달고 깨는 깨를 뽂으며 살며 오이는 시원함과 이쁜 피부 만들고 가지는 부드러움을 일깨우고 상추는 일의 피곤함을 쌈싸 먹고 대파는 만사형통하게 하고 호박은 외적으로 서로 어려울 때 우산이 되어 주고 내적으로 삶을 버무려 누런 황금알을 한아름 가족 사랑이 영글게 합니다. 텃받 2 한 가운데 열정을 품은 사람들이 옹기종기 타고난 소질을 쓰게 하고 새로운 변화를 꿈 꾸게 하고 이 지역에 힘모아 잘 살아서 복지 세상 애드벌룬을 뛰웁니다. 고추는 콩 심어 삼장 만들어 세를 늘리고 깨는 유통을 매끄럽게 소통 시키고 오이는 참외로 대체하여 자금을 모으고 가지는 보라..

문학/詩 2021.06.19

산딸기

산딸기 서건석 보석을 박은 왕관처럼 산화한 넋의 열정인 듯 요기를 준비한 냥 산하에 붉게 맺혀있다. 받침이 못다 쏘아 올린 공을 쏘아 올리 듯 잔뜩 아래로 구부리고 있다. 저마다 다른 매력 덩이를 먹고 또 따 먹는데 보드랍게 따 먹으라고 손등 찔러 애교도 부린다. 유월에 내리쬐는 햇살만큼이나 그분이 좋아했는데 딸기만큼 보고 싶다. 잔뜩 구부린 받침이 탄성으로 쏘게 되는 날의 새로운 세상을 꿈꾼다.

문학/詩 2021.06.18

음 소거

음 소거 서건석 날개 달린 이성은 부귀의 오만 계단을 오르내리며 탁월한 지위와 능력으로 공명을 떨쳐 모두에게 인정받고 싶어 모든 역량을 집중해도 추락할 것이 불안하다 날개가 커서 날지 못하는 이상은 영화와는 인연이 멀어 숲 속의 계단을 오르내리며 느림을 개성으로 자신의 안위에 애써 만족한다. 명예의 계단은 욕망의 파동이 일지만 뿌리 계단은 누구에게나 쉬어가며 시름을 녹여 치유하는 무임승차권을 주는 메아리인 양 마음을 두드린다. 성공 실패 , 빈부 단테의 신곡 무한한 희생하는 분 들이 미음을 여미게 한다. 1 왕 주류 흑백 좌우 등등 2 종교 예술 음악 비주류 중도 등등 3 리더도 필요하고 종교도 쓰이고 모두 이 땅에 뿌리를 박고 있다. 쉽게 이해하는 용도이고 이 시의 본질을 흐려서는 안 됨 자신의 내면에..

문학/詩 2021.06.17

내일

내일이면 아무도 지나지않는 새로운 시간을 살고 그 것은 하늘이 보내준 선물로 살아야 되는데 초고속 열차에 앉아 무료한 시간을 보내는 듯 문명의 이기에 편안함으로 굴러 가는 듯 하다 내일이면 아무도 가질 수 없는 많은 돈을 벌고 그 것은 하늘이 보태준 능력으로 여겨야 되는데 자전거의 페달을 죽으라 밟아 대리 만족하는 듯 죽도록 일만 하는 것이 숙명인 듯 하다 내일이면 아무도 쓸 수 없는 시를 쓰는 여유가 필요하고 그 것은 하늘이 짬내준 배려에 감사해야 하는데 다람쥐 쳇바퀴 돌듯 생각이 굳어 지고 쳇바퀴 굴리는 것이 최고의 노래인 듯하다. 내일이면 아무도 하지말아야 할 과거의 잘못을 고치고 그 것을 하늘이 꾸짖는 뉘우침으로 인식해야 하는데 가르친 선생이나 사회는 전철을 밟고 자신은 모르는듯 달리는 마차의 추..

문학/詩 2021.06.10

적반하장

적반하장 서건석 하루종일 차 사람 거의 안다니는곳에 주차 단속은 혼잡한 곳에서도 안 걸리면 되니 불법 조장하고 산에 쓰레기 주워 동네 전봇대 두었다고 벌금은 안 보는 곳에 생활 쓰레기 버리기 쉽고 물에 빠진 사람 구해 주니 보따리 내노라고 하면 도움이 필요한 곳에 외면하게 만들고 평소에는 적당히 보는 곳에서만 잘함을 보면 요령꾼만 생기고 가문과 집단이 원하는 죽음은 영광과 안위의 가면을 쓰고 줄 돈 끈 결정되고 부동산 급등 만년하면 불신을 블태우고 살맛 떨어지고 큰 도둑은 그물을 뚫고 잔챙이만 걸리면 틈만 나면 한탕주의 팽배하고 상위 극 소수가 다수의 부와 권력을 가지면 공리에 먹칠하고 민주주의에 금칠을 해도 욕심의 똥칠을 벗지 못하면 불멸의 화신이 양극화를 체찍질해 바늘 끝으로 달리고 이쯤대면 악법도 ..

문학/詩 2021.06.05

대변인

대변인 서건석 퍼드덕 퍼드덕 날개짓 반복하며 배우고 익힘에 힘쓰라고 부채질 힘찬 비상으로 돌아돌아 아래를 관망하며 경계하는 지킴이 가려 앉아 두리번 두리번 살펴 필요할때 상부상조하는 도우미 서로 위험을 피하고 먹이 몰이하여 희생 하고 남을 배려하는 이타심 자유의 갈망에서 나오고 언제나 마음대로 날으는 희망가 분방한 여유로움은 촘촘한 잠자리에서 나와 견고하고 부드러운 동그란 보금자리 끼리 끼리 모여 살면 서열과 규칙이 생겨 자리를 연신 다투는 자연의 거울 듣고 싶은 노래 부르는 그림 속에는 성자와 더불어 소리를 보여 주는 듯한 설교 무조건 모든 것을 용서하고 품는 따듯한 마음의 둥지를 가진 사랑을 설파한다. 어찌보면 성현들이 자연에서 득도하여 인간과 자연에 가장 밀접한 새을 대변한 것은 아니었는지. 우리가..

문학/詩 2021.06.04

마음의 꽃

마음의 꽃 서건석 하고 싶은대로 해도 언행에 향기 배어 나오고 언제나 피고 싶을때 피우는 따스한 웃음 꽃 믿음과 불신 느낌 차이를 경청 배움 이해의 꽃잎으로 피우는 공감의 꽃 가짐의 알맞음을 알고 서로에게 부족한 공간을 채워 주는 베풀고 배푸는 나눔의 꽃 원하는 것 한들한들 웃으며 틔움을 도와 주는 중심 맺힌 한을 풀 수 있게 몽우리 받쳐 터뜨리는 외조 아름답고 화려함을 떨구어 나누어 주는 사랑 바램의 꽃밭에서 탐스런 용기로 자라 어스럼 녘에 피는 꽃 종교 소설 역사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이꽃은 지위 부귀로 탐욕에 바뿌거나 살기에 급급해서 잊고 지내다가 어스럼 녘=고비을 만낮을때(병,사고,등으로)돌이켜 보고 하고 싶은 꽃 그러나 하루에 한번씩 피우는 마음의 꽃 이였으면.

문학/詩 2021.06.04

죽순

죽순 서건석 하늘에 닿을 듯한 콧대와 자존심 바닥에서 솟아나고 저 지대 군락에서 낮춤의 의미를 실천하며 시작한다. 큰대로 작으면 작은대로 욕심 없이 정해진 대로 사는 모습을 감추려고 훗날 서슬 푸른 칼날처럼 비취는가 주어진 대로 강건함을 닮고 싶어 평생을 대나무 정신을 동경해도 올곧은 외고집 전에 경건함이 좋다. 뻣뻣한 자주빚 외투를 걷어내면 뽀얀 속살이 작업복과 신발을 벗어 드러나는 여린 가슴처럼 눈 부쉬다. 예리한 느낌의 충만함을 덮으려고 속을 층층이 비우는 내공 품고 공간의 여유와 유연함이 신비롭다. 산해진미를 중화 시키는 덤덤한 맛 달콤한 체리나 떨떠름한 올리브보다 있는듯 없는 듯 사는 맛이 그만이다. 오석이 음각으로 대나무가 잘 새겨져 있다. 대나무는 순부터 굴기와 크기가 결정되어 자란다. 바탕..

문학/詩 2021.06.02